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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양조장과 와이너리 도시 : 스벤보르, 오덴세, 콜딩

by treblue 2025. 2. 6.

덴마크는 바이킹 시대부터 이어져 온 양조 문화의 본고장입니다. 특히 수제 맥주와 과일주 양조가 활발한 지역들은 현대적인 양조 기술과 전통적인 제조 방식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습니다. 덴마크의 양조장과 와이너리들은 단순한 생산시설을 넘어 관광객들에게 체험과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며 지역 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덴마크에서 꼭 방문해야 할 3개의 양조 문화 도시를 소개합니다. 각 도시는 독특한 양조 문화와 함께 아름다운 자연경관 역사적인 건축물들이 어우러져 있어 여행자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합니다.

스벤보르 브리게리 사진
스벤보르 브리게리

전통 양조의 도시 스벤보르

덴마크 퓨넨 섬 남부에 위치한 스벤보르는 18세기부터 이어져 온 양조 전통을 자랑하는 도시입니다. 도시의 상징과도 같은 스벤보르 브리게리는 1783년에 설립된 덴마크에서 가장 오래된 양조장 중 하나입니다. 이곳에서는 전통적인 덴마크 맥주 제조 방식을 고수하면서도 현대적인 크래프트 비어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양조장 투어에서는 맥주 제조 과정을 직접 보고 배울 수 있으며, 시음실에서는 계절별 특별 맥주를 맛볼 수 있습니다.

스벤보르의 또 다른 자랑거리인 릴레 브리게리는 소규모 수제 맥주 양조장으로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맥주를 선보입니다. 특히 지역에서 재배된 유기농 홉과 보리를 사용하여 환경 친화적인 양조를 실천하고 있으며 매주 금요일에는 양조장 지하 저장고에서 재즈 공연과 함께하는 맥주 시음회가 열립니다. 도시 중심가에는 중세 시대부터 이어져 온 좁은 골목길들이 있어 마치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특히 항구 주변의 레스토랑들은 신선한 해산물 요리와 함께 지역 맥주를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장소입니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항구에서 요트 투어도 가능해 남부 덴마크의 아름다운 해안선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매년 7월에 열리는 스벤보르 맥주 페스티벌은 도시 최대의 축제로 덴마크 전역의 수제 맥주 양조장들이 참여합니다. 3일간 진행되는 이 축제에서는 200종 이상의 맥주를 맛볼 수 있으며 라이브 음악과 음식 부스와 양조 워크샵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됩니다. 역사적인 성 니콜라이 교회와 자연사 박물관도 놓치지 말아야 할 명소입니다. 교회 근처의 옛 수도원 건물은 현재 크래프트 맥주 바로 운영되고 있어 고풍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현대적인 맥주를 즐길 수 있습니다. 도시 외곽의 바롱고르덴성에서는 매년 가을 수확축제가 열리며 이때 지역 양조장들이 특별히 제작한 수확기념 맥주를 맛볼 수 있습니다. 또한 스벤보르의 전통 시장인 토르베할렌에서는 지역 농산물과 함께 다양한 수제 맥주와 과일주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시장 2층에 있는 레스토랑에서는 덴마크 전통 요리와 함께 지역 맥주 페어링 코스를 제공하여 미식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크래프트 비어 문화의 중심지 오덴세

안데르센의 고향으로 유명한 오덴세는 최근 크래프트 비어 문화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알바니 브리게리는 1859년부터 운영되어 온 도시의 대표적인 양조장으로 현대적인 시설과 전통적인 제조법이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매일 오전과 오후에 영어로 진행되는 양조장 투어를 제공하며, 투어 후에는 양조장에서 직접 만든 5종류의 맥주를 시음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알바니 브리게리 내에 크래프트 비어 실험실을 개설하여 방문객들이 직접 맥주 양조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3시간 동안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에서는 전문 양조사의 지도 아래 자신만의 레시피로 맥주를 만들어볼 수 있으며 완성된 맥주는 3주 후 배송받을 수 있습니다.

