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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 수도 베른, 시간이 멈춘 매혹적인 장소, 숨겨진 매력

by treblue 2025. 2. 16.

알프스의 웅장한 전경을 배경으로 아레강이 감싸 안은 베른은 완벽하게 보존된 중세 도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198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구시가지는 12세기의 도시계획이 그대로 남아 있어 유럽에서 가장 잘 보존된 역사도시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아인슈타인이 상대성 이론을 구상했던 이 아름다운 도시에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여행을 시작해 보시길 바랍니다.

중세와 현대가 공존하는 연방 수도 베른

베른의 역사는 1191년 체링겐 공작 베르히톨트 5세가 아레강이 감싸 안은 반도에 도시를 건설하면서 시작됩니다. 전설에 따르면 도시의 이름은 베르히톨트 공작이 이 지역에서 처음 사냥한 곰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이후 곰은 베른의 상징이 되어 현재까지도 도시 곳곳에서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13세기부터 신성로마제국의 자유도시로 성장한 베른은 1353년 스위스 연방에 가입했으며 1848년 연방수도로 선정되었습니다. 중세 시대의 도시계획은 현재까지도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으며 6km에 달하는 아케이드는 유럽 최장의 쇼핑 아케이드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베른의 구시가지는 중세 도시계획의 걸작으로 평가받습니다. 격자형 도로 구조와 통일된 회색 사암 건물들, 분수로 장식된 광장들은 당시 도시계획의 우수성을 보여줍니다. 11개의 역사적인 분수는 16세기 베른의 번영기를 상징하며, 각각의 분수는 정의, 시간, 풍요 등 다양한 주제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1905년 베른에 거주하며 특수상대성이론을 발표했습니다. 그가 살았던 집은 현재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당시 그의 생활상과 연구 환경을 엿볼 수 있습니다. 또한 베른 역사박물관에는 아인슈타인의 연구 자료와 개인 소장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현대의 베른은 정치, 외교의 중심지이자 문화예술의 도시로서 그 위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연방의회 건물을 중심으로 한 정부청사들은 스위스 민주주의의 상징이며 파울 클레 센터와 베른 미술관은 세계적인 예술작품들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매주 목요일 열리는 전통시장은 수백 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현지 농산물과 수공예품을 만날 수 있는 살아있는 문화공간입니다.

베른 사진

시간이 멈춘 매혹적인 장소

1. 베른 대성당

스위스에서 가장 높은 고딕 양식 성당으로 1421년에 착공하여 1893년에 완공되었습니다. 100m 높이의 첨탑에서는 베른 구시가지와 알프스의 파노라마 전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정교한 조각이 돋보이는 주 출입구의 최후의 심판 조각은 중세 예술의 걸작으로 평가받습니다. 성당 입장은 무료이며 첨탑 전망대는 성인 5 CHF입니다. 개방시간은 여름 10:00-17:00, 겨울 10:00-16:00입니다.

2. 시계탑

1530년에 설치된 천문시계로 베른의 상징적인 랜드마크입니다. 매시간 정각이 되면 움직이는 인형들의 쇼가 펼쳐지며 내부에는 800년 된 시계 메커니즘이 여전히 작동하고 있습니다. 시계탑 내부 투어는 예약제로 운영되며 성인 20CHF입니다. 투어는 영어로 진행되며 약 50분이 소요됩니다.

3. 연방의회 건물

신르네상스 양식의 웅장한 건물로 스위스 연방정부의 중심입니다. 의회가 열리지 않는 기간에는 무료 가이드 투어가 제공되며 돔홀의 스테인드글라스와 각 주를 상징하는 문장들이 인상적입니다. 여름에는 건물 앞 광장에서 분수 쇼가 펼쳐집니다. 투어는 무료이나 사전예약이 필수이며 신분증을 지참해야 합니다.

4. 베렌그라벤

베른의 상징인 곰을 실제로 만날 수 있는 곳으로 1513년부터 운영되어 온 전통 있는 시설입니다. 2009년 새롭게 조성된 페렌바크는 곰들에게 보다 자연스러운 서식환경을 제공합니다. 아레강변을 따라 조성된 공원에서는 곰들의 자유로운 모습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입장은 무료이며 연중무휴 개방됩니다.

5. 아인슈타인 하우스

1903년부터 1905년까지 아인슈타인이 거주하며 상대성이론을 구상했던 곳입니다. 당시의 가구와 생활용품들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20세기 초 과학자의 일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 2층의 작은 아파트는 박물관으로 꾸며져 있으며 아인슈타인의 연구 자료와 개인 소장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입장료는 성인 6 CHF이며 개방시간은 화-일 10:00-17:00입니다.

6. 쿤스트뮤지엄

스위스에서 가장 오래된 미술관으로, 중세부터 현대까지 다양한 작품들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파울 클레의 작품 컬렉션이 유명하며 피카소, 모네, 칸딘스키 등 세계적 거장들의 작품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최근에는 현대미술 전시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입장료는 성인 15 CHF이고 개방시간은 화-일 10:00-17:00(화요일은 20:00까지)입니다.

7. 로젠가르텐

구시가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의 장미공원입니다. 1913년에 조성된 이곳에는 400여 종의 장미와 다양한 아이리스, 철쭉이 심어져 있습니다. 특히 봄부터 가을까지 만개하는 장미들은 도시의 파노라마 전경과 함께 환상적인 풍경을 선사합니다. 입장은 무료이며 연중 개방됩니다. 공원 내 레스토랑에서는 알프스를 바라보며 식사를 즐길 수 있습니다.

아케이드와 지하 와인 셀러 베른의 숨겨진 매력

베른의 진정한 매력은 6km에 달하는 아케이드에 있습니다. 중세시대부터 이어져 온 이 아케이드는 유럽 최장의 쇼핑 회랑으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쾌적한 쇼핑을 즐길 수 있습니다. 아케이드 아래에는 수백 개의 상점들이 들어서 있으며 특히 지하에는 중세시대부터 사용되어 온 와인 셀러들이 보존되어 있습니다. 지하 셀러들은 과거 상인들의 창고로 사용되었으며  현재는 레스토랑, 바, 공연장 등 다양한 문화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겨울철에는 이곳에서 전통 퐁듀와 라클레트를 즐기는 현지인들로 붐빕니다. 매년 11월에는 동굴 축제가 열려 와인 시음회와 음악 공연이 펼쳐집니다.

베른의 전통시장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입니다. 매주 화요일과 토요일에는 연방광장에서 신선한 농산물과 치즈, 꽃, 수공예품을 판매하는 시장이 열립니다. 12월에는 스위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마켓 중 하나로 꼽히는 베른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려 중세도시의 낭만적인 분위기를 더욱 돋보이게 합니다. 이처럼 베른은 중세의 전통과 현대의 활력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는 도시입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구시가지의 건축물들은 과거의 영광을 간직하고 있으며, 동시에 현대적인 문화와 예술이 끊임없이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