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산맥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중세도시 잘츠부르크는 모차르트의 고향이자 사운드 오브 뮤직의 무대입니다. 소금으로 번영을 이룬 이 아름다운 도시는 바로크 건축과 음악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곳이고 호엔잘츠부르크 성채가 내려다보는 구시가지는 마치 동화 속 한 장면 같습니다. 게트라이데가세의 고풍스러운 간판들, 미라벨 정원의 우아한 분수 그리고 골목마다 울려 퍼지는 모차르트의 선율은 길거리를 걷는 것만으로도 훌륭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이 도시에서는 계절마다 특별한 매력을 만날 수 있어 일년 언제 방문해도 여행의 만족도가 아주 높은 도시입니다.
알프스의 보석 잘츠부르크
소금의 성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잘츠부르크는 소금 무역으로 번영을 이룬 도시입니다. 8세기부터 시작된 소금 채굴과 무역은 이 도시를 유럽에서 가장 부유한 대주교령 중 하나로 만들었고 그 부는 오늘날 우리가 보는 화려한 바로크 건축물들의 토대가 되었습니다. 알프스 북부 기슭에 자리 잡은 이 도시는 자연과 문화의 완벽한 조화를 보여줍니다. 잘차흐 강이 도시를 가로지르며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를 나누고, 그 위로 우뚝 솟은 호엔잘츠부르크 성은 천년의 역사를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특히 대주교들의 예술 후원은 잘츠부르크를 북쪽의 로마로 만들었습니다. 볼프 디트리히 대주교를 시작으로 한 대대적인 도시 재건은 이탈리아 바로크 양식을 도입하여 도시의 면모를 완전히 바꾸어 놓았죠. 대성당, 레지던츠, 미라벨 궁전 등은 모두 이 시기에 지어진 걸작들입니다. 1756년 이 아름다운 도시에서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가 태어났습니다. 그의 음악은 잘츠부르크의 우아한 건축물들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매년 여름 열리는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은 전 세계 음악 애호가들의 순례지가 되었습니다. 1965년 개봉한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은 잘츠부르크를 전 세계에 알리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영화의 배경이 된 미라벨 정원, 노낭베르크 수도원, 레오폴츠크론 궁전 등은 오늘날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가 되었답니다. 잘츠부르크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자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 중 하나이며, 중세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예술적 품격을 그대로 간직한 곳입니다.
잘츠부르크의 보석들
1. 호엔잘츠부르크 성
유럽에서 가장 큰 중세 성채 중 하나인 호엔잘츠부르크 성은 잘츠부르크의 상징입니다. 11세기에 지어진 이 성채는 도시를 내려다보는 언덕 위에 당당히 서 있으며 한 번도 함락된 적이 없는 난공불락의 요새였습니다. 푸니쿨라를 타고 올라가면 알프스의 파노라마 전경이 눈앞에 펼쳐지는데 특히 일몰 무렵의 풍경이 압도적입니다. 성 내부에는 중세 요새 박물관과 마리오네트 박물관이 있어 잘츠부르크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대주교의 화려한 국영 룸들과 고문 박물관도 놓치지 말아야 할 볼거리입니다. 성은 매일 오전 9시부터 개방하며, 계절에 따라 폐장 시간이 다릅니다(여름 19:00, 겨울 17:00). 입장료는 성인 13.30유로이며 잘츠부르크 카드로 무료입장이 가능합니다.
2. 잘츠부르크 대성당
바로크 건축의 걸작인 대성당은 도시의 중심에서 774년부터 신앙과 예술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습니다. 모차르트가 세례를 받은 곳이자 그의 많은 성작이 초연된 곳이기도 합니다. 4,000개의 파이프를 가진 오르간과 모차르트의 세례 성반 그리고 성당의 돔과 종탑이 만드는 실루엣은 잘츠부르크의 스카이라인을 완성합니다. 성당은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개방되며, 입장료는 성인 5유로입니다. 돔쿼티어 박물관과 함께 관람하면 더욱 알찬 관람이 가능합니다. 일요일 오전에는 그레고리안 성가와 함께하는 미사가 열립니다.
