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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에리카 가도, 한자 동맹의 도시들

by treblue 2025. 1. 3.

독일의 대표 7대 가도 중 마지막으로 소개할 에리카 가도입니다. 에리카 가도는 지금은 운영하지 않는 가도입니다. 그런데 우리에게 익숙한 독일 한자 동맹 지역들 즉 독일 최 상단 베를린을 중심으로 발트해에 인접한 도시들과 연계해서 여행하기에 좋은 여행 코스입니다. 독일의 한자동맹은 중세 유럽 무역사를 빛낸 중요한 경제 및 정치 연맹으로 현재까지도 그 유산이 살아 있는 주요 도시들이 남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독일 여행지이기도 하고 자유여행 초보자들이 조금은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평온한 도시들이 많기에 소개해드립니다.

독일 가도 - 에리카가도(하노버 - 뤼벡)

독일에서 가장 먼저 여름을 맞는 길로 자연보호구역으로서, 특히 보랏빛 히스 초원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는 지역을 말합니다. 이곳의 에리카는 히스과 식물군으로, 낮은 관목으로 이루어진 보라색 꽃이 특징입니다. 가도는 8월 말에서 9월 초 사이, 히스 꽃이 만개했을 때 가장 화려한 절정을 이룹니다. 이러한 히스 초원은 자연 그대로의 황야지대로 유명하며, 독특한 풍경 때문에 하이데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꽃과 녹음과 물로 넘치는 뤼네부르크를 비롯한 음악과 인연이 깊은 도시들을 연결합니다.

함부르크-하노버-첼레-뤼네부르크-묄른-뤼베크-슈타테-슈베린-로스톡-슈트랄준트

1. 뤼네부르거 하이데

뤼네부르거 하이데는 독일 북부 니더작센주에 위치하며, 에리카 가도 중 가장 유명한 지역입니다. 약 10만 헥타르 규모의 광활한 히스 초원이 펼쳐져 있으며 독일 최초의 자연공원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이곳은 히스 꽃이 만발하는 8월과 9월 사이 보랏빛 물결이 장관을 이루며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트레킹, 자전거 타기, 또는 히스 코치라고 불리는 전통 마차를 이용해 대자연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작은 마을 바레른에서는 지역 음식과 함께 히스의 문화적 역사를 배울 수 있습니다.

2. 오스트프리슬란트

독일 북해 연안 지역으로 에리카 히스와 북해 연안의 독특한 경관이 어우러진 곳입니다. 오스트프리슬란트에서는 히스 초원뿐만 아니라 풍차와 갈대밭 같은 북독일 특유의 자연경관을 즐길 수 있습니다. 또한 이 지역은 새들의 천국으로, 철새들이 계절에 따라 이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새를 관찰하기 위한 전문 가이드 투어가 마련되어 있어, 가족 단위 관광객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3. 슐레스비히-홀슈타인의 북부 지역

독일 최북단 슐레스비히-홀슈타인 지방에도 아름다운 히스 초원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곳은 비교적 소규모로 이루어져 있지만 현지 주민과 방문객들에게는 소중한 힐링의 장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조용하고 한적한 트레킹 코스를 따라 걸으며 자연을 가까이에서 느껴볼 수 있습니다.

뤼벡 사진
뤼벡

독일의 한자동맹의 도시들

한자동맹은 12세기부터 17세기까지 북유럽과 독일 북부 지역에서 활동한 상업 연맹입니다. 원래는 무역의 안전과 상인 간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된 상인 조합이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정치적, 군사적 힘도 얻으며 거대한 연맹으로 발전했습니다. 한자동맹은 특히 발트해와 북해를 중심으로 형성된 도시 간의 강력한 네트워크로 소금, 목재, 곡물 등 다양한 상품의 유통을 장악하며 유럽 경제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이런 한자동맹의 경제적 성공은 독일 내 많은 도시들을 번영으로 이끌었습니다. 연맹의 대표적인 중심지였던 뤼벡은 한자동맹의 여왕으로 불리며, 무역과 행정의 본부 역할을 했습니다. 한자동맹은 독립적인 법과 규칙을 정해 도시 간 질서를 유지하고 해상에서의 해적 위험을 최소화하며 안정적인 교역을 도왔습니다. 이러한 한자동맹은 단순한 무역 네트워크를 넘어 정치적으로도 영향력을 미쳤으며 한때 200여 개의 도시가 연맹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1. 뤼벡

뤼벡은 한자동맹의 발상지이자 핵심 도시입니다. 1,987년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으며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독특한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붉은 벽돌로 지어진 시청 건물과 홀슈텐문 성문은 뤼벡의 상징이며 도시 곳곳에는 한자동맹 시절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특히 전통 마르치판 제조업체들이 유명합니다.

2. 브레멘

브레멘은 독일 북서부에 위치하며 한자동맹 시대의 또 다른 주요 도시였습니다. 이곳은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항구 도시 중 하나로 구시가 중심에는 마르크트광장과 브레멘 시청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브레멘은 중세적 분위기를 물씬 풍기며 브레멘 음악대 조각상은 전 세계 관광객들에게 사랑받는 랜드마크입니다.

3. 함부르크

한자동맹 도시 중 가장 큰 도시였던 함부르크는 지금도 독일 최대 항구 도시로 경제적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엘베강을 따라 번성했던 함부르크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엘프필하모니 콘서트홀, 그리고 스피체라유 창고 지구를 통해 그 과거의 무역 역사를 기념합니다. 현대적 감각과 중세의 흔적이 공존하는 이곳은 유럽 여행객들에게 필수 코스입니다.

4. 슈트랄준트

이 두 도시는 발트해 연안에 위치하며 한자동맹의 건축 및 문화유산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붉은 벽돌 고딕 건축물이 즐비한 슈트랄준트와 비스마르는 각각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습니다. 이곳의 성당, 시청 건물, 그리고 항구는 중세 무역의 황금기를 떠올리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