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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쿠프의 천년, 천년을 간직한 명소, 당일치기 근교 도시들

by treblue 2025. 2. 3.

천년의 역사가 고스란히 살아있는 폴란드의 옛 수도 크라쿠프로 여행을 떠나보세요.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중세 광장과 용의 전설이 깃든 바벨성 그리고 유네스코가 인정한 구시가지까지 시간이 멈춘 듯한 골목길에서 울리는 성 마리아 성당의 트럼펫 선율을 따라 중세 기사와 상인들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시기를 바랍니다.

크라쿠프의 천년 이야기

비스와 강변에 자리 잡은 크라쿠프는 폴란드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입니다. 7세기경 슬라브족의 정착지로 시작된 이곳은 10세기에 피아스트 왕조가 자리 잡으며 본격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했으며 1038년 폴란드의 수도가 되면서 크라쿠프는 중세 유럽의 가장 번영한 도시 중 하나로 성장했습니다. 특히 14세기 카지미에시 대왕 시기에 크라쿠프는 황금기를 맞이했으며 1364년 설립된 야기엘로니안 대학은 코페르니쿠스를 비롯한 수많은 석학을 배출했으며 당시 유럽의 주요 지식인들이 모여드는 학문의 중심지였습니다. 바벨성을 중심으로 한 왕실 문화와 중앙광장을 중심으로 한 상업의 발달은 크라쿠프를 문화와 경제의 중심지로 만들었습니다.

16세기까지 폴란드의 수도였던 크라쿠프는 1596년 바르샤바로 수도가 이전된 후에도 폴란드의 문화적 영적 수도로서의 위상을 잃지 않았으며 제2차 세계대전 중에도 도시의 역사적 건물들이 상대적으로 온전하게 보존되어 현재는 유럽에서 가장 완벽한 형태로 중세 도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크라쿠프는 폴란드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는 도시이자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구시가지를 품고 있습니다.특히 중앙광장은 유럽 최대 규모의 중세 광장으로 매시간 울리는 성 마리아 성당의 트럼펫 소리는 몽골의 침입을 경고하다 목숨을 잃은 트럼펫 연주자를 기리는 전통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도시는 크게 구시가지, 바벨언덕, 카지미에시 유대인 지구 로 나뉘며 각각의 지역이 독특한 매력과 역사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카지미에시 지구는 슈필버그 감독의 영화 쉰들러 리스트의 배경이 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게 되었습니다.

크라쿠프 사진
크라쿠프

천년을 간직한 크라쿠프의 명소들

1. 바벨성

크라쿠프의 심장부에 우뚝 솟은 바벨성은 폴란드 왕실의 권위와 영광을 상징하는 장소입니다. 11세기부터 16세기까지 폴란드 왕들의 거처였던 이곳은 로마네스크, 고딕, 르네상스 양식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건축의 걸작입니다. 성 안의 대성당에는 폴란드의 역대 왕들과 위인들이 잠들어 있으며 특히 왕실 보물관에 전시된 슈츠키 검은 폴란드 왕권의 상징으로 여겨집니다. 드라곤의 동굴로 이어지는 바벨언덕에는 용의 전설이 깃들어 있는데 언덕 아래에 설치된 용 조각상은 실제로 불을 뿜어 관광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어요. 성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되며 각 구역별로 입장권을 따로 구매해야 합니다. 왕실 아파트먼트는 25 PLN, 대성당은 14 PLN입니다.

2. 성 마리아 성당

중앙광장의 랜드마크인 성 마리아 성당은 폴란드 고딕 건축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불균형한 두 개의 탑이 특징적인 이 성당의 가장 큰 볼거리는 15세기에 제작된 유럽 최대의 고딕식 제단화입니다. 매시간 정각이 되면 높은 탑에서 울리는 트럼펫 소리는 도시의 상징적인 전통이 되었습니다. 성당 내부의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와 천장의 별무늬 장식은 감탄을 자아냅니다.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며, 입장료는 15 PLN입니다. 제단화 사진 촬영은 별도 요금이 필요해요.

3. 수크엔니체

유럽 최초의 쇼핑몰이라 불리는 수크엔니체는 중앙광장의 중심에 위치한 르네상스 건물입니다. 13세기부터 유럽의 주요 상인들이 모여들던 이곳은 현재도 전통 공예품과 기념품을 판매하는 상점들로 가득합니다. 2층에는 19세기 폴란드 미술관이 있어 예술 작품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상점들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되며, 미술관 입장료는 13 PLN입니다.

