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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왕국 레온, 중세와 현대의 공존, 빛의 대성당

by treblue 2025. 2. 8.

스페인 북부 카스티야 이 레온 지방의 보석 같은 도시 레온은 로마 시대부터 이어져 온 역사의 숨결과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스테인드글라스를 자랑하는 고딕 대성당이 있는 곳입니다. 산티아고 순례길의 중요한 거점이자, 중세 레온 왕국의 수도였던 천년의 빛을 담은 도시 레온으로 여행을 떠나보시기 바랍니다.

로마 군단에서 시작된 천년 왕국 레온

레온의 역사는 기원전 1세기, 로마 제7군단 Legio VII 의 주둔지로 시작됩니다. 도시의 이름 레온도 Legio에서 유래했으며, 현재까지도 도시 곳곳에서 로마 시대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특히 도시를 둘러싼 성벽의 일부는 로마 시대부터 이어져 온 것입니다. 10세기부터 레온은 독립 왕국의 수도로서 황금기를 맞이했습니다. 이 시기에 지어진 산 이시도로 왕립 성당은 당시 레온 왕국의 영광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건축물입니다. 특히 11세기에는 '모든 왕의 황제'라 불린 알폰소 6세의 통치 아래 문화적 전성기를 누렸습니다. 13세기에 착공된 레온 대성당은 스페인 고딕 건축의 걸작으로, 특히 1,800제곱미터에 달하는 스테인드글라스 창은 '빛의 대성당'이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아름답습니다. 햇빛이 스테인드글라스를 통과할 때 만들어내는 색채의 향연은 방문객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합니다.

대륙성 기후의 특징을 보이며, 여름은 온화하고 겨울은 춥습니다. 특히 봄과 가을이 방문하기 가장 좋은 시기로, 이 시기에는 쾌적한 날씨 속에서 도시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레온은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도시로 발전했습니다. 산티아고 순례길의 주요 거점으로서 매년 수많은 순례자들이 방문하며, 대학도시로서의 젊은 활기도 함께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바리오 후메도 지역은 타파스 문화의 중심지로, 레온 특유의 무료 타파스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곳입니다.

레온 대성당 사진

중세와 현대가 공존하는 레온의 거리

1. 산 이시도로 왕립 성당

11세기에 건립된 이 성당은 로마네스크 양식의 걸작으로, '시스티나 예배당'에 비견되는 프레스코화로 유명한 판테온 데 로스 레예스가 있습니다. 왕실 도서관에는 중세 필사본들이 보관되어 있으며, 박물관에는 귀중한 종교 예술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입장료는 성인 5유로(박물관 포함)이며,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합니다. 판테온 투어는 가이드와 함께만 가능합니다.

2. 카사 보티네스

가우디가 설계한 신고딕 양식의 건물로, 중세 성채를 연상시키는 외관이 특징적입니다. 현재는 박물관으로 사용되며, 가우디의 건축 철학과 레온의 역사를 소개하는 전시가 있습니다. 옥상 테라스에서는 도시 전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입장료는 성인 8유로이며,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 오후 4시부터 7시까지 운영합니다.

3. 현대미술관

2005년에 개관한 이 미술관은 현대적인 건축 디자인으로 유명하며, 스테인드글라스를 연상시키는 컬러풀한 외관이 인상적입니다. 현대미술 전시와 다양한 문화 행사가 열립니다. 입장료는 성인 3유로이며, 수요일부터 금요일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주말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운영합니다.

4. 바리오 후메도

레온의 구시가지에 위치한 이 지역은 도시의 미식 중심지입니다. 좁은 골목마다 타파스 바가 즐비하며, 레온의 특별한 무료 타파스 문화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특히 플라자 마요르 주변의 바들은 와인 한 잔을 주문하면 푸짐한 타파스를 무료로 제공합니다. 대부분의 바는 오후 1시부터 자정까지 운영하며, 주말에는 새벽까지 영업합니다.

