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블로그에서는 중세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폴란드의 보물토룬을 소개합니다. 고딕 건축의 진수를 보여주는 붉은 벽돌 건물들과 천문학자 코페르니쿠스의 고향이자달콤한 진저브레드의 도시로 유명한 이곳에서 시간여행을 떠나보세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완벽하게 보존된 중세도시에서 폴란드의 진정한 매력을 발견하실 수 있습니다. 번잡한 도시가 아니라 한가로이 즐기기에 최고였습니다.
천년의 역사가 흐르는 토룬 이야기
폴란드 북부 쿠야브스코포모르스키에 주에 위치한 토룬은 13세기 독일 기사단이 설립한 도시로비스와 강을 따라 발달한 중세 무역의 중심지였습니다. 한때 한자 동맹의 일원으로서 번영을 누렸던 이 도시는현재 약 20만 명의 인구가 거주하는 폴란드의 중요한 문화, 교육 중심지로 자리 잡았습니다. 특히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구시가지는 제2차 세계대전의 피해를 거의 입지 않아중세 시대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도시의 상징인 붉은 벽돌로 지어진 고딕 양식의 건물들은 마치 동화 속 한 장면을 연상케 합니다. 도시 전체가 살아있는 박물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거리 곳곳에서 중세의 건축미와 현대적 감각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특히 해 질 녘 비스와 강변을 따라 늘어선 중세 건물들이 황금빛으로 물드는 장면은 토룬이 선사하는 가장 아름다운 풍경 중 하나입니다. 또한 토룬의 진저브레드는 토룬의 상징적인 과자로16세기부터 이어져 온 전통 레시피로 만듭니다. 꿀, 계피, 생강, 정향 등 다양한 향신료가 들어가 깊은 풍미를 자랑하며특히 Kopernik 제과점의 진저브레드가 유명합니다. 선물용으로 제작된 예술적인 디자인의 진저브레드는 완벽한 기념품이 됩니다.
시간이 멈춘 중세 도시의 보물찾기
1. 토룬 구시청사
토룬의 랜드마크이자 북유럽 고딕 건축의 정수를 보여주는 구시청사는 13세기에 건립되어 한자 동맹 시대의 번영을 대변하는 건물입니다. 웅장한 외관과 섬세한 첨탑이 특징적인 이 건물은 현재 토룬 지역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40미터 높이의 전망대에 올라가면 도시 전체를 조망할 수 있으며내부에는 중세 예술품, 고대 토룬의 역사적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특히 화려한 의회 홀의 천장 프레스코화는 놓치지 말아야 할 필수 관람 포인트입니다. 입장료는 성인 25 PLN, 학생 18 PLN이며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됩니다. 토요일 오전에는 전문 가이드의 무료 투어도 제공됩니다.
2. 토룬 대성당
13세기에 건립된 토룬의 가장 오래된 성당으로코페르니쿠스가 세례를 받은 역사적인 장소입니다. 56미터 높이의 거대한 종탑과 폴란드에서 가장 큰 중세 종 토룬의 종이 있으며 내부에는 14세기 고딕 벽화와 바로크 제단과 중세 시대의 성구들이 보존되어 있습니다. 특히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들어오는 빛이 만드는 신비로운 분위기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성당 입장은 무료이며,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개방됩니다. 미사 시간을 제외하고는 자유롭게 관람이 가능하며 종탑 등반은 별도 요금 10 PLN이 있습니다.
3. 토룬성 유적
13세기 독일 기사단이 건설한 이 성은 한때 토룬 방어의 중심지였습니다. 비록 현재는 일부만 남아있지만 남아있는 유적만으로도 당시의 웅장함을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성벽을 따라 걸으며 중세 기사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으며 지하 감옥과 무기고도 관람할 수 있습니다. 특히 야간에 조명이 켜지면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입장료는 15PLN이며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됩니다. 매주 수요일에는 중세 기사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됩니다.
4. 기울어진 탑
14세기에 지어진 이 방어탑은 피사의 사탑보다 더 큰 기울기 1.5도를 자랑합니다. 높이 15미터의 이 탑은 원래 도시 방어용으로 건설되었으나 지반 침하로 인해 점차 기울어지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전망대이자 소규모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중세 고문 도구 전시실도 있습니다. 탑 꼭대기에서는 구시가지의 파노라마 전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입장료는 10 PLN이며 수요일부터 월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됩니다.