도시 곳곳에는 마이크로 브루어리들이 들어서 있어 각각의 개성 있는 맥주를 맛볼 수 있습니다. 특히 오덴세 포트 브루잉은 항구 지역의 옛 창고를 개조한 공간으로 현대적인 양조 시설과 함께 레스토랑, 바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곳의 시그니처 맥주인 H.C. Andersen's Tale은 동화작가의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것으로 계절마다 다른 버전으로 출시됩니다.

도시 중심가의 브리거스트레데는 양조장 거리라는 뜻으로 과거 이 거리에 있던 수많은 양조장들의 역사를 보여줍니다. 현재는 대부분의 건물이 바와 레스토랑으로 변모했지만 옛 양조장의 모습을 간직한 건축물들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안데르센 박물관 근처에 위치한 몽크 브루하우스는 12세기 수도원의 맥주 제조법을 재현한 특별한 맥주를 선보입니다. 수도원 맥주 특유의 깊은 풍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곳의 맥주는 덴마크 크래프트 비어 어워드에서 여러 차례 수상한 바 있습니다. 또한 오덴세의 식문화거리인 베스터가데에는 맥주 전문 레스토랑들이 밀집해 있습니다. 이곳의 레스토랑들은 덴마크 전통 요리와 현지 맥주의 완벽한 조화를 선보이며 매달 마지막 주 목요일에는 맥주와 음식의 밤 행사가 열려 특별한 페어링 메뉴를 즐길 수 있습니다.

와인 산업의 중심지 콜딩

유틀란트 반도 동부의 콜딩은 덴마크의 새로운 와인 산업의 중심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스칸디나비아 최대 규모의 와이너리인 콜딩 와인야드는 기후변화로 인해 가능해진 포도 재배의 성공적인 사례를 보여줍니다. 25헥타르 규모의 포도원에서는 주로 솔라리스, 레겐트, 카베르네 코르티스 등 내한성이 강한 품종을 재배하며 연간 약 8만 병의 와인을 생산합니다.

와이너리에서는 계절별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봄에는 포도나무 가지치기와 새순 관리 체험 여름에는 포도밭 피크닉과 와인 테이스팅 가을에는 포도 수확 축제가 열립니다. 특히 9월의 수확 축제는 도시의 큰 행사로 전통 춤과 음악, 와인 시음회가 함께 진행됩니다.

도시의 랜드마크인 콜딩후스 성은 13세기에 지어진 성으로 현재는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성 내부의 와인 셀러에서는 지역 와인 시음 행사가 정기적으로 열립니다. 최근에는 성 정원에 실험적으로 포도나무를 심어 캐슬 와인 프로젝트를 시작했으며 이는 덴마크 와인 산업의 새로운 도전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콜딩 교외의 드레옌스 와이너리는 유기농 와인 생산으로 유명합니다. 이곳에서는 전통적인 자연 발효 방식을 고수하며 방문객들에게 유기농 와인 제조 과정을 보여주는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와이너리 레스토랑에서는 제철 유기농 식재료로 만든 요리와 함께 자체 생산 와인을 즐길 수 있습니다.

지오그래픽 가든은 덴마크 와인 연구의 중심지입니다. 이곳에서는 50여 종의 포도 품종을 시험 재배하고 있으며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새로운 품종 개발 연구가 진행됩니다. 방문객들은 가이드 투어를 통해 포도 재배의 과학적 측면을 배울 수 있습니다. 도시 근교의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들도 주목할 만합니다. 트롤덴 브리게리는 와인 배럴에서 숙성한 특별한 맥주를 선보이며 지역 와이너리들과 협업하여 독특한 하이브리드 음료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양조장의 테이스팅 룸에서는 맥주와 와인을 함께 즐기는 페어링 세션이 제공됩니다.

콜딩의 현대미술관인 트라파크에서는 매년 아트 앤 와인 페스티벌을 개최합니다. 이 행사에서는 지역 와이너리들의 와인 시음과 함께 현대 미술 전시, 와인 라벨 디자인 전시 등이 진행되어 예술과 와인 문화의 융합을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