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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마을 몬사라스, 하늘 위의 명소들, 무어인의 유산과 전설

by treblue 2025. 2. 10.

하늘과 맞닿은 중세의 성채 도시, 몬사라스에서 마주하는 시간이 멈춘 듯한 순간들. 알렌테주 평원을 내려다보는 절벽 위 성벽 도시에서, 12세기 기사들의 발자취와 포르투갈 최고의 와인, 그리고 전통 태피스트리의 예술을 만나보세요. 포르투갈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중 하나로 꼽히는 이곳에서 특별한 여행의 순간을 경험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중세 마을 몬사라스

포르투갈 알렌테주 지방의 언덕 위에 자리 잡은 몬사라스는 마치 동화 속에서 튀어나온 듯한 중세 성채 도시입니다. 해발 328미터의 화강암 절벽 위에 세워진 이 도시는 스페인 국경과 가까운 전략적 위치로 인해 오랫동안 군사적 요충지 역할을 해왔습니다. 몬스 사케르 신성한 산이라는 라틴어에서 유래한 이름처럼, 이곳은 고대부터 특별한 의미를 지닌 장소였습니다. 8세기 무어인들이 처음 요새를 건설했으며, 1167년 포르투갈의 첫 번째 왕 아폰수 엔리케스에 의해 재정복되었습니다. 이후 디니스 왕이 14세기에 현재의 성을 건설했으며, 이는 포르투갈에서 가장 잘 보존된 중세 요새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성벽의 모든 망루와 성문이 완벽한 상태로 보존되어 있어, 중세 군사 건축의 걸작으로 여겨집니다.

도시의 모든 건물은 전통적인 백색 회반죽으로 마감되어 있으며, 좁은 골목길들은 화강암 포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러한 건축적 통일성은 도시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야외 박물관 같은 느낌을 줍니다. 성벽 안에는 150여 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으며, 이들은 여전히 중세부터 이어져 온 전통적인 생활 방식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2002년 완공된 알케바 댐으로 인해 형성된 유럽 최대의 인공호수는 몬사라스의 또 다른 매력을 더했습니다. 성벽에서 바라보는 광활한 호수의 전경은 마치 지중해를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킵니다. 특히 이 지역은 '다크 스카이 리저브'로 지정되어 있어, 맑은 밤하늘의 별들을 관찰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제공합니다.

몬사라스는 전통 태피스트리 공예로도 유명합니다. 16세기부터 이어져 온 이 전통은 현재도 지역 장인들에 의해 계승되고 있으며, 마을 곳곳에서 태피스트리 공방과 갤러리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각 작품에는 알렌테주의 풍경과 일상적인 삶의 모습이 섬세하게 담겨있으며,  최근에는 알렌테주 와인 생산의 중심지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마을 주변의 포도밭들은 포르투갈 최고의 와인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몬사라스 와인은 국제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와이너리 투어와 시음 프로그램은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활동입니다.

몬사라스 사진

하늘 위의 명소들

1. 몬사라스 성

14세기에 건설된 이 성은 마을의 가장 높은 지점에 위치해 있습니다. 완벽하게 보존된 성벽과 망루에서는 알렌테주 평원과 알케바 호수의 파노라마 전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특히 동쪽 망루에서 바라보는 일출은 이 지역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경으로 꼽힙니다. 성 안의 옛 투우장은 현재 문화 공연장으로 사용되며, 여름철에는 전통 음악회가 열립니다. 입장은 무료이며, 일출부터 일몰까지 개방됩니다. 성벽 산책로는 가이드 투어(성인 5유로)로도 이용 가능합니다.

2. 노사 세뇨라 다 콘세이상 성당

16세기에 건립된 이 성당은 마을의 영적 중심지입니다. 고딕과 마누엘 양식이 혼합된 건축물로, 내부의 프레스코화와 청색 아줄레주 타일이 특히 인상적입니다. 제단 뒤의 르네상스 양식 회화는 포르투갈 종교 미술의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입장은 무료이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관람 가능합니다. 미사 시간에는 관광 관람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3. 태피스트리 박물관

전통 태피스트리의 역사와 제작 과정을 보여주는 박물관입니다. 16세기부터 이어져 온 알렌테주 태피스트리의 다양한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으며, 현대 작가들의 실험적인 작품도 만날 수 있습니다. 직조 시연과 워크샵도 정기적으로 진행됩니다. 입장료는 성인 3유로이며,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됩니다.