4. 카지미에시 유대인 지구

한때 유럽 최대의 유대인 공동체가 있었던 카지미에시는 현재 크라쿠프에서 가장 트렌디한 문화예술 지구로 변모했습니다. 옛 유대교 회당들과 영화 쉰들러 리스트 촬영지를 둘러볼 수 있으며 특히 레무 거리의 카페들과 골동품 시장은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이곳의 유대인 음식점들은 전통 방식으로 만든 요리를 선보이며 매년 6월에는 유대인 문화 페스티벌이 열립니다.

5. 비엘리치카 소금광산

크라쿠프 근교에 위치한 이 소금광산은 7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입니다. 지하 327미터 깊이에 조성된 갱도에는 소금으로 만든 예술작품과 예배당이 있으며 특히 성 킹가 예배당의 웅장함은 감동을 자아냅니다. 투어는 약 2시간 소요되며 입장료는 성인 100 PLN입니다. 한국어 가이드 투어도 가능하니 미리 예약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크라쿠프에서 당일치기 근교 도시들

1. 자코파네

폴란드의 겨울 수도라 불리는 자코파네는 크라쿠프에서 남쪽으로 약 110km 떨어진 타트라 산맥 기슭에 위치한 아름다운 산악도시입니다. 전통 목조 건축물과 웅장한 산세가 어우러진 이곳은 사계절 내내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요. 특히 쿠팔로프카 거리는 타트라 산맥의 전통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상점과 레스토랑들이 즐비해 있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겨울에는 스키와 스노보드를 여름에는 하이킹과 등산을 즐길 수 있어요. 구불방글 언덕에 오르면 타트라 산맥의 파노라마 전경이 펼쳐지는데 케이블카를 이용하면 쉽게 올라갈 수 있습니다. 크라쿠프에서는 미니버스로 2시간 정도 소요되며  버스는 매시간 운행됩니다. 일일 투어도 많이 운영되니 편한 방법을 선택하면 됩니다.

2. 비엘리치카

크라쿠프에서 전철로 30분 거리에 있는 비엘리치카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소금광산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습니다. 13세기부터 채굴이 시작된 이 광산은 지하 327m 깊이까지 이어지는 미로 같은 통로와 소금으로 조각된 예술작품들로 가득합니다. 특히 성 킹가 예배당은 소금으로 만든 샹들리에부터 성경의 부조까지 모든 것이 소금으로 조각되어 있어 경이로움을 자아냅니다. 투어는 반드시 가이드와 함께 해야 하며, 한국어 가이드도 가능합니다. 크라쿠프 중앙역에서 기차로 쉽게 갈 수 있고, 버스 투어도 많이 운영됩니다. 여름에는 사전 예약이 필수적이니 미리 준비하세요.

3. 오시프비엥침

아우슈비츠-비르케나우 수용소가 있는 오시프비엥침은 크라쿠프에서 서쪽으로 약 70km 떨어져 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최대의 나치 강제수용소였던 이곳은 현재 박물관으로 운영되며 평화와 인권 교육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아우슈비츠 제1수용소와 비르케나우 제2수용소를 모두 둘러보려면 최소 3-4시간이 필요합니다. 크라쿠프에서는 기차와 버스로 갈 수 있으며, 대부분의 여행사에서 가이드 투어를 운영합니다. 이곳을 방문할 때는 경건한 마음가짐이 필요하며 사전 예약이 필수입니다.

4. 오이쿠프

크라쿠프에서 북쪽으로 24km 떨어진 오이쿠프는 폴란드에서 가장 작지만 가장 아름다운 국립공원이 있는 마을입니다. 쥐라기 시대의 석회암 절벽과 동굴, 중세 성터가 어우러진 이곳은 특히 봄과 가을에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합니다. 피에스코바 스카와 성은 폴란드 르네상스 건축의 걸작으로 주변의 헤라클레스의 곤봉이라 불리는 석회암 바위는 이 지역의 상징입니다. 크라쿠프에서는 미니버스로 약 40분 소요되며, 자전거 투어도 인기가 있습니다. 하이킹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특히 추천하며 동굴 탐험도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