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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테 가문의 페라라, 가문의 유산을 따라서, 페라라의 일상

by treblue 2025. 2. 13.

북부 이탈리아의 숨겨진 보석 페라라는 에스테 가문의 찬란했던 르네상스 문화를 고스란히 간직한 도시입니다. 자전거의 도시로도 불리는 이곳은 완벽하게 보존된 성곽과 우아한 궁전들 그리고 활기 넘치는 대학문화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이 아름다운 도시에서 르네상스의 황금기를 페라라에서 만나 보시기를 바랍니다.

르네상스의 낙원 에스테 가문의  페라라

페라라는 포 강 델타 지역에 위치한 중세 도시로 12세기부터 에스테 가문의 통치 아래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발전했습니다. 특히 15-16세기 르네상스 시대에는 예술가들의 낙원이자 인문주의 학문의 중심지였습니다. 에스테 가문은 당대 최고의 예술가와 학자들을 후원하며 페라라를 이탈리아에서 가장 세련된 궁정 도시로 발전시켰습니다.

도시 계획에서도 페라라는 혁신적이었습니다. 1492년 에르콜레 1세가 시작한  아디치오네 에르쿨레아'는 르네상스 도시계획의 걸작으로 평가받습니다. 넓은 대로와 격자형 도로망, 균형 잡힌 건축물 배치는 당시로서는 매우 진보적인 것이었으며  이후 유럽의 도시계획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에스테 성은 도시의 심장부에 위치한 중세와 르네상스의 걸작입니다. 외관의 위엄 있는 성곽과 해자는 군사적 목적을 보여주지만 내부의 화려한 프레스코화와 장식들은 세련된 궁정 문화를 반영합니다. 특히 황금의 방과 월의 방의 천장 프레스코화는 르네상스 예술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페라라는 또한 유대인 문화의 중요한 중심지였습니다. 에스테 가문은 다른 이탈리아 도시들과 달리 유대인들을 관용적으로 대했으며 이로 인해 페라라의 유대인 공동체는 번영을 누렸습니다. 현재도 남아있는 유대인 지구와 시나고그는 이러한 역사를 증명합니다. 문학과 음악에서도 페라라는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루도비코 아리오스토의 광분하는 올란도와 토르콰토 타소의 해방된 예루살렘과 같은 르네상스 문학의 걸작들이 이곳에서 탄생했습니다. 또한 페라라 악파는 르네상스 음악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오늘날 페라라는 자전거의 도시로도 유명합니다. 평평한 지형과 잘 보존된 역사적 거리들은 자전거 타기에 완벽한 환경을 제공합니다. 성곽을 따라 이어지는 9km의 자전거 도로는 도시를 둘러보는 가장 아름다운 방법 중 하나입니다. 도시의 미식 문화도 특별합니다. 페라라의 전통 파스타인 카펠라치와 살라마 다 수고는 에스테 가문 시대부터 이어져 온 향토 요리입니다. 지역의 와인과 함께 즐기는 이러한 전통 음식들은 페라라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입니다.

페라라 사진

에스테 가문의 유산을 따라서

1. 에스테 성

페라라의 상징인 이 성은 1385년에 건설된 중세와 르네상스의 걸작입니다. 붉은 벽돌로 지어진 성채는 네 개의 웅장한 탑과 해자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내부의 황금의 방과 월의 방은 르네상스 시대 프레스코화의 걸작을 보여줍니다. 입장료는 성인 12유로이며 운영시간은 9:30-17:30입니다. 오디오 가이드는 여러 언어로 제공되며 옥상 정원에서는 도시 전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성 내부 투어는 약 1시간 30분이 소요되며, 여름철에는 야간 개장도 진행됩니다.

2. 페라라 대성당

12세기에 착공된 대성당은 로마네스크와 고딕 양식이 혼합된 독특한 외관을 자랑합니다. 특히 정면의 조각들과 최후의 심판 부조는 중세 조각의 걸작으로 평가받습니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종탑 등반은 별도 요금 성인 6유로 있니다. 운영시간은 7:30-19:00이며 미사 시간을 피해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성당 박물관에는 귀중한 성물과 예술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3. 디아만티 궁전

1492년에 건설된 이 궁전은 외벽의 8,500개 다이아몬드 모양 대리석 장식으로 유명합니다. 현재는 국립회화관과 현대미술관으로 사용되며 중요한 특별전이 자주 열립니다. 입장료는 전시에 따라 다르며(보통 성인 10-15유로) 운영시간은 9:00-19:00입니다. 건물 자체가 르네상스 건축의 걸작이며 정원도 아름답습니다.

4. 스키파노이아 궁전

1385년에 건설된 이 권태를 잊게 하는 궁전은 에스테 가문의 여가용 별장이었습니다. 월의 방의 프레스코화는 15세기 페라라 화파의 최고 걸작으로 꼽힙니다. 입장료는 성인 8유로이며, 운영시간은 10:00-18:00입니다. 프레스코화의 보존 상태가 좋지 않아 방문 전 개방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5. 유대인 지구

중세부터 번성했던 유대인 공동체의 역사를 간직한 구역입니다. 좁은 골목길과 특색 있는 건축물 그리고 16세기의 시나고그가 남아있습니다. 성인 8유로의 가이드 투어를 통해 시나고그 내부 관람이 가능하며 유대인 박물관에서는 페라라 유대인의 역사를 배울 수 있습니다. 특히 비아 델레 볼테의 아치형 통로는 사진 명소입니다.

자전거로 만나는 르네상스의 숨결 페라라의 일상

페라라는 이탈리아에서 자전거 이용률이 가장 높은 도시입니다. 이탈리아의 암스테르담이라고도 불리는 이곳에서 자전거는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도시의 정체성이 되었습니다. 르네상스 시대의 건축물들 사이를 자전거로 누비는 경험은 페라라만의 특별한 매력입니다. 에스테 가문의 유산은 도시 곳곳에서 살아숨쉬고 있습니다. 디아만티 궁전에서 스키파노이아 궁전까지 이어지는 르네상스의 길은 당시 궁정 문화의 화려함을 보여줍니다. 특히 디아만티 궁전의 독특한 다이아몬드 모양 외벽은 르네상스 건축의 혁신을 상징합니다.

매년 5월 열리는 팔리오 디 페라라는 중세 시대부터 이어져 온 전통 축제입니다. 8개 구역의 대표들이 경마와 깃발 던지기 등의 경기를 펼치는 이 축제는 도시의 역사적 정체성을 보여주는 살아있는 문화유산입니다.

현대 페라라는 대학도시로서의 활기와 역사도시로서의 품격을 동시에 지니고 있습니다. 1391년에 설립된 페라라 대학교는 여전히 도시에 젊은 활력을 불어넣고 있으며, 코페르니쿠스와 파라켈수스 같은 위대한 학자들이 수학했던 전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