5. 레온 시립 박물관

16세기 르네상스 양식의 팔라시오 데 우아르테 건물에 위치한 이 박물관은 레온의 역사와 문화를 총망라하고 있습니다.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의 유물을 4층에 걸쳐 전시하고 있으며, 특히 로마 시대의 유물과 중세 예술품 컬렉션이 뛰어납니다. 2층의 로마 모자이크 전시실은 놓치지 말아야 할 하이라이트입니다. 이 모자이크들은 로마 빌라 유적지에서 발견된 것으로, 놀라울 정도로 정교한 디자인과 보존 상태를 자랑합니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2유로이며, 토요일 오후와 일요일은 무료입니다.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 오후 4시부터 7시까지, 일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운영합니다. 오디오 가이드는 3유로에 대여 가능하며,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6. 산 마르코스 수도원

16세기에 건립된 산 마르코스 수도원은 현재 스페인의 최고급 국영 호텔인 파라도르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플라테레스크 양식의 화려한 외관과 웅장한 규모를 자랑하는 이 건물은 레온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 중 하나로 꼽힙니다. 원래 산티아고 기사단의 본부였던 이곳은 역사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내부에는 16세기 고딕 양식의 성당과 아름다운 회랑, 그리고 귀중한 예술품들을 소장한 박물관이 있습니다. 특히 정교하게 조각된 파사드와 중정의 아케이드는 스페인 르네상스 건축의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건물 투어는 하루 두 차례(오전 11시, 오후 5시) 진행되며, 예약이 필수입니다. 투어 비용은 성인 기준 5유로이며, 소요 시간은 약 1시간입니다. 호텔 투숙객이 아니더라도 레스토랑과 카페테리아는 이용 가능하며, 특히 테라스에서 바라보는 베르네스가 강의 전경이 아름답습니다. 사진 촬영은 허용되지만, 호텔 구역에서는 제한될 수 있습니다.

천년의 빛을 담은 빛의 대성당

레온 대성당의 가장 큰 자랑은 1,800제곱미터에 달하는 스테인드글라스 창입니다. 빛의 대성당이라는 별명을 가진 이 성당은 13세기 고딕 건축의 혁신적인 기술을 보여주며, 벽면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스테인드글라스는 마치 하늘에 떠 있는 듯한 환상적인 느낌을 줍니다. 스테인드글라스의 주제는 성경의 이야기부터 식물과 기하학적 문양까지 다양합니다. 특히 북쪽 장미창의 '하얀 장미창'과 남쪽의 '생명의 나무' 장미창은 세계적으로 유명합니다. 이 창들은 시간대별로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데, 특히 오후 2시경 남쪽 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이 만들어내는 색채의 향연은 그야말로 천상의 광경입니다.

대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는 수세기에 걸쳐 보존되어 왔으며, 19세기 후반에 대대적인 복원 작업을 거쳤습니다. 현재는 첨단 기술로 제작된 특수 유리로 외부를 보호하고 있어, 원본의 훼손을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LED 조명 시스템을 도입하여 야간에도 스테인드글라스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방문객들을 위한 특별한 프로그램도 운영됩니다. '빛의 투어'라 불리는 가이드 투어(12유로)에서는 전문가의 설명과 함께 스테인드글라스의 상징과 의미, 제작 기법 등을 자세히 배울 수 있습니다. 또한 지붕 투어를 통해 스테인드글라스를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됩니다.

가장 좋은 관람 시간은 계절과 날씨에 따라 다릅니다. 여름철에는 오후 2시에서 4시 사이가 가장 아름다운 빛을 볼 수 있으며, 겨울철에는 정오 무렵이 좋습니다. 흐린 날씨에도 나름의 매력이 있는데, 부드러운 산란광이 만들어내는 은은한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각 창마다 담긴 이야기입니다. 성모 마리아의 생애, 구약과 신약의 주요 장면들, 성인들의 이야기가 색색의 유리 조각으로 표현되어 있어, 마치 중세의 그림책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이는 당시 문맹이었던 대부분의 신자들을 위한 '빛나는 성경'의 역할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