4. 알케바 전망대

유럽에서 가장 큰 인공호수인 알케바 호수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입니다. 맑은 날에는 스페인 국경까지 보이며, 특히 일몰 시간대의 풍경이 장관을 이룹니다. 이곳은 '다크 스카이 리저브'로 지정되어 있어, 밤하늘의 별들을 관찰하기에도 최적의 장소입니다. 여름철에는 일몰 와인 테이스팅 행사가 진행됩니다.

5. 시간의 정원

현대 조각과 전통적인 조경이 어우러진 독특한 공간입니다. 알렌테주의 자연과 예술이 조화를 이루는 이곳에서는 계절별로 다른 모습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입장료는 성인 2유로이며, 매일 오전 9시부터 일몰까지 개방됩니다.

몬사라스의 영혼 무어인들의 유산과 전설

몬사라스의 역사는 8세기 무어인들의 정착과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몬스 사카르 신성한 산이라는 라틴어에서 유래한 도시의 이름처럼, 이곳은 무어인들에게도 전략적이고 신성한 장소였습니다. 그들은 이베리아 반도에서 가장 견고한 요새 중 하나를 이곳에 건설했으며, 그들의 건축 기술과 문화적 영향은 오늘날까지도 도시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무어인들이 남긴 가장 큰 유산은 도시의 방어 시스템입니다. 그들은 자연 지형을 활용한 독특한 성벽 구조를 고안했으며, 이는 후대 포르투갈 건축가들에 의해 더욱 발전되었습니다. 특히 물 저장 시스템과 지하 통로는 당시 무어인들의 뛰어난 공학 기술을 보여줍니다. 시스터나라 불리는 고대 물 저장고는 여전히 완벽한 상태로 보존되어 있으며, 방문객들에게 공개되고 있습니다.

도시의 도시계획 또한 무어인들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좁고 구불구불한 골목길들은 더운 기후를 고려한 무어식 도시설계의 특징을 보여주며, 중앙 광장을 중심으로 퍼져나가는 방사형 구조도 이슬람 도시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특히 카사 다 인퀴시상 건물에는 아랍어 비문이 남아있어, 당시의 문화적 흔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무어인들의 농업 기술도 이 지역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들이 도입한 관개 시스템과 테라스식 경작법은 오늘날까지도 이 지역 농업의 기초가 되고 있습니다. 특히 올리브 재배와 와인 생산 기술은 무어인들의 중요한 유산 중 하나입니다. 지역의 민간전설에도 무어인들의 이야기가 많이 남아있습니다. 가장 유명한 것은 '무어인 공주의 전설'입니다. 기독교 기사와 사랑에 빠진 무어인 공주가 성벽에서 뛰어내린 이야기는 여전히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전해지고 있으며, 이를 기념하는 조각상이 성 안에 있습니다.

무어인들의 문화적 영향은 지역의 수공예품에서도 발견됩니다. 특히 알렌테주 지역의 전통 도자기와 직물 공예에는 이슬람 문양과 기법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마을의 공예품 상점들에서는 이러한 무어 스타일의 작품들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현재 몬사라스는 이러한 무어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연구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매년 여름에는 '무어-기독교 축제'가 열려 양 문화의 평화로운 공존과 교류를 기념합니다. 이 축제에서는 전통 음악, 춤, 음식을 통해 무어 문화를 체험할 수 있으며, 역사적 전투 재현도 진행됩니다. 몬사라스는 중세 포르투갈과 무어 문화의 만남을 보여주는 살아있는 역사의 현장입니다. 도시의 곳곳에 남아있는 무어인들의 흔적은 이베리아 반도의 풍부한 문화적 다양성을 보여주는 소중한 유산이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