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르도는 세계적인 와인 산지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아름다운 도시로 18세기 건축물들이 완벽하게 보존된 '작은 파리'로도 불립니다. 가론 강을 따라 펼쳐진 황금빛 건물들과 세계 최대 규모의 물 반사경 미로아 데오는 도시의 상징적인 랜드마크가 되어 관광객들의 발길 끊이질 않습니다. 교통이 편리해 파리에서 고속철로 2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으며 인근의 생테밀리옹, 아카숑, 메독과 같은 매력적인 도시들을 함께 둘러볼 수 있어 프랑스 남서부 여행의 완벽한 거점이 되는 도시로 5일 이상 머무르면서 와이너리와 주변 도시까지 여유로운 여정을 보내기 최고의 도시입니다.
보르도 도시 이야기
프랑스 남서부의 보물 보르도는 가론 강변을 따라 펼쳐진 보르도는 와인의 도시라는 명성을 넘어 프랑스에서 가장 매력적인 도시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18세기 황금기에 지어진 건축물들이 도시 전체에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어 200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작은 파리라고도 불리는 보르도는 파리 다음으로 프랑스에서 가장 많은 역사적 건축물을 보유하고 있으며 보르도의 건축은 크게 중세 시대의 고딕 양식과 18세기의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나뉩니다. 특히 18세기에 지어진 건물들은 황금빛을 띠는 석회암으로 지어져 도시 전체에 통일감을 주며 석양에 물들 때면 황금빛으로 빛나는 환상적인 풍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보르도는 기원전 로마 시대부터 중요한 무역항구로 번영했습니다. 특히 12세기부터 영국과의 와인 무역으로 황금기를 맞이했고 18세기에는 프랑스에서 파리 다음으로 부유한 도시였습니다. 대서양과 가론 강이 만나는 전략적 위치는 보르도를 중요한 무역 중심지로 만들었고 이는 도시의 번영으로 이어졌습니다. 온화한 해양성 기후는 포도 재배에 이상적인 조건을 제공하여 세계적인 와인 산지로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보르도의 주요 관광지
1. 미로아 데오
세계 최대 물 반사경(3,450㎡)으로 플라스 드 라 부르스 앞에 위치하고 있으며 2cm 깊이의 얕은 수면이 만드는 완벽한 거울 효과를 느낄 수 있습니다. 매 15분마다 안개분수 쇼가 진행되어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며 일출과 일몰 시간에는 특히 더 아름답습니다. 여름철에는 어린이들의 물놀이 장소로도 인기가 많은 장소입니다.
2. 생 앙드레 대성당
11세기 건립되었으며 14-15세기에 현재의 모습으로 재건축되었습니다. 북쪽 출입구의 왕의 문은 최고의 고딕 조각 예술품이며, 엘레오노르 다키텐과 루이 7세의 결혼식이 거행된 역사적 장소입니다. 무료입장이나 229 계단으로 올라가는 투르 페이베를로 종탑 전망대는 유료입니다.
3. 대극장
1780년 완공된 빅토르 루이의 걸작품으로 12개의 코린트식 기둥이 돋보이는 신고전주의 파사드입니다. 블루와 골드 컬러의 화려한 내부 장식, 계단실은 프랑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극장 내부로 평가받고 있으며 가이드 투어로만 내부 관람 가능하며 반드시 사전 예약이 필요합니다.
4. 시테 뒤 벵
와인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는 현대식 박물관으로 8층 높이의 독특한 건축 디자인입니다. 19개의 테마별 전시관에서는 상설 전시, 임시 전시, 와인 시음 공간이 있습니다, 최상층 벨베데레에서 와인 한 잔과 함께 파노라마 전망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입장료에는 와인 시음 1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5. 생 미셸 지구
보르도의 가장 오래된 지역 중 하나로 114m 높이의 독립된 종탑이 상징물이며 일요일에 열리는 벼룩시장이 유명합니다. 다양한 에스닉 레스토랑과 카페 밀집지역으로 현지인들의 일상적인 삶을 경험할 수 있는 지역이기도 합니다.
6. 플라스 드 라 부르스
18세기 건축의 정수를 보여주는 광장으로 삼면이 우아한 건물들로 둘러싸인 반달 모양의 광장입니다, 중앙의 분수 세 그라스의 분수와 미로아 데오와 함께 보르도의 대표적인 포토스팟이며 야간 조명이 특히 아름답습니다.
