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 산맥의 끝자락에 자리 잡은 베르가모는 상부도시 치타 알타 와 하부도시 치타 바사 로 나뉜 독특한 구조의 도시입니다. 16세기 베네치아 공화국이 건설한 성벽으로 둘러싸인 상부도시는 마치 동화 속 성처럼 하늘 위에 떠 있는 듯하며 역사적 건축물과 예술 작품들이 완벽하게 보존된 살아있는 중세도시로 여행을 떠나보시기 바랍니다.
두 개의 영혼을 가진 알프스 도시 베르가모
베르가모의 역사는 켈트족과 로마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도시의 황금기는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에 꽃피웠습니다. 13세기부터 베네치아 공화국의 지배를 받으며 번영을 누렸고 이 시기에 지어진 건축물들과 예술 작품들이 현재까지도 도시의 정체성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상부도시는 해발 380m 높이의 언덕 위에 자리잡고 있으며 완벽하게 보존된 베네치아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좁은 중세 골목길과 광장들과 로마네스크 양식의 성당들과 르네상스 시대의 궁전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습니다. 특히 피아차 베키아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역사지구는 시간이 멈춘 듯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하부도시는 19세기 이후 발전한 현대적인 도시로 세련된 쇼핑가와 문화시설들이 있습니다. 두 도시는 케이블카와 푸니콜라레로 연결되어 있어서 이 자체가 하나의 관광 명소가 되었습니다. 특히 일몰 무렵 푸니콜라레를 타고 오르내리며 감상하는 도시 전경은 잊을 수 없는 경험을 선사합니다.
베르가모는 음악의 도시이기도 합니다. 가에타노 도니제티의 고향으로 그의 이름을 딴 극장과 음악원이 있습니다. 매년 도니제티 음악 페스티벌이 열리며 세계적인 음악가들이 이곳에서 공연을 펼칩니다. 도시의 미식 문화도 특별합니다. 알프스 산맥과 포 평원이 만나는 지리적 위치 덕분에 산과 평지의 식재료가 모두 풍부하며, 특히 폴렌타, 카솔라 치즈, 살라미 등이 유명합니다. 상부도시의 전통 트라토리아들은 수세기에 걸쳐 전해 내려오는 레시피로 요리를 선보입니다.
베르가모는 예술의 도시이기도 합니다. 아카데미아 카라라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오래된 미술관 중 하나로 베르가모 화파의 걸작들과 함께 보티첼리, 만테냐, 라파엘로의 작품들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산타 마리아 마조레 성당의 화려한 프레스코화와 목조 세공은 롬바르디아 예술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베르가모는 관광과 산업, 문화가 조화롭게 발전한 도시입니다. 밀라노 국제공항이 있어 접근성이 좋으며 알프스 산맥으로 가는 관문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상부도시의 완벽하게 보존된 중세 분위기는 많은 영화와 드라마의 배경이 되고 있습니다.
베르가모의 상부도시에서 하부도시까지
1. 피아차 베키아
상부도시의 중심광장으로 베르가모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간입니다. 팔라초 델라 라조네, 팔라초 누오보, 콘타리니 분수가 둘러싸고 있습니다. 입장료는 없으며, 광장의 카페에서 아페리티보를 즐기며 저녁 시간을 보내는 것이 추천됩니다. 특히 콘타리니 분수는 르네상스 시대의 걸작으로 밤에는 특별한 조명으로 더욱 아름답습니다. 여름에는 야외 음악회가 자주 열립니다.
2. 산타 마리아 마조레 성당
12세기에 건립된 로마네스크 양식의 성당으로 내부의 화려한 바로크 장식과 타피스트리가 유명합니다. 입장료는 성인 5유로이며 운영시간은 9:00-12:30, 14:30-18:00입니다. 도니제티의 무덤이 있으며 성당 내부의 목조 세공과 프레스코화는 놓치지 말아야 할 볼거리입니다. 사진 촬영은 허용되나 플래시 사용은 금지됩니다.
