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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소도시 4편 : 라보, 모르쥬, 그뤼에르

by treblue 2025. 1. 28.

이번에 소개하는 세 도시 라보, 모르쥬, 그뤼에르는 모두 스위스 철도망으로 잘 연결되어 있습니다. 특히 라보 지역은 특별한 와인 열차인 라보 익스프레스를 운영하여 포도밭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그뤼에르는 초콜릿 열차를 통해 방문할 수 있으며 이는 독특한 관광 경험을 제공합니다. 특히 세 도시는 각각의 독특한 매력으로 방문객들을 만족시킵니다. 라보의 포도밭 풍경, 모르쥬의 꽃과 호수, 그뤼에르의 중세 성과 치즈는 스위스 여행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특별한 경험들입니다. 대도시의 번잡함을 벗어나 이러한 작은 도시들을 방문하는 것은 스위스의 진정한 모습을 발견하는 좋은 방법이 될 것입니다.

포도밭의 천국 라보

유네스코가 사랑하는 포도밭의 천국이라 불리는 레만 호수의 북쪽 기슭을 따라 30킬로미터에 걸쳐 펼쳐진 라보는 11세기부터 이어져 온 포도밭 계단식 경작지로 유명한 지역입니다. 베네딕트 수도사들이 처음 경작을 시작한 이후, 수세기에 걸쳐 인간의 노력과 자연이 완벽한 조화를 이룬 문화경관을 만들어냈습니다. 200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곳은 단순한 농경지가 아닌 살아있는 역사이자 문화유산입니다. 라보의 가장 큰 특징은 '세 개의 태양'이라 불리는 독특한 기후 조건입니다. 하늘에서 내리쬐는 직사광선, 레만 호수 수면에서 반사되는 빛, 그리고 포도밭의 돌담에서 반사되는 열이 포도 재배에 이상적인 환경을 제공합니다. 이러한 자연조건은 이 지역의 대표 품종인 샤슬라 포도에 특별한 풍미를 부여합니다. 라보 지역은 여러 개의 작은 와인 마을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마을은 저마다의 독특한 특성과 와인 제조 전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리바즈, 생 사포랭, 에페스 등의 마을들은 중세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채 현대의 와인 문화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좁은 골목길과 전통적인 석조 건물들은 시간이 멈춘 듯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관광명소로는 비노라마 와인 박물관, 포도밭 하이킹 트레일 그리고 전통 와이너리들과 리바, 생사포랭의 중세 마을들이 있습니다. 로잔에서 기차로 15분, 베베이에서 10분 소요됩니다.

맛집으로는 Auberge de l'Onde의 전통 스위스 요리와 현지 와인 전문점, Le Deck이라는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과 지역의 와이너리 시음회등이 있습니다.

꽃의 도시 모르쥬

레만 호수가 선사하는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한 모르쥬는 13세기 사보이 공작에 의해 계획적으로 건설된 역사적인 도시입니다. 정교하게 설계된 도시 구조는 중세 도시계획의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오늘날까지도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습니다. 꽃의 도시라는 별명을 가진 모르쥬는 특히 봄철 튤립 축제로 유명하며, 연중 다양한 꽃들이 도시를 장식합니다.

도시의 역사적 중심부는 13세기의 모습을 거의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중세 시대의 방어용 성곽이었던 모르쥬 성을 중심으로, 격자형으로 계획된 거리와 아케이드가 있는 건물들이 조화롭게 배치되어 있습니다. 호수를 따라 이어지는 긴 산책로와 요트 정박장은 도시에 지중해적인 분위기를 더해줍니다.

모르쥬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활기찬 문화도시이기도 합니다. 연중 다양한 축제와 문화 행사가 열리며 특히 봄철의 튤립 축제는 수십만 송이의 튤립이 도시를 화려하게 수놓는 장관을 연출합니다. 또한 전통적인 와인 생산지로서 주변의 포도밭에서는 품질 좋은 와인이 생산됩니다.

관광명소로는 모르쥬 성과 군사박물관, 꽃이 만발한 호숫가 산책로와 독립공원인 파르크 드 랭데팡당스 그리고 구시가지의 중세 건물들이 있습니다.

맛집으로는 호수 전망이 좋은 Restaurant de la Plage, 고급 프렌치 다이닝 레스토랑 Le Petit Manoir 그리고 전통 과자점인 La Coquette이 있습니다.

로잔에서 기차로 10분, 제네바에서 30분 소요됩니다.

그뤼에르성 사진
그뤼에르성

치즈의 마을 그뤼에르

프리부르크 알프스의 구릉지대에 위치한 그뤼에르는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중세 도시입니다. 해발 810미터의 언덕 위에 자리 잡은 이 작은 도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그뤼에르 치즈의 고향이자 완벽하게 보존된 중세 건축의 보고이며 13세기에 지어진 성채를 중심으로 발전한 이 도시는 오늘날까지도 중세의 정취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뤼에르의 역사는 치즈 제조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습니다. 수세기에 걸쳐 발전해 온 전통적인 치즈 제조 방법은 오늘날까지도 엄격하게 지켜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 만들어지는 그뤼에르 치즈는 스위스를 대표하는 식품이 되었습니다. 이 지역의 풍부한 알프스 초지에서 자란 젖소들의 우유로 만드는 치즈는 특별한 풍미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습니다.

도시의 매력은 단순히 치즈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중세의 모습을 완벽하게 보존한 구시가지는 마치 동화 속 한 장면을 연상케 합니다. 돌로 포장된 거리, 전통적인 건물들, 그리고 알프스의 파노라마가 어우러진 풍경은 방문객들에게 잊지 못할 인상을 남깁니다. 특히 겨울철 눈이 내릴 때면 도시는 더욱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전통적인 도시가 현대 예술과도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것입니다. H.R. 기거 박물관은 '에이리언'의 디자이너로 유명한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며 티베트 박물관은 동양의 신비로움을 전달합니다. 이처럼 전통과 현대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모습은 그뤼에르만의 독특한 매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베른에서 기차로 1시간 30분, 로잔에서 1시간 소요됩니다.

관광명소로는 그뤼에르 성, 치즈 공장인 La Maison du Gruyère, H.R. 기거 박물관과 티베트 박물관이 있습니다.

맛집으로는 전통 퐁듀와 라클렛 전문점인 Le Chalet de Gruyères, Hostellerie des Chevaliers의 중세풍 레스토랑, 치즈 공장 내의 La Maison du Gruyère 레스토랑에서 신선한 치즈 요리를 맛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