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의 베니스라 불리는 아베이루에서 만나는 특별한 수상 도시의 매력. 알록달록한 모리세이루 보트가 운하를 가로지르고, 아르누보 건축물들이 즐비한 거리, 그리고 달콤한 오부스 과자의 향기가 가득한 이곳에서 포르투갈의 색다른 매력을 발견하세요. 대서양의 소금과 도시의 예술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아베이루의 특별한 순간들을 소개합니다.
바다와 운하가 빚어낸 도시 아베이루
포르투갈 중부 해안가에 위치한 아베이루는 보가라 불리는 석호와 운하 시스템으로 유명한 도시입니다. 10세기부터 소금 생산과 어업으로 번영했던 이 도시는, 16세기에 이르러 포르투갈의 주요 항구 도시로 성장했습니다. 특히 대서양 연안을 따라 형성된 석호는 도시에 독특한 생태계를 선사했으며, 이는 후에 도시의 번영을 가져온 중요한 자연 자원이 되었습니다.
도시의 독특한 지형은 자연과 인간의 협력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수세기에 걸쳐 형성된 석호 시스템과 인공 운하는 도시에 베니스와 같은 특별한 정체성을 부여했습니다. 특히 전통 어선인 모리세이루는 도시의 상징이 되었는데, 이 배들은 과거 해초를 수확하는 데 사용되었지만 현재는 관광용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18세기 말, 자연재해로 인해 항구가 일시적으로 폐쇄되는 위기를 겪었지만, 19세기 초 새로운 인공 수로의 건설로 도시는 다시 활기를 되찾았습니다. 이 시기에 도시는 더욱 체계적으로 운하 시스템을 발전시켰고, 이는 현재 아베이루의 독특한 도시 경관을 형성하는 기초가 되었습니다. 19세기 말과 20세기 초에는 아르누보 양식의 건축 붐이 일어나 도시의 경관이 크게 변화했습니다. 화려한 타일 장식과 철제 발코니를 특징으로 하는 이 건물들은 현재 도시의 주요 건축 유산이 되었습니다. 특히 운하를 따라 늘어선 아르누보 건물들은 물의 도시라는 아베이루의 정체성을 더욱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아베이루는 또한 전통 제과로도 유명합니다. 특히 오부스 몰레스라 불리는 달걀 노른자를 주재료로 한 과자는 수도원에서 시작된 전통 디저트로, 포르투갈의 대표적인 지역 특산품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 디저트의 독특한 맛과 제조 방법은 도시의 문화유산으로 보존되고 있습니다.
아베이루는 대학도시이자 현대적인 산업 도시로 발전했지만, 전통적인 소금 생산과 어업 문화도 여전히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전통 방식으로 생산되는 플뢰르 드 셀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고급 소금입니다. 도시는 전통과 현대가 조화롭게 공존하며, 포르투갈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중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
아베이루의 놓치면 안될 관광지
1. 중앙 운하
도시의 심장부를 가로지르는 중앙 운하는 아베이루의 가장 상징적인 장소입니다. 알록달록한 모리세이루 보트들이 운하를 오가며, 양쪽으로는 아르누보 양식의 건물들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45분 정도 소요되는 보트 투어(성인 10유로)를 통해 도시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으며, 운하 주변의 카페와 레스토랑에서는 현지 음식을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해 질 녘의 운하는 가장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보트들의 화려한 장식화는 도시의 예술성을 보여줍니다.
2. 아르누보 박물관
1904년에 건립된 아르누보 양식의 저택을 개조한 박물관으로, 20세기 초 아베이루의 건축 문화를 대표합니다. 화려한 타일 장식과 철제 발코니, 자연을 모티프로 한 장식들이 특징이며, 내부에는 아르누보 시대의 가구와 장식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입장료는 성인 4유로이며,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운영됩니다. 박물관 1층의 카페에서는 전통 오부스 과자와 함께 차를 즐길 수 있습니다.
3. 예수 수도원
15세기에 건립된 이 수도원은 현재 아베이루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마누엘 양식과 바로크 양식이 혼합된 건축물로, 특히 수도원 교회의 금박 제단과 아줄레주 타일은 필수 관람 포인트입니다. 포르투갈의 첫 번째 성녀인 산타 조아나 공주의 무덤이 있으며, 수도원 박물관에는 종교 예술품과 지역 역사 유물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입장료는 성인 5유로이며,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관람 가능합니다.
4. 소금밭
천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아베이루의 전통 소금밭은 여전히 전통 방식으로 소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방문객들은 목재 데크를 따라 걸으며 소금 생산 과정을 관찰할 수 있으며, 소금밭 투어(성인 6유로)를 통해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특히 일몰 시간대의 소금밭은 환상적인 사진 촬영 장소가 됩니다. 소금밭 방문자 센터에서는 지역에서 생산된 플뢰르 드 셀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5. 코스타 노바 해변
줄무늬 패턴의 알록달록한 전통 가옥들로 유명한 해변 마을입니다. 과거 어부들의 창고였던 이 건물들은 현재 관광객들의 필수 포토스팟이 되었습니다. 넓은 모래사장과 서핑에 적합한 파도로도 유명하며, 현지 해산물 레스토랑들이 즐비해 있습니다. 아베이루 시내에서 버스로 30분 거리이며, 여름철에는 정기적으로 셔틀버스가 운행됩니다.
아베이루의 달콤한 자부심 오부스 몰레스
아베이루의 가장 유명한 문화유산 중 하나는 전통 디저트 '오부스 몰레스'입니다. 1502년 아베이루의 수녀들이 처음 만들기 시작한 이 과자는, 달걀 노른자와 설탕을 주재료로 하여 특별한 방법으로 만듭니다. 호스티아로 만든 조개, 물고기, 배 모양의 껍질 안에 달콤한 달걀 크림을 채워 넣은 이 디저트는 2008년 유럽 연합의 지리적 표시 보호를 받는 제품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오부스 몰레스의 제조 과정은 세대를 거쳐 전수되는 장인의 기술입니다. 달걀 노른자와 설탕의 정확한 비율, 적절한 온도와 시간 조절, 그리고 숙련된 손기술이 필요한 복잡한 과정을 거쳐 만들어집니다. 특히 호스티아를 이용한 모양 만들기는 아베이루 제과장인들만의 특별한 기술입니다. 도시 곳곳의 전통 제과점에서는 오부스 몰레스의 제작 과정을 직접 볼 수 있으며, 시식과 구매가 가능합니다. 특히 마리아 다 프레젠타상과 같은 유서 깊은 제과점들은 전통 레시피를 그대로 보존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오부스 몰레스를 활용한 새로운 디저트들도 개발되어, 전통과 혁신이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매년 7월에는 '오부스 몰레스 축제'가 열려 도시 전체가 달콤한 축제의 장이 됩니다. 제과 시연회, 디저트 경연대회, 문화 공연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리며, 이는 아베이루의 제과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행사가 되고 있습니다.
오부스 몰레스는 단순한 디저트를 넘어 아베이루의 역사와 문화를 담고 있는 살아있는 유산입니다. 수도원의 전통에서 시작되어 도시의 자부심이 된 이 달콤한 과자는, 아베이루를 방문하는 모든 이들에게 특별한 맛의 경험을 선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