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여러 나라가 그렇듯이 영국 역시 기차 여행자에게 친절한 나라입니다. 철도망은 촘촘하고 기차는 정확하며 사람들도 꽤나 친절하답니다. 영국의 물가는 살인적이라고들 하지만 박물관과 미술관을 돈 한 푼 내지 않고 드나들 수 있다는 걸 생각하면 꼭 그렇지만은 않고 영국의 음 식이 맛이 없다고들 하지만 도시마다 세계 각국의 요리들을 그럴싸하게 내놓는 맛집들이 널려 있는 걸 보면 꼭 비싸지도 않습니다. 영국도 구석 구석 소도시의 매력이 아주 많은곳이라 생각하여 지역별 테마로 우선 소개하겠습니다.
런던만의 매력
런던은 오랜 역사와 현대적 감각이 공존하는 매혹적인 도시입니다. 웅장한 버킹엄 궁전에서 왕실의 품격을 느끼고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는 천년의 역사를 마주할 수 있습니다.런던에서의 여정은 웅장한 세인트 폴 대성당의 새벽 종소리와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로마 시대부터 현대까지 다층적 시간이 공존하는 이 도시는 매 걸음마다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런던탑에서 마주한 찬란한 왕실 보물들은 대영제국의 영광을 고스란히 보여주었고, 근위병 교대식이 펼쳐지는 버킹엄 궁전 앞에서는 현재진행형인 왕실 문화를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대영박물관에서 마주한 로제타석과 파르테논 신전의 조각들은 인류 문명의 발자취를 고스란히 담고 있었습니다. 런던의 현대적인 면모는 테이트 모던과 밀레니엄 브리지에서 찾아볼 수 있었는데 특히 셰익스피어의 글로브 극장과 초현대식 건축물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사우스뱅크의 풍경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런던의 정체성을 완벽하게 보여주었습니다. 버로우 마켓에서는 영국의 전통 음식부터 세계 각국의 요리까지 다채로운 미식 문화를 경험할 수 있었고 코벤트 가든의 거리 예술가들은 도시의 문화적 활력을 더해주었습니다.
2천 년의 역사를 품은 런던은 로마 시대부터 현대까지 다채로운 문화유산이 층층이 쌓인 도시입니다. 템즈강을 따라 펼쳐진 이 도시는 세계 금융의 중심지이자 문화예술의 선두주자로서 매년 수백만 명의 관광객을 매료시키고 있습니다. 특히 무료로 운영되는 세계적인 박물관들과 현대적인 쇼핑가 다문화 음식까지 도시의 매력은 무궁무진합니다.
런던의 필수 관광지
1. 웨스트민스터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사원이며 영국 왕실의 대관식과 결혼식이 거행되는 이곳은 고딕 건축의 정수를 보여주며 내부에는 수많은 왕과 위인들의 무덤이 있어 영국 역사의 살아있는 교과서라 할 수 있습니다.
2. 대영박물관
세계 문명의 보고로 이집트 미라와 로제타석, 그리스 파르테논 조각상 등 인류 문명의 귀중한 유산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3. 런던아이
135미터 높이에서 런던의 파노라마를 감상할 수 있는데 특히 해질 무렵 황금빛으로 물드는 도시 전경이 압도적입니다.
4. 타워브릿지와 런던탑
중세 런던의 상징으로 특히 런던탑에서는 영국 왕실의 보물인 크라운 주얼을 볼 수 있습니다.
5. 코벤트 가든
런던의 문화예술을 대표하는 곳으로 거리 예술가들의 공연과 독특한 마켓,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들이 가득합니다.
잉글랜드 남동부
잉글랜드 남동부로 향하는 여정은 시간여행과도 같습니다. 케임브리지와 옥스퍼드의 고풍스러운 대학가에서는 영국의 학구적인 전통이 살아 숨쉽니다. 켄트 지방의 잉글랜드의 정원이라 불리는 아름다운 시골 풍경과 캔터베리 대성당의 장엄한 건축미는 방문객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브라이튼의 해변에서는 영국식 해변 휴양을 즐길 수 있으며 스톤헨지의 신비로운 고대 유적은 방문객들에게 경외감을 선사합니다. 케임브리지의 킹스 칼리지에서 울려 퍼지는 성가대의 노래는 800년 전통의 학문 도시의 정취를 고스란히 전해주었습니다. 캠강을 따라 펀팅을 즐기며 바라본 수학 다리와 고딕 양식의 채플들은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았습니다. 옥스퍼드에서는 크라이스트처치 칼리지의 웅장한 식당홀과 보들리안 도서관의 고서들 사이에서 영국 지성의 심장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켄트 지방의 잉글랜드의 정원이라 불리는 시골길을 따라가다 만난 캔터베리 대성당은 영국 기독교의 역사적 중심지로서의 위엄을 고스란히 보여주었습니다. 중세 순례자들의 발자취를 따라 걸으며 초서의 캔터베리 이야기 속 등장인물들의 이야기에 푹 빠져들 수 있었습니다.
