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드프랑스로의 여행
일드프랑스는 프랑스의 수도권 지역으로 파리를 기점으로 원형으로 대략 100km 지점 정도입니다. 프랑스에서 가장 인구가 많고 경제적으로 중요한 지역입니다. 면적은 12,012 km²로 프랑스 본토의 약 2%에 불과하지만 프랑스 전체 GDP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경제의 중심지입니다. 이 지역은 8개의 데 파르트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파리를 중심으로 발전해 온 역사적, 문화적 요지입니다. 일드프랑스라는 이름의 유래는 프랑스의 섬이라는 의미로 중세 시대 센 강과 그 지류들로 둘러싸인 지역이라는 의미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이 지역은 프랑스 왕조의 발상지이자 중심지였으며 카페티앙 왕조 시대부터 프랑스의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로 발전해왔습니다. 일드프랑스는 프랑스의 왕정시대부터 혁명, 제정시대를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프랑스 역사의 모든 순간을 간직하고 있는 살아있는 역사박물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화려한 궁전들과 중세의 성벽들, 예술가들의 발자취 그리고 현대적인 비즈니스 지구가 공존하는 이곳은 과거와 현재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독특한 매력을 지닌 지역입니다.
일드프랑스 소도시
1. 베르사유
베르사유는 파리 남서쪽 약 20km에 위치한 도시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궁전인 베르사유 궁전이 있는 곳입니다. 한때는 작은 시골 마을이었던 이곳이 프랑스 절대왕정의 상징이 된 이야기는 매우 흥미롭습니다. 베르사유의 변화는 루이 13세가 이곳에 사냥용 별장을 지으면서 시작됩니다. 그러나 진정한 변화는 태양왕 루이 14세에 의해 일어났습니다. 1661년부터 시작된 대규모 공사를 통해 소박한 사냥 별장은 유럽 최대의 궁전으로 탈바꿈하게 되었습니다. 루이 14세가 베르사유를 선택한 것은 단순한 취향의 문제가 아닌 정치적 전략이었습니다. 파리의 귀족들을 베르사유로 이주시켜 그들을 효과적으로 통제하고자 했던 것입니다. 매일 아침 르베부터 밤의 쿠셰까지 모든 궁정 생활은 정교한 의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프랑스 절대왕정의 상징이자 루이 14세의 궁전으로 유명하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역사적 도시입니다. 17-18세기 프랑스 건축과 정원 예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교통편은 파리 몽파르나스역에서 RER C선 이용 (약 40분 소요)하거나 파리 생라자르역에서 SNCF 전철 이용 (약 30분 소요) 이동하면 됩니다.
주요 볼거리로는 베르사유 궁전과 정원, 트리아농 궁전, 마리 앙투아네트의 아마추어 농장, 생루이 대성당, 왕실 마구간 박물관 등이 있습니다.
먹거리로는 La Table du 11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 La Flottille 베르사유 정원 내 위치한 전통 프랑스 레스토랑, 앙젤리나 베르사유점의 유명한 핫초콜릿과 몽블랑 디저트가 있습니다
2. 퐁텐블로
프랑스 일드프랑스 지방의 보석이라 불리는 퐁텐블로는 파리에서 남동쪽으로 약 55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역사적인 도시입니다. 아름다운 샘이라는 의미를 가진 이 도시는 800년이 넘는 프랑스 왕실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곳입니다. 퐁텐블로의 역사는 12세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처음에는 왕실의 사냥용 별장으로 시작되었으나 프랑수아 1세가 1528년부터 이탈리아 르네상스 양식으로 궁전을 대대적으로 개축하면서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습니다. 프랑수아 1세는 이탈리아의 예술가들을 초청해 퐁텐블로 파라는 독특한 예술 양식을 탄생시켰고 이는 프랑스 르네상스 예술의 기초가 되었습니다.
교통편은 파리 가르드리옹역에서 기차로 40분이 소요됩니다.
주요 볼거리로는 퐁텐블로 궁전, 퐁텐블로 숲, 바로크 양식의 정원, 나폴레옹 박물관, 말 박물관 등이 있습니다.
먹거리로는 L'Axel의 현대적인 프랑스 요리와 Le Franklin의 전통 비스트로, La Petite Ardoise의 가정식 프랑스 요리가 있습니다.
