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아브루초의 심장 라퀼라, 자연이 만나는 경관, 페르도난차 축제

by treblue 2025. 2. 15.

이탈리아 아브루초 주의 주도인 라퀼라는 해발 721m에 위치한 역사적인 산악 도시입니다. 그란 사소 산맥과 시빌리니 산맥 사이에 자리 잡은 이 도시는 독수리의 도시라는 의미의 이름처럼 웅장한 자연경관 속에 세워졌습니다. 2009년 강진으로 큰 피해를 입었지만 끊임없는 재건 노력으로 현재는 르네상스 시대의 영광을 되찾아가고 있습니다.

99개의 교회, 99개의 광장, 99개의 분수가 있었다고 전해지는 라퀼라는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의 건축물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예술의 도시 라퀼라로 초대합니다.

아브루초의 심장  라퀼라

라퀼라는 1254년 신성로마제국의 콘라드 4세 시대에 건설되었습니다. 주변 마을들의 주민들이 모여 새로운 도시를 건설했으며 전략적으로 중요한 위치 덕분에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도시의 상징인 99라는 숫자는 도시 건설에 참여한 99개의 주변 성당들을 상징합니다. 중세 시대부터 라퀼라는 문화와 예술의 중심지였습니다. 특히 15세기에는 베르나르디노 다 시에나의 영향으로 종교와 문화의 중심지로 번영했으며 이 시기에 지어진 많은 건축물들이 도시의 정체성을 형성했습니다.

2009년 4월 6일 도시를 강타한 진도 6.3의 지진은 라퀼라에 큰 상처를 남겼습니다. 309명의 사망자와 수많은 건물이 파괴되었으며 역사적 건축물들도 심각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그러나 이후 10년 이상의 재건 노력으로 도시는 점차 예전의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습니다. 현재 라퀼라는 스마트 시티 프로젝트를 통해 역사적 유산의 보존과 현대적 발전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대학도시로서의 면모를 강화하며 젊은 에너지와 전통이 공존하는 새로운 도시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도시의 기후는 전형적인 산악성 기후로 여름은 비교적 시원하고 겨울은 춥습니다. 특히 봄과 가을에는 선선한 날씨와 함께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즐길 수 있어 관광하기에 최적의 시기입니다.

라퀼라 사진

산과 예술 자연이 만나는 경관

1. 산타 마리아 디 콜레마조

라퀼라의 상징적인 건축물로, 13세기 말에 건립된 이 성당은 독특한 로마네스크-고딕 양식을 자랑합니다. 분홍색과 흰색 석재로 만든 체크무늬 파사드가 특징이며 매년 8월 28-29일 페르도난차 축제가 열립니다. 2009년 지진으로 피해를 입었으나, 2017년 완벽하게 복원되었습니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됩니다.

2. 스페인 성

16세기에 건설된 이 거대한 요새는 현재 국립 아브루초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사각형 평면에 네 개의 거대한 원형 바스티온을 가진 이 성은 르네상스 군사 건축의 걸작입니다. 박물관에는 지역의 고고학적 유물과 중세 미술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입장료는 성인 6유로이며,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관람 가능합니다.

3. 피아차 두오모

라퀼라의 중심광장으로, 두오모 성당과 팔라조 마르게리타가 위치해 있습니다.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에는 전통 시장이 열리며, 현지 특산품과 수공예품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광장 주변의 카페들은 지역 주민들의 사교 장소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특히 여름 저녁에는 다양한 문화 행사가 개최됩니다.

4. 산 베르나르디노 성당

15세기에 건립된 이 성당은 라퀼라에서 가장 큰 종교 건축물입니다. 르네상스 양식의 웅장한 파사드와 66m 높이의 종탑이 특징이며 내부에는 성 베르나르디노의 무덤이 있습니다. 2009년 지진 이후 완벽하게 복원되어 2016년 재개장했습니다. 매일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5. 팔라조 드리아고니

16세기 귀족 저택으로, 현재는 문화센터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내부 정원과 프레스코화로 장식된 홀이 특징입니다. 1층에는 현대 미술 갤러리가 있으며, 정기적으로 특별 전시회가 열립니다. 입장료는 4유로이며 주말에는 가이드 투어(8유로)도 가능합니다.

6. 분수 99개

13세기에 만들어진 역사적인 분수로, 라퀼라를 건설한 99개 마을을 상징합니다. 각각의 분수 머리는 독특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으며 현재도 맑은 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주변 공원은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으며 야간 조명이 특히 아름답습니다. 연중 24시간 개방되어 있습니다.

7. 국립 아브루초 박물관

스페인 성 내에 위치한 이 박물관은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아브루초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전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로마 시대의 조각품과 중세 종교 미술 컬렉션이 유명합니다. 마몬테 동굴에서 발견된 선사시대 유물들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입장료는 성인 6유로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입니다.

페르도난차 축제

라퀼라의 가장 중요한 문화유산인 페르도난차 첼레스티니아나는 1294년부터 시작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종교 축제 중 하나입니다. 2019년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 축제는 매년 8월 28-29일에 열립니다. 축제의 기원은 교황 첼레스티노 5세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는 콜레마조 성당을 건립하고, 성당을 방문하는 모든 이들에게 면죄를 부여하는 특별한 칙서를 발표했습니다. 이는 로마의 대희년보다 앞선 최초의 전체 사면 행사였습니다.

축제의 하이라이트 행사로는 성스러운 문의 개방 의식으로는 전통 의상을 입은 행렬과 역사적인 깃발 던지기 시연, 중세 시대 기사들의 퍼레이드, 전통 음악과 춤 공연입니다. 특히 불의 행렬은 가장 인상적인 행사입니다. 수백 명의 참가자들이 중세 의상을 입고 횃불을 들고 행진하며 도시 전체가 환상적인 분위기에 휩싸입니다. 축제 기간 도시 곳곳에서는 전통 음식 페어, 중세 시장 재현, 거리 예술가들의 공연과 역사적 건물들의 특별 개방이 이루어집니다

2009년 지진 이후 페르도난차는 도시의 재건과 회복을 상징하는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갖게 되었습니다. 축제는 라퀼라 시민들의 회복력과 공동체 정신을 보여주는 살아있는 증거가 되었습니다. 현재 이 축제는 종교적 의미를 넘어 라퀼라의 정체성과 문화를 대표하는 행사로 자리 잡았습니다. 매년 수만 명의 순례자와 관광객들이 이 독특한 문화 체험을 위해 라퀼라를 방문하고 있으며, 이는 도시의 문화적, 경제적 부흥에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