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 평원에 자리한 작은 도시 크레마는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의 배경이 된 곳입니다. 밀라노와 파르마에서 기차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이 아름다운 도시에서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달콤하고 특별한 순간들을 만나보세요.
크레마 도착하여 관광사무소를 먼저 들려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기념 엽서를 꼭 챙겨 인증샹도 찍어보세요.
시간이 멈춘 듯한 중세도시 크레마에서 달콤한 하루
롬바르디아 평원의 중심부에 자리 잡은 크레마는 12세기에 지어진 성벽으로 둘러싸인 작은 중세도시입니다. 베네치아 공화국의 지배를 받았던 역사적 배경 덕분에 도시 곳곳에는 베네치아 양식의 건축물들이 남아있어, 롬바르디아에서는 보기 드문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크레마의 역사는 1185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신성로마제국의 황제 프레데릭 1세(바르바로사)에 의해 도시가 파괴된 후 주민들의 끈기와 열정으로 도시를 재건했습니다. 이때부터 크레마는 독립적인 코뮌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시작했고 이후 베네치아 공화국의 지배를 받으며 예술과 건축의 황금기를 맞이했습니다.
도시의 중심부에는 토르타조(Tortazzo)라 불리는 종탑이 우뚝 서 있습니다. 이 탑은 크레마의 자부심이자 상징으로 도시의 어느 곳에서도 그 위용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크레마의 건축양식은 롬바르디아 고딕과 베네치아 양식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특히 두오모 광장 주변의 건물들은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중세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크레마는 또한 음식의 도시로도 유명합니다. 특히 크레마의 달콤한 과자 토르타 크레마스카는 도시의 이름을 딴 디저트로, 아몬드와 마스카포네 치즈를 사용해 만든 전통 과자입니다. 지역의 농산물을 활용한 요리와 치즈, 와인은 크레마의 미식 문화를 대표합니다. 크레마는 관광객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보석 같은 도시이지만 이는 오히려 도시의 진정성과 고요한 매력을 보존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좁은 골목길을 걷다 보면 만나는 작은 광장들 카페에서 여유롭게 에스프레소를 마시는 현지인들, 저녁이면 들리는 성당의 종소리는 이탈리아 소도시의 진정한 매력을 전합니다.
놓치면 후회할 크레마의 보물찾기
1. 두오모 성당
13세기에 지어진 크레마의 상징적인 건축물로, 롬바르디아 고딕 양식과 르네상스 양식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아름다운 성당입니다. 웅장한 정면부와 로제타 창은 빛과 그림자의 환상적인 조화를 보여줍니다. 내부에는 마르케시의 성모 대관식 프레스코화와 베르나르디노 치아미의 제단화 등 귀중한 예술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개방시간은 오전 7:30부터 오후 12:00, 오후 3:30부터 7:00까지입니다. 미사 시간을 피해 방문하는 것이 좋으며, 성당 내부 사진 촬영 시에는 플래시 사용이 금지됩니다.
2. 토라초 종탑
크레마의 하늘을 수호하는 41미터 높이의 종탑으로, 도시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입니다. 1284년에 건설된 이 종탑은 크레마 시민들의 자부심이자 도시의 랜드마크입니다. 꼭대기까지 올라가면 크레마 시내와 롬바르디아 평원의 탁 트인 전망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입장료는 성인 5유로이며, 운영시간은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입니다. 좁은 계단을 올라가야 하므로 편한 신발을 착용하시기 바랍니다. 날씨가 좋은 날 방문하면 알프스 산맥까지 보이는 장관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3. 산타 마리아 델라 크로체 성당
도시 외곽에 위치한 이 성당은 브라만테의 영향을 받은 르네상스 건축의 걸작입니다. 1490년에 착공된 8각형 구조의 건물로, 내부의 프레스코화와 스투코 장식이 특히 유명합니다. 성당으로 이어지는 가로수길은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의 촬영지이기도 합니다. 입장료는 3유로이며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됩니다. 성당 주변의 아름다운 정원에서는 봄철 다양한 꽃들이 만발하며, 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나 평화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4. 시립 박물관
18세기 수도원을 개조한 박물관으로, 크레마의 역사와 예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고고학 유물부터 현대 미술까지 다양한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베네치아 시대의 예술품이 돋보입니다. 아름다운 회랑과 정원도 놓치지 말아야 할 볼거리입니다. 입장료는 성인 7유로이며,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됩니다. 오디오 가이드는 영어와 이탈리아어로 제공되며, 매주 일요일 오전에는 무료 가이드 투어가 진행됩니다.
5. 피아차 두오모
크레마의 중심광장으로, 두오모 성당과 토라초 종탑이 자리한 도시의 심장부입니다. 중세부터 이어져 온 건축물들이 광장을 둘러싸고 있으며, 카페와 레스토랑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매주 토요일에는 전통 시장이 열리며, 여름철 저녁에는 야외 음악회가 개최됩니다. 특별한 입장료나 시간 제한은 없으며, 광장 주변의 카페에서 크레마의 전통 디저트인 토르타 크레마스카를 맛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6. 팔라초 프레토리오
13세기에 지어진 시청사 건물로 베네치아 시대의 건축 양식을 잘 보여주는 역사적 건축물입니다. 현재도 시청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1층의 로지아는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개방되어 있습니다. 건물 외벽의 프레스코화와 베네치아 시대의 문장들이 특히 인상적입니다. 내부 견학은 예약제로 운영되며,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에 무료 가이드 투어가 진행됩니다. 야간에는 특별한 조명으로 건물이 더욱 아름답게 빛납니다.
영화의 도시를 넘어 크레마의 예술혼
크레마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게 된 것은 2017년 개봉한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덕분입니다. 룩 구아다니노 감독이 이 조용한 도시를 배경으로 펼쳐낸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는 크레마의 숨겨진 매력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크레마의 예술적 가치는 단순히 한 편의 영화 배경에 그치지 않습니다. 16세기부터 이어져 온 크레마의 예술 전통은 도시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산타 마리아 델라 크로체 성당의 프레스코화, 두오모의 르네상스 양식 제단화, 시립 미술관의 컬렉션은 크레마의 깊은 예술적 뿌리를 보여줍니다.
크레마의 예술은 건축과 회화를 넘어 음악에서도 빛을 발합니다. 매년 여름 열리는 크레마 재즈 페스티벌은 도시의 중세 광장과 궁전들을 무대로 현대 음악과 전통 공간의 조화로운 만남을 선사합니다. 9월에는 크레마 클래식 음악 페스티벌이 열려 유서 깊은 성당과 극장에서 세계적인 연주자들의 공연이 펼쳐집니다. 특히 두오모 광장에서 열리는 야외 공연은 크레마의 밤을 더욱 특별하게 만듭니다. 중세 건축물을 배경으로 울려 퍼지는 음악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감동을 선사하며 이는 크레마만이 선사할 수 있는 독특한 문화적 경험입니다.
크레마의 예술혼은 현대에도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젊은 예술가들의 스튜디오와 갤러리가 역사적 건물들 사이에서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으며 전통 공예와 현대 예술의 조화로운 공존은 크레마를 더욱 매력적인 문화도시로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처럼 크레마는 과거와 현재의 전통과 혁신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도시입니다.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아름답지만 그 이면에는 수백 년의 역사와 예술, 그리고 끊임없이 진화하는 문화적 생명력이 숨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