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발레아레스 제도의 보석, 지중해의 푸른 낙원인 마요르카섬은 마요르카는 에메랄드빛 바다와 황금빛 해변, 그리고 석회암 절벽이 어우러진 천상의 휴양지입니다. 유럽 왕실과 예술가들이 사랑한 이 섬에서 특별하고 근사한 휴가를 떠나 보시기 바랍니다.
지중해의 황금빛 보석, 지상낙원 마요르카
마요르카는 스페인 본토에서 동쪽으로 약 170km 떨어진 발레아레스 제도의 최대 섬입니다. 3,640km²의 면적에 수많은 비밀을 품은 이 섬은 고대부터 페니키아인, 로마인, 무어인들의 흔적이 켜켜이 쌓인 역사의 보고입니다.
섬의 북서부는 트라문타나 산맥이 장엄한 절벽 해안을 이루고, 중부의 평원지대는 올리브와 아몬드 나무가 끝없이 펼쳐집니다. 남동부의 완만한 해안선을 따라서는 수백 개의 아름다운 해변과 만이 자리잡고 있어,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풍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마요르카의 기후는 전형적인 지중해성 기후로, 연중 300일 이상 맑은 날씨를 자랑합니다. 여름은 따뜻하고 건조하며, 겨울은 온화합니다. 특히 봄과 가을은 관광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입니다.
13세기 아라곤 왕국의 지배 하에 들어선 이후, 마요르카는 독특한 문화적 정체성을 발전시켰습니다. 카탈루냐어의 방언인 마요르킨어를 사용하며, 전통 음악과 춤, 축제를 통해 고유한 문화를 보존하고 있습니다. 섬의 중심도시인 팔마 데 마요르카는 고딕 양식의 대성당과 아름다운 구시가지로 유명합니다. 특히 밤이 되면 대성당이 바다에 비치는 모습은 '지중해의 빛의 성당'이라는 별명을 실감하게 합니다. 마요르카는 예술가들의 영감의 원천이기도 했습니다. 쇼팽과 조지 샌드가 발데모사에서 보낸 겨울, 로버트 그레이브스가 데이아에서 집필한 작품들, 그리고 호안 미로가 사랑한 풍경들은 섬의 예술적 유산이 되었습니다.
마요르카의 보물 에메랄드 해변부터 중세 성까지
1. 카프 데 포르멘토르
마요르카 최북단의 절벽 해안으로, 해발 400m 높이에서 지중해를 내려다보는 절경을 자랑합니다. 1863년에 건설된 등대까지 이어지는 구불구불한 도로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 중 하나로 꼽힙니다. 특히 미라도르 데 말 파스 전망대에서는 트라문타나 산맥과 에메랄드빛 바다가 만나는 장관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입장료는 없으며 24시간 개방되어 있지만, 일출과 일몰 시간대 방문을 추천합니다. 여름철에는 주차장이 혼잡하니 셔틀버스(4유로) 이용을 권장합니다.
2. 발데모사 수도원
14세기에 건립된 카르투시오 수도원으로, 쇼팽과 조지 샌드가 1838년 겨울을 보낸 것으로 유명합니다. 아름다운 정원과 중세 수도원 건축양식, 그리고 쇼팽이 사용했던 피아노와 친필 악보를 볼 수 있습니다. 수도원 내부에는 당시의 생활상을 재현한 전시와 함께 작은 음악회도 열립니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9.50유로이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운영합니다. 여름철에는 오후 6시 30분까지 연장 운영되며, 매주 일요일 오후에는 클래식 음악 공연이 열립니다.
3. 드라곤 동굴
포르토 크리스토 근처에 위치한 이 석회암 동굴은 길이 2.4km에 달하며, 세계에서 가장 큰 지하호수 중 하나인 마르텔 호수가 있습니다. 동굴 내부의 종유석과 석순이 만들어내는 신비로운 풍경은 압도적입니다. 매일 여러 차례 호수에서 클래식 음악 공연이 열리며, 보트를 타고 호수를 건너는 경험도 할 수 있습니다. 입장료는 성인 16유로이며, 하절기(4월-10월)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동절기(11월-3월)에는 오전 10시 45분부터 오후 3시 45분까지 매시 정각에 투어가 시작됩니다.