보르도 주변 추천 도시
1. 생테밀리옹
도르도뉴 강 우안에 자리 잡은 생테밀리옹은 8세기부터 이어져 온 와인 생산 역사를 가진 중세 도시입니다. 석회암 고원 위에 형성된 이 지역은 메를로 품종이 지배적이며 카베르네 프랑도 중요한 비중을 차지합니다. 석회암 지대의 특성상 물 배수가 잘되고 미네랄이 풍부한 토양은 포도나무가 깊이 뿌리를 내리게 하여 복합적이면서도 우아한 와인을 만들어냅니다. 생테밀리옹의 와인은 메독의 와인보다 부드럽고 젊어서도 마시기 좋은 특징이 있으며 자두, 체리의 과실향과 함께 초콜릿, 트러플 같은 감칠맛이 특징적입니다. 이 지역은 포도밭과 중세 마을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아름다우며 샤토 오죵과 샤토 슈발 블랑 같은 전설적인 와이너리들이 있습니다.
2. 아카숑
대서양 연안의 휴양도시로 유럽에서 가장 큰 필라 모래언덕이 있습니다. 신선한 해산물과 아름다운 해변을 끼고 있어 하루쯤 힐링코스로 적극 추천합니다. 보르도 생장역에서 지역열차로 50분 정도 소요되며 버스로도 방문이 가능합니다. 필라 모래언덕은 아카숑에서 셔틀보트로 이동이 가능하며 추천 코스로는 해변 산책, 굴 시식, 필라 모래언덕 일몰 감상하면 됩니다.
3. 메독
가론 강 좌안에 위치한 메독은 보르도 와인의 심장이라 불립니다. 60km에 달하는 포도밭이 강을 따라 펼쳐져 있으며 자갈이 많은 토양 덕분에 최고급 카베르네 소비뇽이 자랍니다. 이 지역의 자갈층은 낮에는 태양열을 저장했다가 밤에 방출하여 포도가 균일하게 익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데 이러한 특별한 떼루아 덕분에 강렬하면서도 우아한 와인이 탄생합니다. 특히 1855년 보르도 등급 체계에서 선정된 5대 1등급 샤토 중 4곳(라피트 로칠드, 라투르, 마고, 무통 로칠드)이 이 지역에 있을 만큼 뛰어난 품질을 자랑합니다. 메독 와인은 카베르네 소비뇽 특유의 강렬한 타닌과 함께 카시스, 블랙베리의 과실향, 삼나무와 시가 박스 같은 숙성향이 조화를 이루며 수십 년의 숙성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4. 그라브
보르도 시 남쪽에 위치한 그라브는 보르도에서 가장 오래된 와인 산지입니다. 자갈을 의미하는 이름처럼 자갈이 많은 토양이 특징이며 이 지역에서는 레드와인과 화이트와인을 모두 생산합니다. 특히 이 지역의 대표 샤토인 호 브리옹은 1855년 등급 체계에서 유일하게 메독 이외 지역에서 1등급으로 선정된 샤토입니다. 그라브의 레드와인은 카베르네 소비뇽과 메를로를 주로 블렌딩 하여 만들어지며 메독보다는 부드럽고 생테밀리옹보다는 구조감이 있는 중간적 스타일을 보여줍니다. 화이트와인은 세미용과 소비뇽 블랑을 블렌딩하여 만드는데 미네랄리티가 풍부하고 감귤류의 상쾌한 향과 함께 오크 숙성에서 오는 바닐라향이 조화를 이룹니다. 특히 페삭-레오냥이라는 하위 지역은 보르도 최고의 화이트와인 산지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보르도 와인 탐미
프랑스 와인의 대명사로 불리는 보르도 와인은 수백 년의 역사와 전통이 빚어낸 예술품입니다.보르도 와인의 가장 큰 특징은 여러 품종의 포도를 블렌딩 하는 기술입니다. 단일 품종으로 와인을 만드는 다른 지역과 달리 보르도는 2-3가지 이상의 포도를 섬세하게 배합하여 와인을 만듭니다. 이는 변덕스러운 날씨에 대응하기 위한 지혜이자 더 복합적인 맛을 만들어내는 비결이 되었습니다. 레드와인의 경우 카베르네 소비뇽의 강건함과 메를로의 부드러움과 카베르네 프랑의 향신료향이 절묘한 조화를 이룹니다. 화이트와인은 세미용의 풍부한 바디감과 소비뇽 블랑의 상큼한 산도가 만나 균형 잡힌 맛을 선사합니다. 보르도 와인은 단순한 술이 아닌 하나의 문화이자 예술입니다. 오랜 시간 발전해 온 양조 기술과 전통이 만나 탄생한 보르도 와인은 와인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끊임없는 탐구와 즐거움의 대상이 되고 있으며 보르도 와인에 대해서는 따로 포스팅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