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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성지

신앙의 꽃 기에트슈바우트, 단풍나무 아래서, 신앙의 증인들

by treblue 2025. 4. 4.

포근한 기적의 땅, 기에트슈바우트에 발을 디디는 순간 마음이 경건해졌다. 폴란드 북부 바르미아 지역의 이 작은 마을은 '폴란드의 루르드'라 불리는 성스러운 곳으로 1877년 성모님이 두 소녀에게 발현하셨던 이곳에서 독특한 평화를 느꼈습니다. 울창한 숲 사이로 난 순례길을 따라 걸으며 성모님의 발자취를 느꼈고, 기적의 샘물을 마시며 성모님의 사랑을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였어요. 신앙의 힘이 폴란드 민족을 지켜냈듯 나 역시 어려운 시간을 이겨낼 힘을 얻었고 성모님의 메시지가 가슴 깊이 울려 퍼지는 거룩한 순간이었습니다.

신앙의 꽃이 피어난 기에트슈바우트

폴란드 북부 바르미아 지역에 자리한 지트리히슈타인(현재의 기에트시바우드)은 폴란드가 러시아, 프러시아, 오스트리아에 분할 점령되어 나라를 잃었던 암울한 시기에 희망의 빛으로 등장했습니다. 1877년 성모 발현이 일어나기 전까지 이곳은 단순한 시골 마을이었지만, 이후 폴란드 전역에서 순례자들이 모여드는 성지로 변모했습니다.

이 성지는 폴란드에서 교회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유일한 성모 발현지라는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마을 중심에 자리한 웅장한 성모 성당과 발현이 일어났던 단풍나무 주변의 경건한 분위기는 방문객들에게 깊은 영성을 전합니다. 발현이 일어난 장소는 마을 근처의 단풍나무였으며, 이 나무는 당시 마을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현재 이곳에는 웅장한 신고딕 양식의 성당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1884년에 완공된 이 성당은 높이 70미터의 쌍탑을 가진 건축물로, 폴란드 북부 지역의 대표적인 성지 건축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성당 내부에는 발현 당시의 모습을 재현한 제단화가 있으며 성모님이 나타나셨던 단풍나무의 일부가 보존되어 있습니다. 1977년 바르미아 대교구의 공식 인정 이후 이 성지는 더욱 중요한 순례지로 발전했습니다. 2007년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성모상의 대관식을 승인했으며 이는 이 성지의 영적 중요성을 바티칸이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을 의미합니다. 대관식이 거행된 성모상은 19세기말에 제작된 것으로, 발현 당시의 모습을 재현한 것입니다.

특히 '폴란드의 루르드'라고 불리는 이곳은 성당 근처의 기적의 샘물이 있어 많은 순례자들이 치유를 바라며 물을 마시고 가져갑니다. 자연과 신앙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이곳은 현재도 여전히 신앙인들의 영적 갈증을 해소해 주는 소중한 장소로 남아있습니다.

기에트시바우스 사진

단풍나무 아래 성모님 발현

1877년 6월 27일, 13세 소녀 유스티나 차프린스카가 첫 영성체 시험을 마치고 성당을 나왔을 때, 삼종기도 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기도하던 그녀에게 단풍나무 위로 밝은 광채와 함께 아기 예수를 안은 아름다운 성모님이 나타났습니다.

다음 날인 6월 28일 유스티나는 12세 친구 바르바라 사무로프스카와 함께 다시 그곳을 찾아 로사리오 기도를 바쳤고 두 소녀 모두에게 성모님이 발현했습니다. 이후 9월 16일까지 약 3개월간 총 160회에 걸쳐 발현이 계속되었습니다.

7월 1일 소녀들이 "누구세요?"라고 물었을 때 성모님은 "나는 원죄 없이 잉태한 가장 복된 마리아다"라고 폴란드어로 대답하셨습니다. 당시 폴란드는 독일 지배하에 있었기에 폴란드어로 응답한 것은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성모님은 꾸준히 로사리오 기도를 강조하시며 "로사리오 기도를 바치고 암송하기 바란다. 너희 모두의 기도 덕분으로 사제들은 석방될 것이고 병자들은 완쾌될 것이며 폴란드는 독립을 되찾을 것이다"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셨습니다. 또한 9월 8일에는 성지 내 샘물을 축복하시며 병자들의 치유를 약속하셨습니다.

발현 기간 동안 성모님은 두 소녀에게 개인적인 메시지도 전하셨는데, 이는 후에 그들의 성소와 관련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두 소녀는 모두 수녀가 되어 평생을 하느님과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성모님께서 당시의 정치적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하셨다는 점입니다. 문화투쟁으로 인한 박해가 끝날 것이며, 폴란드 교회가 다시 자유롭게 될 것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셨습니다.

발현의 목격자 신앙의 증인들

기에트슈바우트 성모 발현의 주요 목격자는 13세 유스티나 차프린스카와 12세 바르바라 사무로프스카였습니다. 두 소녀는 평범한 마을의 소녀들이었지만, 성모 발현을 통해 폴란드 역사에 중요한 인물이 되었습니다.

이들 외에도 45세 엘즈비에타 빌리테프스카와 23세 카타리나 비에초르코프나 등 여러 사람들이 성모님의 모습을 목격했습니다. 7월 12일과 13일에는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여러 목격자들이 동시에 성모님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발현 이후 바르바라 사무로프스카는 영적 소명을 느껴 수녀가 되었습니다. 그녀는 1889년 2월 2일 파리의 성 빈센트 드 폴 자매회에 입회했고, 14년 후에는 과테말라로 선교를 떠났습니다. 1950년 12월, 85세의 나이로 과테말라에서 선종하여 성모님의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파한 신앙의 증인으로 남았습니다.

바르미아 교구의 필립 크레멘츠 주교는 1977년 이 발현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였으며, 이는 폴란드 교회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게 되었습니다. 특히 2007년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성모상의 대관식을 승인한 것은 이 발현의 보편교회적 중요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교회의 공식 인정은 지트리히슈타인 성모 발현이 단순한 지역적 현상이 아닌, 보편 교회의 중요한 영적 사건임을 확인해 주었습니다.

성지는 현재까지도 많은 순례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매년 15만 명 이상의 순례자들이 이곳을 찾고 있으며, 특히 8월 15일 성모승천 대축일에는 폴란드 전역에서 수만 명의 순례자들이 모여듭니다. 1884년에 완공된 웅장한 신고딕 양식의 성당은 발현의 역사적 증거물이자 신앙의 상징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성당 내부에는 발현을 재현한 제단화와 함께 치유의 샘물이 보존되어 있어 많은 이들이 이곳에서 기도하며 치유의 은총을 체험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