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구리아 해안을 따라 절벽 위에 매달린 듯한 다섯 개의 마을 친퀘테레 는 몬테로소 알 마레, 베르나차, 코르닐리아, 마나롤라, 리오마조레로 이루어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입니다. 포도밭과 올리브 나무가 층층이 심어진 테라스 농업과 파스텔 톤의 집들이 만드는 풍경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 경관으로 꼽히는 친퀘떼레로 여행을 떠나 보시길 바랍니다.
바다와 인간이 빚어낸 기적 친퀘테레
친퀘테레의 역사는 11세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사라센 해적의 침입을 피해 주민들이 가파른 절벽 위에 마을을 건설했고 비좁은 땅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테라스식 농업을 발전시켰습니다. 수세기에 걸쳐 만들어진 석축 테라스는 총 길이 7,000km에 달하며 이는 중국의 만리장성보다 긴 거리입니다. 각 마을은 저마다의 특색을 가지고 있습니다. 몬테로소는 유일하게 해변을 가진 마을로 가장 현대적이며 베르나차는 유명한 와인의 고장입니다. 코르닐리아는 유일하게 바다에 직접 면하지 않은 마을로 절벽 위에 자리잡고 있으며 마나롤라는 가장 사진이 많이 찍히는 마을입니다. 리오마조레는 다섯 마을 중 가장 크고 오래된 마을입니다.
친퀘테레의 와인 문화는 특별합니다. 가파른 언덕에 조성된 포도밭에서 생산되는 친퀘테레 DOC 와인, 특히 베르나차의 달콤한 백포도주 신치마토는 세계적으로 유명합니다. 모든 포도 수확은 수작업으로 이루어지며 일부 포도밭은 모노레일로만 접근이 가능합니다. 전통 요리도 이 지역의 자랑입니다. 페스토 소스의 고향인 리구리아 지방답게 트로피에 알 페스토는 대표적인 파스타 요리입니다. 신선한 해산물 요리와 앤초비를 활용한 전통 요리도 유명합니다.
마을들을 연결하는 트레일은 세계적인 하이킹 코스입니다. 사랑의 길로 불리는 리오마조레-마나롤라 구간을 비롯해 다양한 난이도의 트레일이 있어 매년 수많은 등산객들이 찾습니다.
친퀘테레의 다섯 마을의 매력
1. 리오마조레
친퀘테레의 관문이자 가장 큰 마을입니다. 13세기에 지어진 성 조반니 바티스타 성당과 절벽 위의 성채가 상징적입니다. 사랑의 길 시작점으로 유명하며 해질 무렵 항구의 풍경이 특히 아름답습니다. 마을 메인 거리인 비아 콜롬보를 따라 현지 와인 바와 레스토랑이 즐비합니다. 석양 시간대 보트 투어가 추천됩니다.
2. 마나롤라
가장 많이 사진 촬영되는 마을로 다채로운 파스텔 톤 건물들이 절벽에 계단식으로 늘어서 있습니다. 12세기 산 로렌조 성당과 종탑이 마을의 랜드마크입니다. 푸나타 벨베데레 전망대는 마을 전경을 감상하는 최고의 장소이며 12월부터 1월까지는 세계 최대 규모의 빛나는 성탄 마구간이 설치됩니다. 해질 무렵 전망대 방문이 추천됩니다.
3. 코르닐리아
유일하게 바다에 직접 면하지 않은 마을로 해발 100m 절벽 위에 위치합니다. 기차역에서 382개의 계단을 올라가야 하며 중세 시대의 좁은 골목길이 특징입니다. 산 피에트로 성당의 고딕 양식 건축과 테라스 포도밭의 전망이 유명합니다. 라르디나이아 전망대에서는 다섯 마을 전체를 조망할 수 있습니다.
4. 베르나차
가장 아름다운 마을로 꼽히며 자연적인 항구와 도리아 성채가 상징적입니다. 산타 마르게리타 디 안티오키아 성당의 종탑과 항구의 조화가 특히 유명합니다. 친퀘테레 최고의 와인 생산지로 전통 와이너리 방문이 가능합니다. 성채 꼭대기에서 보는 일몰이 압도적입니다.
5. 몬테로소 알 마레
유일하게 긴 해변을 가진 가장 현대적인 마을입니다.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로 나뉘며 거대한 넵튠 조각상이 상징입니다. 산 프란체스코 성당과 카푸친 수도원에서는 아름다운 전망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해변에서의 휴식과 수영이 가능하며 다양한 숙박시설과 레스토랑이 있습니다.
6. 친퀘테레 트레일
다섯 마을을 연결하는 유명한 하이킹 코스입니다. 총 12km 길이로 각 구간마다 다른 난이도와 풍경을 제공합니다. 트레일 이용을 위해서는 친퀘테레 카드 구입이 필요하며 성인 7.50유로입니다. 날씨에 따라 일부 구간이 통제될 수 있습니다. 봄과 가을이 하이킹하기 가장 좋은 시기입니다.
바다와 포도밭 사이 친퀘테레의 테라스 농업 이야기
친퀘테레의 가장 큰 특징은 수천 년에 걸쳐 만들어진 테라스식 포도밭입니다. 무레티 아 세코라 불리는 돌담 테라스는 2018년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별도 등재될 만큼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총 길이 7,000km에 달하는 이 석축은 인간과 자연이 만들어낸 경이로운 공존의 증거입니다. 이 테라스 농업은 11세기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가파른 절벽에서 농사를 짓기 위해 주민들은 돌을 하나하나 쌓아 테라스를 만들었고 흙을 져날라 농토를 일구었습니다. 특히 포도 재배에 최적화된 이 테라스들은 햇빛과 바닷바람을 적절히 받아 독특한 품질의 포도를 생산합니다.
친퀘테레의 포도주 생산은 고도의 기술과 인내를 필요로 합니다. 대부분의 포도밭은 기계를 사용할 수 없어 모든 작업이 수작업으로 이루어지며 일부 포도밭은 모노레일이나 케이블카로만 접근이 가능합니다. 특히 베르나차에서 생산되는 신치마토 와인은 이 지역의 자부심입니다. 그러나 이 독특한 농업 방식은 현재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젊은 세대의 이농 현상과 기후변화로 인한 잦은 산사태는 테라스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응하여 지역 정부와 주민들은 테라스 입양 프로그램과 같은 혁신적인 보존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테라스 복원 학교입니다. 전통 석축 기술을 젊은 세대에게 전수하는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기술 전수를 넘어 친퀘테레의 문화유산을 보존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테라스 농업은 또한 독특한 생태계를 만들어냈습니다. 돌담 사이는 다양한 동식물의 서식지가 되었으며 테라스의 배수 시스템은 자연스러운 빗물 관리를 가능하게 합니다. 이는 생물다양성 보존과 지속가능한 농업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매년 9월 열리는 포도 수확 축제는 테라스 농업의 전통을 기념하는 중요한 행사입니다. 주민들은 전통 의상을 입고 포도를 수확하며 방문객들도 이 특별한 경험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축제는 전통 음식과 와인, 음악이 어우러진 문화 행사로 발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