주요 도시
1. 바스
로마 시대부터 이어진 온천 도시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바스는 로마 시대부터 이어져 온 온천 문화와 조지안 시대의 우아한 건축물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도시입니다. 18세기 영국 상류사회의 사교 중심지였던 이곳은 제인 오스틴의 소설 무대가 되기도 했으며 현재도 영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중 하나로 꼽힙니다. 바스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로마 배스입니다. 2000년 전 로마인들이 만든 온천 시설이 놀라울 정도로 잘 보존되어 있으며, 당시의 목욕 문화와 건축 기술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로열 크레센트는 바스의 상징적인 건축물로, 30개의 조지안 스타일 타운하우스가 초승달 모양으로 우아하게 늘어서 있습니다. 바스 수도원은 고딕 건축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성당으로 특히 팬 볼팅 천장이 유명합니다. 펄트니 브리지는 강을 가로지르는 아름다운 다리로 상점이 들어선 유럽 유일의 다리입니다.
2. 케임브리지
800년 전통의 대학도시로 영국의 지성을 대표하는 케임브리지는 중세부터 이어져 온 대학 문화와 아름다운 건축물, 목가적인 전원 풍경이 어우러진 도시입니다. 31개의 칼리지가 도시 전체에 퍼져있어 마치 도시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캠퍼스 같은 느낌을 줍니다. 케임브리지의 상징인 킹스 칼리지 채플은 영국 고딕 건축의 걸작으로 특히 팬 볼팅 천장과 스테인드글라스가 압도적인 아름다움을 자랑합니다. 수학 다리는 아이작 뉴턴이 설계했다는 전설이 있는 목조 다리로 캠강을 우아하게 가로지르고 있습니다. 트리니티 칼리지는 뉴턴과 바이런 등 수많은 천재들을 배출한 곳으로 웅장한 그레이트 코트가 유명합니다. 피츠윌리엄 박물관은 영국의 대표적인 대학 박물관으로 중세 필사본부터 인상파 걸작까지 다양한 예술품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3. 옥스포드
영국 최고의 학문도시 꿈꾸는 첨탑의 도시라 불리는 옥스포드는 영국 최초의 대학도시이자 학문의 상징입니다. 38개의 칼리지가 중세부터 현대까지의 다양한 건축양식으로 도시를 수놓고 있으며 해리포터 영화의 촬영지로도 유명합니다. 톨킨, C.S. 루이스 등 세계적인 작가들이 이곳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크라이스트처치 칼리지는 옥스포드에서 가장 웅장한 칼리지로 특히 그레이트 홀은 해리포터 영화의 호그와트 식당 촬영지로 유명합니다. 보들리안 도서관은 영국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도서관으로 중세의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래드클리프 카메라는 원형 도서관 건물로 옥스포드의 상징적 건축물이며 매그달렌 칼리지의 높은 탑은 5월의 메이 모닝 행사로 유명합니다. 애슈몰리안 박물관은 영국 최초의 공공 박물관으로 세계적 수준의 예술품과 고고학 유물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4. 브라이튼
영국의 대표적인 해변 휴양도시이며 런던의 해변이라 불리는 브라이튼은 18세기부터 영국 왕실과 상류층의 휴양지로 사랑받아온 도시입니다. 조지 4세의 이국적인 취향이 반영된 로열 파빌리온을 중심으로 빅토리아 시대의 우아한 해변가 건축물들과 현대적인 문화예술이 어우러진 독특한 분위기를 자랑합니다. 오늘날에는 LGBTQ+ 커뮤니티의 중심지이자 젊은 예술가들의 창작 공간으로도 유명합니다.
브라이튼의 상징인 로열 파빌리온은 인도와 중국 양식이 혼합된 독특한 궁전으로 조지 4세의 사치스러운 취향과 동양에 대한 로맨틱한 동경이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내부의 화려한 장식과 가구들은 당시 왕실의 럭셔리한 생활상을 보여줍니다. 브라이튼 피어는 빅토리아 시대의 대표적인 해변 유원지로 바다 위로 뻗은 놀이공원입니다. 특히 해질 무렵 스타링 새떼들의 군무는 장관을 이룹니다.
5. 윈저
영국 왕실의 주말 별장이 있는 도시로 템즈강 연안에 자리 잡은 윈저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 지속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성이 있는 도시입니다. 현재까지도 영국 왕실의 주말 거처로 사용되는 윈저성을 중심으로 전통적인 영국의 모습을 완벽하게 간직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튼 칼리지가 있어 영국 엘리트 교육의 상징적인 도시이기도 합니다. 윈저성은 9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 최대의 거주 성으로 웅장한 규모와 화려한 내부 장식이 압도적입니다. 특히 세인트 조지 채플은 영국 고딕 건축의 걸작으로 많은 왕실 결혼식이 이곳에서 거행되었습니다. 그레이트 파크는 왕실 사냥터였던 광대한 공원으로 야생 사슴들을 볼 수 있으며 롱 워크는 윈저성으로 이어지는 웅장한 가로수길입니다. 이튼 칼리지는 1440년에 설립된 영국 최고의 사립학교로 고딕 양식의 건물들과 채플이 인상적입니다. 프로그모어 하우스는 왕실 정원 내에 위치한 아름다운 저택으로 여러 왕실 구성원들의 묘소가 있는 곳입니다. 템즈강변을 따라 이어지는 윈저와 이튼의 산책로는 평화로운 강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