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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베강의 진주 마이센, 거리의 숨은 감동, 마이센의 도자기

by treblue 2025. 2. 5.

드레스덴에서 기차로 30분 엘베강의 굽이굽이 따라 펼쳐진 풍경을 감상하다 보면 마주하게 되는 아름다운 도시 마이센 시간이 멈춘 듯한 이곳에서 저는 독일의 또 다른 매력을 발견했습니다. 붉은 지붕들이 모여 만드는 따스한 풍경과 하늘을 찌를 듯한 고딕 첨탑들 그리고 세계적인 도자기의 역사가 함께 숨 쉬는 마이센으로 여행을 떠나 보시기 바랍니다.

천년의 이야기가 숨 쉬는 엘베강의 진주 마이센

독일의 첫 번째 왕 하인리히 1세가 슬라브족을 방어하기 위해 지은 성을 중심으로 발전한 마이센은 작센 지역의 역사와 함께 호흡해 왔습니다. 엘베강과 트리벤 강이 만나는 전략적 요충지에 자리 잡은 이 도시는 중세 시대 작센 지역의 정치, 종교, 문화의 중심지였습니다. 특히 마이센은 968년 오토 1세에 의해 설립된 주교구의 중심지로서 신성로마제국 시대부터 종교적으로도 큰 영향력을 가진 도시였습니다. 도시의 랜드마크인 알브레히트성과 마이센 대성당이 자리 잡은 언덕은 당시 이 도시의 위상을 대변하는 듯합니다.

마이센의 전성기는 1710년 유럽 최초로 백자 제조에 성공하면서 시작되었으며 백색의 황금이라 불리던 도자기의 제조 비법을 발견한 이후 마이센은 유럽 도자기의 수도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오늘날까지도 이어지는 마이센 도자기의 명성은 도시의 정체성이자 자부심이 되었답니다. 도시의 역사는 건축물에도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좁은 골목길을 따라 이어지는 중세 건축물들과 르네상스 양식의 시청사와 화려한 고딕 양식의 성당까지 마이센의 거리를 걷는 것만으로도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마이센은 도자기 외에도 작센 와인 생산지로도 유명합니다. 엘베강 주변의 경사진 포도밭들은 도시의 풍경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며 이곳에서 생산되는 와인은 독일 와인 애호가들 사이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마이센 사진
마이센

골목마다 펼쳐지는 거리의 숨은 감동 관광 명소

1. 알브레히트성

하늘을 향해 솟은 웅장한 알브레히트성은 마이센의 대표적인 랜드마크입니다. 독일 최초의 성채 궁전으로 알려진 이곳은 고딕 건축의 정수를 보여주며 성 내부의 웅장한 홀과 정교한 리브 볼트 천장은 방문객들의 감탄을 자아내며 특히 1710년부터 1863년까지 마이센 도자기 제조소로 사용되었던 역사적 공간들이 인상적입니다. 창문에서 바라보는 엘베강과 구시가지의 전망은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습니다. 성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입장료는 성인 10유로입니다. 겨울철에는 오후 5시까지 운영되니 참고하시가 바랍니다.

2. 마이센 대성당

알브레히트성과 나란히 서 있는 마이센 대성당은 순수 고딕 양식의 걸작입니다. 13세기에 착공하여 수세기에 걸쳐 완성된 이 성당에서는 특히 투어링겔 예배당의 조각상들이 유명하며 높이 솟은 첨탑과 정교한 스테인드글라스 그리고 성당 내부의 웅장한 파이프 오르간은 방문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 가능하며 입장료는 성인 8유로입니다. 일요일 미사 시간에는 관광이 제한되니 방문 전 미사 시간을 반드시 확인하기 바랍니다.

3. 마이센 도자기 박물관과 제조소

전 세계 도자기 애호가들의 성지와도 같은 이곳에서는 300년이 넘는 마이센 도자기의 역사와 예술성을 한눈에 만날 수 있습니다. 특히 도자기 장인들의 시연을 직접 관람할 수 있는데 섬세한 손길로 도자기를 빚고 채색하는 과정은 그야말로 예술입니다. 박물관에는 역사적 가치가 높은 귀중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기념품 샵에서는 마이센 도자기를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되며 입장료는 성인 12유로입니다.

4. 시장광장과 프라우엔교회

마이센의 중심부인 시장광장은 중세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광장의 중심에 자리 잡은 프라우엔교회는 세계 최초의 포르첼란 종으로 유명한데 매시간 울리는 종소리는 도시의 상징적인 소리가 되었습니다. 르네상스 양식의 시청사와 주변의 카페와 레스토랑들이 어우러져 도시의 문화공간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프라우엔교회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무료로 관람 가능합니다.

5. 엘베강변 포도원

마이센의 특별한 매력 중 하나는 바로 엘베강변을 따라 펼쳐진 포도원입니다. 특히 봄부터 가을까지는 푸른 포도나무가 경사진 언덕을 따라 늘어서 있어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냅니다. 포도원 중간중간에 위치한 와이너리들에서는 시음도 가능하며 현지 와인을 구매할 수도 있습니다. 와인 투어는 계절과 날씨에 따라 운영 시간이 달라지므로 사전에 확인이 필요합니다.

도자기로 빚어낸 마이센의 도자기

마이센 도자기의 탄생은 하나의 우연이자 필연이었습니다. 18세기 초 유럽의 왕실과 귀족들 사이에서는 중국의 백자가 황금보다 귀한 사치품으로 여겨졌습니다. 당시 작센의 군주였던 아우구스트 강건 왕은 연금술사 요한 프리드리히 뵈트거에게 금을 만들어내라는 명을 내렸지만 뜻하지 않게 그는 1708년 유럽 최초로 백자 제조법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 백자 제조법은 유럽 도자기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었으며 1710년 알브레히트성에 왕립 도자기 제조소가 설립되었고 이곳에서 제작된 마이센 도자기는 순식간에 유럽 전역의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특히 두 자루의 교차된 청색 검이 그려진 마이센의 트레이드마크는 1722년부터 사용되기 시작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상표 중 하나로 기록되었습니다.

마이센 도자기의 독특한 예술성은 뛰어난 장인들의 손끝에서 탄생했습니다. 요한 요아힘 켄들러와 같은 수석 모델러들은 바로크와 로코코 양식의 섬세한 조각상들을 제작했고 이는 마이센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확립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특히 백조 서비스로 알려진 테이블웨어 세트는 18세기 도자기 예술의 정점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도자기 제작 과정에서 마이센의 장인정신은 특별히 빛을 발합니다. 하나의 작품이 완성되기까지 최소 100명 이상의 장인들의 손을 거치며 때로는 300번 이상의 세밀한 공정이 필요합니다. 특히 채색 과정에서는 마이센만의 독특한 안료와 기법이 사용되는데 이는 아직도 철저히 비밀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현대에 이르러서도 마이센 도자기는 전통과 혁신의 조화를 이루며 발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클래식한 디자인부터 현대적 감각을 반영한 새로운 작품까지 마이센은 도자기 예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한정판으로 제작되는 예술 작품들은 전 세계 수집가들의 열망의 대상이 되고 있으며, 주요 경매장에서 천문학적인 가격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마이센 도자기는 단순한 그릇이나 장식품을 넘어 하나의 예술 작품이자 시대정신을 반영하는 문화적 상징이 되었습니다. 오늘날 마이센을 방문하는 여행자들은 도자기 제조소에서 장인들의 시연을 직접 관람할 수 있으며 박물관에서는 300년이 넘는 마이센 도자기의 역사와 예술성을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마이센은 도자기를 통해 예술과 역사 그리고 장인정신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는 특별한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