4. 소예르
트라문타나 산맥 속에 자리 잡은 매력적인 마을로, 1912년에 개통된 빈티지 트램과 기차가 특히 유명합니다. 팔마에서 소예르까지 이어지는 목조 열차 여행은 마요르카에서 꼭 해봐야 할 경험 중 하나입니다. 오렌지 농장으로 둘러싸인 이 마을은 산트 바르토메우 광장의 카페에서 즐기는 오렌지 주스가 일품입니다. 기차 왕복 요금은 성인 32유로이며, 트램은 7유로입니다. 기차는 하루 6회 운행하며, 첫차는 오전 10시 30분, 막차는 오후 6시 30분입니다.
5. 알쿠디아 구시가지
14세기에 지어진 성벽으로 둘러싸인 중세 도시로, 잘 보존된 로마 유적과 좁은 골목길이 매력적입니다. 화요일과 일요일에는 전통 시장이 열려 현지 농산물과 수공예품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성벽 산책로에서는 도시와 주변 경관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구시가지 입장은 무료이며, 24시간 개방됩니다. 성벽 투어는 성인 4유로이며, 오전 10시부터 일몰까지 이용 가능합니다.
지중해의 진주, 팔마 데 마요르카
팔마 데 마요르카는 마요르카섬의 수도이자 심장부로, 특히 황금빛 석양이 물드는 저녁이면 도시 전체가 마법에 걸린 듯 아름다워집니다. 13세기에 건설된 팔마 대성당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구시가지는 고딕과 모더니즘 건축의 향연을 선보입니다. 대성당은 지중해를 마주보고 서 있는 고딕 건축의 걸작으로, 현지인들은 이를 애정을 담아 'La Seu'라고 부릅니다. 높이 44미터의 중앙 나비스와 세계 최대 규모의 로즈 윈도우는 방문객들의 숨을 멎게 합니다. 특히 가우디가 20세기 초에 실내를 리모델링하면서 추가한 독특한 장식들은 전통 고딕 양식에 현대적 감각을 더했습니다.
대성당 주변으로 펼쳐지는 구시가지는 미로 같은 골목길이 매력적입니다. 아랍 목욕탕, 로하 광장의 증권거래소, 알무다이나 왕궁 등 각 시대의 건축양식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습니다. 특히 보른 거리를 따라 늘어선 모더니즘 양식의 건물들은 19세기 말 마요르카의 번영을 보여줍니다.
파세오 마리티모 해변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만나는 요트 정박장의 풍경은 현대적인 팔마의 모습을 대표합니다. 특히 저녁이면 이곳은 현지인들의 산책 코스가 되며, 수많은 레스토랑과 바에서 마요르카의 미식을 즐길 수 있습니다. 방문 시기별로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데, 여름철 저녁에는 대성당 앞 광장에서 야외 음악회가, 겨울에는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립니다. 특히 6월의 Nit de Foc 불의 밤 축제 때는 도시 전체가 축제의 열기로 가득합니다.
팔마는 쇼핑의 천국이기도 합니다. 하이메 III 거리의 부티크들, 산미겔 거리의 전통 상점들, 그리고 메르카달 시장에서는 마요르카의 다양한 면모를 만날 수 있습니다. 특히 현지에서 생산되는 진주와 가죽제품은 인기 있는 쇼핑 아이템입니다.
도시를 제대로 즐기기 위한 팁으로는, 이른 아침이나 늦은 오후 방문을 추천드립니다. 대성당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하며(입장료 8유로), 옥상 투어(별도 12유로)에서는 도시와 항구의 파노라마 전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구시가지 골목에는 수많은 작은 바들이 있어, 현지식 타파스와 와인을 즐기며 여유로운 저녁을 보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