3. 콜레오니 예배당
15세기 르네상스 건축의 걸작으로 베르가모의 유명한 용병대장 콜레오니를 위해 지어졌습니다. 입장료는 성인 4유로이며 운영시간은 9:30-12:30, 14:30-17:30입니다. 화려한 대리석 파사드와 프레스코화가 특징이며 콜레오니의 무덤은 르네상스 조각의 걸작입니다. 예배당 앞 광장에서는 도시 전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4. 아카데미아 카라라
이탈리아에서 가장 오래된 미술관 중 하나로 르네상스 미술의 보고입니다. 입장료는 성인 12유로이며 운영시간은 9:30-17:30(월요일 휴관)입니다. 보티첼리, 만테냐, 라파엘로의 작품을 포함한 600점 이상의 걸작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오디오 가이드는 여러 언어로 제공되며 카페테리아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습니다.
5. 베네치아 성벽
16세기에 건설된 성벽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입니다. 성벽 위 산책로는 무료로 개방되며, 일출부터 일몰까지 이용 가능합니다. 총 길이 6km의 성벽 산책로에서는 알프스와 포 평원의 전망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자전거 대여도 가능하며 특히 해질 무렵 방문이 추천됩니다.
6. 푸니콜라레
1887년부터 운영된 케이블카로 상부도시와 하부도시를 연결합니다. 편도 성인 2.60유로이며, 운행시간은 7:00-24:00입니다. 약 4분간의 짧은 여정이지만 도시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입니다. 특히 일몰 시간대의 탑승이 인기가 있어 대기 시간이 길 수 있습니다. 베르가모 카드로 무제한 이용이 가능합니다.
천년의 시간을 넘어 베르가모의 두 얼굴
베르가모의 매력은 상부도시와 하부도시라는 두 개의 서로 다른 세계가 공존한다는 점입니다. 상부도시는 시간이 멈춘 듯한 중세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반면 하부도시는 현대적이고 활기찬 도시의 면모를 보여줍니다. 이 두 도시를 연결하는 푸니콜라레는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시간 여행의 매개체가 됩니다.
도시의 심장부인 피아차 베키아는 중세 시대부터 시민들의 삶의 중심이었습니다. 팔라초 델라 라조네, 팔라초 누오보, 콘타리니 분수 등이 광장을 둘러싸고 있으며 카페와 레스토랑에서는 여전히 전통적인 베르가모의 일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저녁이면 이곳은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어우러져 도시의 진정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살롱이 됩니다.
상부도시의 종교 건축물들은 베르가모의 예술적 정수를 보여줍니다. 산타 마리아 마조레 성당의 내부는 마치 예술의 백과사전과 같습니다. 로마네스크 건축의 외관과 달리 내부는 바로크 시대의 화려한 장식과 프레스코화, 타피스트리로 가득합니다. 특히 목조 세공의 정교함은 당대 최고 장인들의 기술을 증명합니다. 콜레오니 예배당은 베르가모가 낳은 위대한 용병대장의 유산입니다. 화려한 대리석 파사드와 정교한 조각들은 르네상스 예술의 절정을 보여주며 이는 베르가모가 단순한 지방 도시가 아닌 중요한 문화 중심지였음을 증명합니다.
하부도시는 19세기 이후 발전한 현대적인 공간이지만, 여기에도 역사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습니다. 센트로 광장의 도니제티 극장, 아카데미아 카라라 미술관 등은 베르가모의 예술적 전통이 현대까지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베르가모의 미식 문화는 상부도시와 하부도시의 특징을 모두 반영합니다. 상부도시의 전통 트라토리아에서는 수세기 동안 이어져 온 레시피로 만든 요리를 맛볼 수 있으며 하부도시의 현대적인 레스토랑들은 이러한 전통을 창의적으로 재해석합니다.
도시의 축제와 행사들도 이러한 이중성을 보여줍니다. 도니제티 음악 페스티벌은 상부도시의 역사적 건물들을 무대로 하지만 현대적인 해석이 가미된 공연들로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습니다. 재즈 페스티벌은 하부도시의 현대적 공간에서 열리지만 역사적 건물들을 배경으로 한 야외 공연도 함께 진행됩니다.
이처럼 베르가모는 과거와 현재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도시입니다. 상부도시의 중세 골목길을 거닐다가 푸니콜라레를 타고 내려와 현대적인 카페에서 휴식을 취하는 경험은 마치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특별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이것이 바로 베르가모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살아있는 역사 도시로 존재하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