5. 진저브레드 박물관
토룬의 상징인 진저브레드의 역사와 전통을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입니다. 16세기부터 이어져 온 진저브레드 제조 비법을 직접 배우고 체험할 수 있으며 중세 복장을 한 제과사의 지도 아래 나만의 진저브레드를 만들어볼 수 있습니다. 박물관에는 다양한 진저브레드 몰드와 역사적 제과 도구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전시를 통해 진저브레드의 역사를 재미있게 배울 수 있습니다. 입장료는 18 PLN이며 체험 프로그램은 25 PLN의 별도 요금이있습니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체험 프로그램은 사전 예약이 필요합니다.
6. 코페르니쿠스 생가 박물관
위대한 천문학자 코페르니쿠스가 태어나고 자란 15세기 고딕 양식의 저택입니다. 3층으로 이루어진 건물에는 코페르니쿠스의 생애, 연구, 그리고 당시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다양한 전시물들이 있습니다. 특히 그의 천문 관측 도구들과 천체의 회전에 관하여초판본은 반드시 봐야 할 전시품입니다. 건물 자체도 중세 부유한 상인의 저택 구조를 잘 보여주는 건축학적 가치가 있습니다. 입장료는 20 PLN이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됩니다. 영어 오디오 가이드는 추가 5 PLN에 이용 가능합니다.
우주를 움직인 코페르니쿠스
토룬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의 고향이기 때문입니다. 지동설을 주장하여 과학 혁명의 시발점이 된 이 위대한 천문학자는 토룬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며 그의 생가는 현재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코페르니쿠스 박물관에서는 그의 생애와 업적 그리고 당시의 생활상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으며 특히 그의 주요 저서 천체의 회전에 관하여의 초판본을 비롯한 귀중한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어 과학사에 관심 있는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토룬의 거리를 걷다 보면 어디서나 코페르니쿠스의 흔적을 만날 수 있습니다. 1473년 2월 19일 토룬의 부유한 상인 가정에서 태어난 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는 이 도시의 가장 자랑스러운 시민이자 인류 과학사를 뒤바꾼 위대한 천문학자로 기억됩니다. 현재 코페르니쿠스 생가는 박물관으로 운영되며 구시장 광장에 설치된 그의 동상은 방문객들의 필수 포토스팟이 되었습니다.
코페르니쿠스는 토룬의 성 요한 학교에서 초기 교육을 받았으며 이후 크라쿠프 대학교에서 천문학을 공부했습니다. 그의 혁명적인 지동설 이론은 당시 천동설이 지배하던 세계관을 완전히 뒤바꾸어 놓았습니다. 천체의 회전에 관하여라는 그의 대표 저서는 과학 혁명의 시발점이 되었으며 이는 현대 천문학의 기초가 되었습니다. 토룬 대학교는 1945년 설립 당시부터 코페르니쿠스의 이름을 따서 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 대학교로 명명되었습니다. 대학의 천문학과는 세계적 수준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피시아 천문대에서는 일반인들도 천체 관측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매년 2월에는 코페르니쿠스의 생일을 기념하는 과학 축제가 열리며 전 세계의 천문학자들과 과학자들이 토룬을 방문합니다.
또한 코페르니쿠스는 천문학자일 뿐만 아니라 수학자, 의사, 경제학자, 성직자로서도 활동했습니다. 그는 토룬과 프롬보르크를 오가며 프로이센 지역의 화폐 개혁을 주도했고 의사로서 지역 주민들을 치료하기도 했으며 이러한 다재다능한 면모는 르네상스 시대의 이상적인 학자상을 보여줍니다. 토룬은 코페르니쿠스의 유산을 현대적으로 계승하고 있습니다. 도시 곳곳에 설치된 태양계 모형들과 천문학 테마의 조형물들은 과학 도시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합니다. 또한 코페르니쿠스 과학 센터에서는 최신 기술을 활용한 천문학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매년 수많은 학생들이 이곳에서 우주의 신비를 배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