중동의 분쟁 지역 시리아에서 펼쳐진 놀라운 성모발현 슈파니에는 가톨릭과 동방정교회의 화합을 위한 성모님의 간절한 메시지가 담긴 특별한 성지입니다. 1982년부터 미르나 나자르에게 나타나신 성모님은 성화에서 흘러나오는 향유와 오상의 성흔을 통해 기적을 보여주셨습니다. 특히 이슬람권 내에서 일어난 이 발현은 동서 교회의 일치와 평화를 강조하는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향유향이 가득한 다마스쿠스의 작은 집에서 시작된 이 신비로운 여정은 종교적 갈등을 넘어 하나의 신앙으로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한마음으로 기도하며 좋겠습니다. 저는 시리아인 친구가 있어 15년 전에 방문했는데 지금은 연락도 안 닿네요. 제발 어딘가에 건강하게 살아있기를 빌어봅니다.
미르나 나자르와의 만남 다마스쿠스의 향유
2019년 10월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를 방문했을 때 저는 역사적인 순간을 목격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내전으로 피폐해진 도시의 좁은 골목길을 지나 소파니에 지구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은 기원전부터 이어져 온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인 다마스쿠스의 일부로 성 바오로의 회심이 일어난 성경적 배경을 가진 곳이기도 합니다. 미르나 나자르의 집은 평범한 외관을 가진 2층 건물이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은은한 향유 향기가 저를 맞이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소파니에 향유라고 불리는 기적의 시작점이었습니다. 이 집의 거실 한쪽 벽에는 작은 성모자 성화가 걸려 있었는데 바로 이 성화에서 1982년 11월 27일부터 기적적으로 향유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미르나는 1964년생으로 발현 당시 18세의 평범한 젊은 여성이었습니다. 그녀는 그리스 정교회 신자였고 그녀의 남편 니콜라스는 가톨릭 신자였습니다. 미르나는 웃는 얼굴로 저를 맞이하며 그날의 일을 설명했습니다. 11월 22일 제 시누이의 집에서 기도하던 중 갑자기 제 손에서 올리브 오일 같은 향유가 흘러나왔어요. 며칠 후 우리 집의 이 작은 성화에서도 같은 현상이 일어났죠. 미르나의 손에서 흘러나온 향유는 때로는 그녀의 몸 전체에서 나오기도 했으며 심지어 구토를 할 때에도 향유를 토해낸 적이 있다고 합니다. 의사들과 과학자들이 이 현상을 조사했지만 자연적인 설명을 할 수 없었습니다. 특히 흥미로웠던 점은 성화가 그리스 정교회 성당으로 옮겨졌을 때는 향유가 멈추었다가 미르나의 집으로 돌아오자 다시 향유가 흐르기 시작했다는 사실입니다.
성모님은 저에게 나의 아들은 교회를 하나로 만들기 위해 오셨어요. 그러나 교회는 분열되었습니다. 이 분열이 끝나고 교회가 하나가 될 때, 내가 주는 표징도 끝날 것입니다.라고 말씀하셨어요. 미르나는 조용히 성모님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이 메시지는 특히 가톨릭과 정교회로 나뉘어 있는 시리아의 상황에서 매우 의미 깊은 것이었습니다.
미르나 나자르와의 만남 동방과 서방의 다리
슈파니에 발현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교회 일치에 대한 강조입니다. 미르나의 집에 마련된 작은 기도실에 앉아 기도하는 동안 저는 이 발현이 가지는 특별한 의미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았습니다. 이곳에서는 가톨릭 신자와 정교회 신자들이 함께 기도하고 있었으며 때로는 무슬림들도 방문한다고 합니다. 미르나는 성모님으로부터 가톨릭과 정교회가 특별히 부활절 날짜를 통일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두 교회는 역사적으로 서로 다른 달력을 사용하여 부활절을 다른 날짜에 기념해 왔는데 이것이 그리스도인들의 분열을 상징하는 가시적인 표현이었습니다.
1984년 성금요일에 저는 처음으로 오상을 경험했어요. 미르나는 자신의 손을 보여주며 말했습니다. 그녀의 손바닥에는 희미한 상처 자국이 남아 있었습니다. 그 후로 매년 부활절 때마다 오상이 나타났는데 흥미롭게도 이것은 가톨릭과 정교회의 부활절 날짜가 일치할 때만 일어났어요.
실제로 기록에 따르면 1984, 1987, 1990, 2001년과 같이 두 교회의 부활절 날짜가 일치했던 해에만 미르나에게 오상이 나타났다고 합니다. 이는 교회 일치에 대한 초자연적 표징으로 해석되었습니다. 슈파니에 발현은 1983년 다마스쿠스의 가톨릭 대주교와 그리스 정교회 관할 주교가 함께 인준했다는 점에서도 특별합니다. 두 교회가 함께 한 발현을 인정한 것은 매우 드문 경우입니다. 이후 1988년에는 시리아의 정교회 총 대주교 자카리아 이와스도 이 발현의 초자연적 성격을 공개적으로 인정했습니다.
성모님은 나의 자녀들아 너희는 내 아들을 경배하러 교회에 가니? 그분은 그곳에 계시다. 그분은 너희에게 자신의 몸을 주셨다. 나는 너희가 교회를 짓고 십자가를 세우는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에게 요구하는 것은 이것뿐이다.라고 말씀하셨어요. 미르나의 이 말은 발현의 핵심을 잘 보여줍니다.
슈파니에 메시지 내전 속의 희망
시리아 방문 당시 다마스쿠스는 내전의 상처에서 천천히 회복되고 있었습니다. 전쟁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는 도시에서 슈파니에의 메시지는 특별한 희망으로 다가왔습니다. 미르나의 집에서 만난 현지 신자들은 내전 중에도 이곳이 기적적으로 폭격을 피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우리는 여러 차례 총격과 폭격 소리를 들었어요. 하지만 미르나의 집과 이 주변 지역은 마치 보호막으로 둘러싸인 듯 피해를 입지 않았습니다. 오랫동안 이 지역에 살아온 한 노인은 말했습니다.
슈파니에 성모발현은 비단 종교적 의미를 넘어 분쟁으로 얼룩진 중동 지역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기독교인과 무슬림이 함께 살아가는 시리아에서 이 발현은 종교간 대화의 중요성도 일깨웁니다.
미르나는 2020년대에도 계속해서 메시지를 받고 있으며 세계 각지를 여행하며 슈파니에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그녀가 방문하는 곳에서는 종종 그녀의 손에서 향유가 흘러나오는 현상이 목격됩니다. 이는 단순한 기적을 넘어 교회의 일치와 모든 인류의 화합을 촉구하는 상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성모님은 이것이 기적이 아니라 표징이라고 말씀하셨어요. 기적은 사랑하고 용서하는 것입니다. 미르나의 이 말은 슈파니에 발현의 본질을 잘 요약합니다.
다마스쿠스를 떠나며 저는 미르나가 선물해 준 작은 성화 카드와 향유를 묻힌 솜을 간직했습니다. 그것은 단순한 기념품이 아니라 분열된 세상에서 일치와 평화를 향한 끊임없는 여정의 상징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