3. 상리스
중세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상리스는 파리 북부에서 약 45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작고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2000년이 넘는 역사를 품고 있는 이 도시는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랑합니다. 상리스는 로마 시대부터 중요한 도시였습니다. 실바넥툼이라 불렸던 이 도시는 갈로-로만 시대의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었고 중세 시대에는 프랑스 왕들이 사랑한 도시였습니다. 특히 위그 카페가 987년 프랑스의 왕으로 선출된 역사적인 장소이기도 합니다. 현대적인 개발을 최소화하여 중세의 정취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진정한 프랑스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기에 완벽한 장소입니다. 특히 영화나 드라마의 배경으로도 자주 등장하는 아름다운 건축물들과 골목길들은 파리의 번잡함을 벗어나 하루나 이틀 정도 머물면서 천천히 중세 도시의 매력을 만끽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교통편은 파리 북역에서 기차로 45분 소요됩니다.
주요 볼거리로는 노트르담 대성당, 갈로-로만 성벽, 사냥 박물관, 중세 시대 건물들과 왕실의 성이 있습니다.
먹거리로는 Le Scaramouche의 전통 프랑스 요리, La Grange de Senlis의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요리와 Le Carré의 모던 프랑스 요리를 맛볼 수 있습니다.
4. 프로뱅
중세 무역 도시의 모습을 완벽하게 보존하고 있는 프로뱅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유적지로 중세 축제와 이벤트가 연중 개최됩니다. 프로뱅은 파리 동쪽 약 80km 지점에 위치한 중세 도시로 12~13세기 샹파뉴 지방의 무역 박람회로 번영했던 이 도시는 유럽에서 가장 잘 보존된 중세 도시 중 하나입니다. 중세 시대 프로뱅은 유럽의 주요 무역 중심지였습니다. 샹파뉴 박람회가 열리던 이곳에는 유럽과 중동의 상인들이 모여들었고 특히 장미 재배와 염색 산업이 발달했습니다. 당시 프로뱅의 장미는 유럽 전역에서 인정받는 특산품이었으며 지금도 이 전통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교통편은 파리 동역에서 기차로 1시간 20분이 소요됩니다.
시저의 탑과 생트 크루아 교회, 중세 지하 터널, 성벽과 성문, 장미 정원 등이 있습니다.
먹거리로는 La Roseraie의 장미를 활용한 특별한 요리와 Au Bon Terroir의 중세 스타일의 레스토랑 그리고 Les Bistrophiles의 현대적인 프랑스 요리가 있습니다.
5. 오베르쉬르우아즈
파리 북쪽 약 27km에 위치한 오베르쉬르우아즈는 인상파 화가들의 성지이자 특히 빈센트 반 고흐가 생의 마지막 70일을 보낸 곳으로 유명한 예술의 도시입니다. 19세기 후반, 이 조용한 시골 마을은 수많은 예술가들의 영감의 원천이 되었습니다. 세잔, 피사로, 도비니를 비롯한 많은 화가들이 이곳의 아름다움을 화폭에 담았습니다. 특히 1890년 5월부터 7월까지 반 고흐가 머물며 약 70점의 작품을 완성했는데 이는 그의 가장 생산적인 시기 중 하나였습니다. 오베르쉬르우아즈는 예술과 역사 그리고 아름다운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특별한 마을입니다. 특히 반 고흐의 마지막 흔적들은 방문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전합니다. 파리의 번잡함을 벗어나 예술적 영감을 받고 싶은 분들에게 완벽한 당일치기 여행지로 추천합니다.
교통편으로 파리 북역에서 기차로 30분이 걸립니다.
주요 볼거리는 반 고흐 거주지와 묘지, 오베르 성, 고흐가 그린 교회, 도베르니 인상파 미술관, 라부 레스토랑 (고흐가 자주 방문)등이 있습니다. 특히 고흐가 자주 들른 라브 레스토랑은 예약 필수입니다.
먹거리로는 Auberge Ravoux의 반 고흐가 머물던 숙소의 레스토랑, Le Relais des Peintres의 전통 프랑스 요리와 La Palette의 가정식 비스트로가 있습니다.
여행 포인트 정보
위에 소개한 5개의 도시들은 파리에서 당일치기로 방문 가능합니다. 박물관과 성은 월요일에 휴관하는 경우가 많으니 사전에 확인이 필요하며 각 도시별로 관광안내소에서 무료 지도와 오디오 가이드를 대여할 수 있으니 역에 도착하면 관광안내소부터 들러보시길 바랍니다. 봄(4-5월)과 가을(9-10월)이 방문하기 가장 좋은 시기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역사적 장소들은 사진 촬영이 가능하지만 플래시 사용은 제한되는 곳이 많습니다. 식당 예약은 특히 주말에 필수적입니다.
이 지역들은 파리의 화려함과 현람함과는 전혀 다른 프랑스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소도시들입니다. 도시가 가진 각각의 고유한 역사와 문화를 통해 더욱 즐거운 프랑스 여행을 경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