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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팔마스 이야기, 매력적인 명소를 찾아서, 산타 아나 대성당

by treblue 2025. 2. 9.

대서양의 진주, 라스팔마스에서 마주한 특별한 순간들. 연중 따스한 햇살과 황금빛 해변, 500년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골목길에서 만난 진정한 여행의 즐거움. 카나리아 제도의 심장에서 펼쳐지는 문화와 자연의 완벽한 하모니, 라스팔마스에서 황금같은 휴가를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대서양의 보물섬, 라스팔마스의 이야기

카나리아 제도의 보석이라 불리는 라스팔마스는 그란 카나리아 섬 북동부에 자리 잡은 매혹적인 도시입니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약 150km 떨어진 이곳은, 15세기 말 스페인의 카스티야 왕국이 신대륙 진출을 위한 전략적 거점으로 개발하면서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연평균 기온 21도의 완벽한 아열대성 기후는 이곳을 '영원한 봄의 도시'로 만들었고, 이는 현대에 이르러 세계적인 관광지로 성장하는 발판이 되었습니다. 도시의 역사적 중심지인 베게타 지구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급의 가치를 지닌 건축물들로 가득합니다. 좁은 골목마다 스페인 식민지 시대의 발자취가 고스란히 남아있어, 마치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특히 카나리아 건축 특유의 나무 발코니와 화려한 파사드는 도시만의 독특한 정체성을 보여줍니다.

라스팔마스의 해안선은 도시의 또 다른 자랑거리입니다. 북쪽의 라스 칸테라스 해변부터 남쪽의 산 크리스토발 지구까지 이어지는 해안은 각기 다른 매력을 품고 있습니다. 특히 항구 도시로서의 면모는 16세기부터 이어져 온 것으로, 당시 신대륙으로 향하는 배들의 중요한 보급기지 역할을 했습니다.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도 신대륙 항해 중 이곳에 머물렀다는 기록이 남아있을 정도입니다. 현대의 라스팔마스는 전통과 현대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도시입니다. 카나리아 제도 최대의 상업 중심지이자 문화의 중심지로, 연중 다양한 문화행사와 축제가 열립니다. 특히 2월의 카니발은 리우데자네이루, 베네치아와 함께 세계 3대 카니발로 손꼽히며, 20일간 이어지는 축제는 도시 전체를 열정의 도가니로 만듭니다.

라스팔마스 그란카타리나 사진
라스팔마스 그란카타리나

시간이 멈춘 듯한 라스팔마스의 매력적인 명소를 찾아서

1. 베게타 역사지구

베게타는 라스팔마스의 옛 모습을 가장 잘 간직한 역사지구입니다. 15세기에 지어진 산타 아나 대성당을 중심으로 골목마다 스페인 식민지 시대의 건축물들이 즐비합니다. 콜럼버스 하우스 박물관에서는 대항해시대의 역사를 생생하게 만날 수 있습니다. 입장료는 성인 4유로, 학생 2유로이며,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10시부터 18시까지 개방합니다. 특히 목요일과 금요일 저녁에는 현지 예술가들의 공연과 함께하는 타파스 투어가 진행되어 더욱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2. 라스 칸테라스 해변

도시 한가운데 위치한 3.5km 길이의 황금빛 해변입니다. 자연적으로 형성된 용암 암초가 파도를 막아주어 연중 안전한 수영이 가능하며, 특히 스노클링과 서핑을 즐기기에 최적의 조건을 자랑합니다. 해변을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에는 현지인들이 사랑하는 레스토랑과 카페들이 즐비합니다. 일몰 무렵이면 거리 예술가들의 공연이 펼쳐져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무료로 이용 가능하며, 연중무휴로 개방되어 있습니다.

3. 카나리아 박물관

카나리아 제도의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박물관입니다. 특히 원주민 과나체족의 미라와 유물들은 이 지역의 독특한 역사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입장료는 성인 6유로, 학생 3유로이며,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10시부터 20시까지 운영됩니다. 매월 마지막 주 일요일은 무료 입장이 가능합니다.

4. 산 텔모 해양박물관

옛 군사요새를 개조한 해양박물관으로, 카나리아 제도의 해양 역사를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15세기부터 현대까지의 선박 모형과 항해 도구들을 전시하고 있으며, 옥상에서는 항구의 파노라마 전망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입장료는 성인 5유로이며,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10시부터 18시까지 운영됩니다.

5. 푸에르토 데 라 루스

유럽에서 가장 큰 항구 중 하나로, 현대적인 쇼핑몰과 전통 시장이 공존하는 곳입니다. 특히 메르카도 델 푸에르토에서는 신선한 해산물과 현지 농산물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항구 주변의 해산물 레스토랑들은 현지인들에게도 인기가 높습니다. 시장은 매일 7시부터 14시까지 운영되며, 입장은 무료입니다.

영광과 신앙이 깃든 산타 아나 대성당

라스팔마스의 정신적 상징이자 건축학적 걸작인 산타 아나 대성당은 스페인 식민지 시대의 찬란한 유산을 대표합니다. 1497년 카톨릭 여왕 이사벨 1세의 명으로 시작된 공사는 1781년에 이르러서야 완성되었습니다. 이 오랜 건축 기간 동안 고딕, 르네상스, 바로크, 신고전주의 양식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건축 양식의 진화를 한 건물에서 볼 수 있는 특별한 사례가 되었습니다.

대성당의 외관은 높이 60미터에 달하는 쌍둥이 종탑이 특징적입니다. 현무암과 사암을 번갈아 사용한 건축 방식은 카나리아 제도 특유의 건축 전통을 보여줍니다. 정면의 화려한 플라테레스크 양식 장식과 세 개의 출입문은 스페인 본토의 대성당들과 견줄 만한 웅장함을 자랑합니다. 내부로 들어서면 먼저 28미터 높이의 천장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야자나무 줄기를 연상시키는 기둥들이 하늘로 뻗어 올라가 만드는 리브 볼트 천장은 고딕 건축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특히 주제단의 은제 감실과 16세기에 제작된 파이프 오르간은 성당의 가장 귀중한 예술품으로 꼽힙니다.

성당 박물관에는 15세기부터 현대에 이르는 종교 예술품 컬렉션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플랑드르와 스페인에서 제작된 종교화, 성상, 제의들은 당시 유럽과 카나리아 제도 간의 활발했던 문화 교류를 보여줍니다. 특히 성당의 보물실에 보관된 금은 제기들은 식민지 시대 라스팔마스의 번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산타 아나 대성당은 단순한 종교 건축물을 넘어 라스팔마스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문화유산이 되었습니다. 매일 울리는 종소리는 도시의 심장박동이 되어 시민들의 일상을 함께하고 있으며, 성당 앞 광장에서 열리는 다양한 문화행사는 전통과 현대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라스팔마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입장료는 성인 6유로이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관람이 가능합니다. 미사 시간을 제외하고는 내부 관람이 자유로우며, 옥상 전망대에서는 베게타 지구의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