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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비타의 천년 이야기, 절벽 위 도시 산책, 치비타의 생존이야기

by treblue 2025. 2. 13.

이탈리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작은 마을 중 하나인 치비타 디 반뇨레조는 죽어가는 도시라는 애칭으로도 불립니다. 화산암 절벽 위에 세워진 이 고대 도시는 마치 하늘에 떠 있는 듯한 모습으로 방문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에트루리아 시대부터 이어져 온 역사의 숨결과 중세의 건축물들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이곳에서 잊을 수 없는 특별한 여행이 시작됩니다. 긴 다리를 건너 도시로 들어서는 순간 마치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신비로운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절벽 위의 기적 치비타의 천년 이야기

화산암 절벽 위에 우뚝 선 치비타 디 반뇨레조는 2500년의 역사를 품고 있는 고대 도시입니다. 에트루리아인들이 처음 이 절벽 위에 도시를 건설했을 때부터 이곳은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보여주는 독특한 장소였습니다. 화산암 퇴적층 위에 세워진 도시는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 침식으로 인해 점차 그 영역이 줄어들었고, 이는 죽어가는 도시라는 별명의 유래가 되었습니다. 중세 시대에 전성기를 맞이한 치비타는 교황령의 중요한 거점 도시였습니다. 도시의 건축물들은 로마네스크와 고딕 양식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으며 특히 산 도나토 성당은 로마네스크 건축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좁은 골목길과 아치형 통로들은 마치 미로와 같이 얽혀있어, 걷는 것만으로도 중세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1695년의 강진으로 도시의 일부가 무너진 후, 많은 주민들이 도시를 떠나 인근의 반뇨레조로 이주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비극적 역사가 오히려 도시의 중세 모습을 완벽하게 보존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현재는 단 12명의 주민만이 거주하고 있지만 매년 수많은 관광객들이 이 특별한 도시를 방문합니다. 도시로 들어가는 유일한 통로인 다리는 1965년에 건설되었으며 이전에는 나무 다리를 통해서만 도시에 진입할 수 있었습니다. 이 다리를 건너는 것만으로도 마치 다른 시간대로 이동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도시 곳곳에는 에트루리아 시대의 동굴과 지하 통로가 남아있어 고대의 신비로움을 더해줍니다. 치비타의 건축물들은 화산암 절벽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건물들의 기초는 에트루리아인들이 깎아 만든 암반 위에 직접 세워져 있으며 이는 25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도시를 지탱해온 견고한 토대가 되었습니다. 주민들은 지금도 에트루리아인들이 만든 우물과 지하 동굴을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치비타 디 반뇨레조 사진

치비타의 숨겨진 보물들 절벽 위 도시 산책

1. 산 도나토 성당

치비타의 중심부에 위치한 12세기 로마네스크 양식의 성당입니다. 파사드의 우아한 아치와 로마 시대 기둥을 재활용한 내부 장식이 인상적입니다. 특히 에트루리아 시대 사자상이 있는 정문은 도시의 오랜 역사를 상징합니다. 내부에는 15세기 목조 십자가와 프레스코화가 보존되어 있습니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개방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일몰까지입니다. 결혼식이나 특별 행사가 있을 경우 출입이 제한될 수 있으니 사전 확인이 필요합니다.

2. 포르타 산타 마리아

도시의 유일한 입구이자 상징적인 관문입니다. 13세기에 건설된 이 석조 아치문은 에트루리아 시대부터 이어져 온 도시의 방어 시설의 일부였습니다. 문 위의 석조 사자상과 중세 시대 문장은 도시의 자부심을 보여줍니다. 입장료는 도시 입장료 성인 5유로에 포함되어 있으며 24시간 개방됩니다. 일출과 일몰 시간대의 실루엣이 특히 아름다워 사진 촬영에 최적입니다.

3. 피아차 산 도나토

도시의 중심광장으로 중세 시대부터 주민들의 집회와 시장이 열리던 장소입니다. 광장 주변으로는 르네상스 시대 귀족 저택들이 둘러싸고 있으며 분수대와 성당이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여름철에는 야외 카페에서 에스프레소를 즐기며 광장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입장료 없이 자유롭게 관람 가능하며 주말에는 작은 장터가 열리기도 합니다.

4. 에트루리아 동굴

도시 아래에 위치한 2500년 된 동굴 네트워크입니다. 에트루리아인들이 파놓은 이 동굴들은 와인 저장고, 비둘기 집, 우물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었습니다. 가이드 투어를 통해 일부 동굴을 방문할 수 있으며 도시의 지하 구조를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장소입니다. 투어 비용은 성인 15유로이며, 사전 예약이 필수입니다. 동굴이 미끄러울 수 있으니 편한 신발 착용을 권장합니다.

5. 브루나몬티 저택

16세기에 지어진 르네상스 양식의 귀족 저택으로 현재는 작은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건물 내부에는 당시 생활상을 보여주는 가구와 예술품이 전시되어 있으며, 테라스에서는 도시와 계곡의 전망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입장료는 성인 3유로이며 운영시간은 10:00-18:00입니다. 소규모 그룹 투어도 가능하며, 예약 시 영어 가이드를 요청할 수 있습니다.

시간과 자연이 빚어낸 예술 치비타의 생존 이야기

치비타 디 반뇨레조의 가장 큰 적은 바로 시간과 자연입니다. 화산암 절벽의 침식은 끊임없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는 도시의 존립 자체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위험 속에서도 도시는 끈질기게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고 이는 인간과 자연의 경이로운 공존을 보여주는 증거가 되고 있습니다.

1988년부터 시작된 대규모 보존 프로젝트는 도시를 지키기 위한 인류의 노력을 보여줍니다. 절벽 강화 공사와 배수 시스템 개선 등을 통해 도시의 수명을 연장하고 있으며 이는 현대 기술과 고대 건축의 조화로운 만남을 보여줍니다. 특히 도시 아래에 있는 에트루리아 동굴들은 자연스러운 배수로 역할을 하며 도시의 안정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현재 치비타에 거주하는 12명의 주민들은 이 특별한 도시의 수호자들입니다. 그들은 관광객들에게 도시의 역사와 문화를 전하는 한편 전통적인 생활방식을 지키며 도시에 생명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작은 레스토랑과 숙박시설들은 방문객들에게 독특한 경험을 제공하며, 이는 도시의 경제적 지속가능성을 보장하는 중요한 수입원이 되고 있습니다.

매년 부활절에 열리는 십자가 행렬은 도시의 가장 중요한 전통 행사입니다. 횃불로 밝혀진 좁은 골목길을 따라 이어지는 행렬은 마치 중세로 돌아간 듯한 장관을 연출하며 도시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더욱 극대화합니다. 이러한 전통 행사들은 도시의 문화적 정체성을 지키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