3. 미라벨 궁전과 정원
1606년 대주교가 연인을 위해 지은 미라벨 궁전은 사운드 오브 뮤직의 주요 촬영지이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결혼식장 중 하나입니다. 특히 정원은 기하학적 디자인과 신화 속 조각상들로 유명하며 봄부터 가을까지 화려한 꽃들이 정원을 수놓습니다. 정원은 일출부터 일몰까지 무료로 개방되며 궁전 내 마르모어잘 대리석 홀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콘서트홀로 사용됩니다. 매일 저녁 모차르트 콘서트가 열리며 예약은 필수입니다.
4. 게트라이데가세
잘츠부르크의 대표적인 쇼핑거리인 게트라이데가세는 중세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특히 철제 간판들의 아름다운 장식은 이 거리의 트레이드마크입니다. 모차르트의 생가가 있는 이 거리는 전통 상점들과 카페들로 가득합니다. 모차르트 생가는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운영되며 입장료는 성인 12유로입니다. 오디오 가이드는 한국어를 포함한 여러 언어로 제공됩니다.
5. 헬브룬 궁전
17세기에 지어진 헬브룬 궁전은 대주교의 여름 별장으로 사용되었습니다. 특히 물을 이용한 트릭분수로 유명한데, 400년 전 장치들이 지금도 완벽하게 작동합니다. 사운드 오브 뮤직의 유명한 가제보도 이곳에 있습니다. 궁전은 3월부터 11월까지 운영되며 입장료는 성인 13.50유로입니다. 트릭분수 투어는 가이드와 함께해야 하며 약 40분이 소요됩니다.
음악의 신 모차르트
1756년 1월 27일 게트라이데가세 9번지에서 태어난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는 음악사에서 가장 위대한 천재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3살에 피아노를 치기 시작해 5살에 첫 작곡을 했으며 6살부터 유럽 전역을 순회하며 신동으로서 명성을 떨쳤던 그의 이야기는 오늘날까지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잘츠부르크 대주교 궁정 음악가였던 아버지 레오폴드의 지도 아래 어린 모차르트는 놀라운 속도로 성장했습니다. 그의 재능은 마리아 테레지아 여제의 궁정에서도 인정받았으며, 교황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자유로운 영혼이었던 모차르트는 대주교의 속박을 견디지 못하고 25살에 잘츠부르크를 떠나 빈으로 향했습니다.그가 남긴 626개의 작품들은 오페라, 교향곡, 협주곡, 실내악, 미사곡 등 모든 장르를 아우르며 각각이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피가로의 결혼, 마술피리, 돈 조반니와 같은 오페라들은 오늘날까지도 세계 각지의 오페라하우스에서 가장 사랑받는 레퍼토리입니다.특히 잘츠부르크에서 작곡된 초기 작품들에는 이 도시의 아름다움과 정취가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대성당의 종소리, 잘차흐 강의 물소리, 알프스의 청명한 공기가 그의 음악 속에 녹아있는 듯합니다. 매년 여름 열리는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은 모차르트의 음악을 기리는 세계 최고의 클래식 음악제로 자리 잡았습니다.오늘날 잘츠부르크에는 모차르트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습니다. 그의 생가는 박물관으로 보존되어 있으며 가족이 살았던 두 번째 주거지인 모차르트 레지던스에서는 그의 생애와 음악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습니다. 모차르트 다리, 모차르트 광장 그리고 그의 이름을 딴 초콜릿 모차르트쿠겔까지 도시 전체가 위대한 음악가를 기념하고 있습니다. 35년이라는 짧은 생애 동안 인류 최고의 음악적 유산을 남긴 모차르트의 음악은 시대와 국경을 초월해 우리의 마음을 울립니다. 잘츠부르크를 여행하는 것은 단순한 관광이 아닌 천재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음악적 순례가 되는 것이며 거리마다 울려 퍼지는 그의 선율은 마치 시간을 초월해 우리에게 말을 걸어오는 듯합니다. 매년 1월 27일 모차르트의 생일이 되면, 잘츠부르크는 특별한 축제의 장이 됩니다. 모차르트 주간이라 불리는 이 기간에는 세계 최고의 연주자들이 모여 그의 음악을 연주하며 도시 전체가 음악의 향연으로 가득 찹니다. 이처럼 모차르트는 단순한 역사적 인물이 아닌 잘츠부르크의 현재진행형 문화 아이콘으로 살아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