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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라미수의 고향 트레비소, 운하와 프레스코 탐방, 특별한 매력

by treblue 2025. 2. 14.

베네치아에서 북쪽으로 30km 떨어진 트레비소는 실레 강과 보텐니가 강이 도시를 감싸안은 아름다운 운하의 도시입니다. 완벽하게 보존된 중세 성벽과 프레스코화로 장식된 건물들 그리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티라미수의 고향으로 알려진 이 도시에서 베네토 지방의 숨겨진 보석을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티라미수의 고향 트레비소

트레비소의 역사는 로마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도시의 황금기는 12-14세기 베네치아 공화국의 지배 하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트레비소는 중요한 상업 중심지였으며 특히 섬유 무역으로 번영을 누렸습니다. 도시의 부는 건축과 예술의 발전으로 이어졌고 많은 건물들이 아름다운 프레스코화로 장식되었습니다. 도시의 중심부는 중세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피아차 데이 시뇨리를 둘러싼 건물들의 파사드에는 화려한 프레스코화가 남아있으며 좁은 포르티치 아케이드 가 있는 거리들은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운하를 따라 늘어선 물레방아들은 도시의 산업 유산을 보여줍니다.

트레비소는 예술의 도시이기도 합니다. 토마소 다 모데나와 같은 화가들이 활동했으며 산 니콜로 성당의 프레스코화는 14세기 베네토 회화의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특히 도시 곳곳의 건물 외벽에 그려진 프레스코화들은 '야외 미술관'이라 불릴 만큼 풍부합니다. 음식 문화에서 트레비소는 특별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디저트 티라미수가 이곳에서 탄생했으며 레스토랑  알레 베키에 카르세리 에서 그 원조 레시피를 맛볼 수 있습니다. 또한 트레비소의 붉은 치커리는 이탈리아 요리의 중요한 식재료입니다.

도시를 둘러싼 16세기의 성벽은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으며 현재는 시민들의 산책로로 사용되며 성벽 위에서 바라보는 도시의 붉은 지붕들과 종탑들의 전경은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을 줍니다. 트레비소는 또한 스포츠의 도시이기도 합니다. 특히 럭비는 도시의 자부심으로 베네톤 트레비소 럭비 팀은 이탈리아 최고의 팀 중 하나입니다. 도시 전체가 경기가 있는 날이면 축제 분위기에 휩싸입니다. 트레비소는 전통과 현대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도시입니다. 베네통 그룹의 본사가 위치해 있어 현대적인 비즈니스 중심지이면서도 역사적인 중심가에서는 여전히 전통적인 삶의 방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트레비소 사진

운하와 프레스코 탐방

1. 피아차 데이 시뇨리

트레비소의 중심광장으로 12세기부터 도시의 정치·사회적 중심지였습니다. 팔라초 데이 트레첸토와 팔라초 델 포데스타가 광장을 둘러싸고 있으며 건물들의 파사드는 화려한 프레스코화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특히 시계탑의 천문학적 시계는 1546년부터 지금까지 작동하고 있습니다. 광장의 카페에서는 프로세코와 함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으며 매주 토요일에는 전통 시장이 열립니다. 여름철 저녁에는 야외 음악회가 자주 열리며 광장 전체가 야외 살롱이 됩니다.

2. 산 니콜로 성당

14세기에 건립된 도미니코 수도회의 거대한 고딕 성당입니다. 내부에는 토마소 다 모데나의 프레스코화 연작이 있으며 특히 성 니콜라스의 생애를 그린 작품이 유명합니다. 성당의 크기는 베네치아의 산타 마리아 글로리오사 데이 프라리 성당에 버금가며 웅장한 고딕 건축의 진수를 보여줍니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운영시간은 8:00-12:00, 15:30-19:00입니다. 오전 시간대의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들어오는 빛이 특히 아름다우며 성당 회랑의 프레스코화도 놓치지 마세요.

3. 로지아 데이 카발리에리

13세기에 건설된 독특한 건축물로 당시 귀족들의 사교 클럽이었습니다. 외벽은 중세 기사도와 사랑을 주제로 한 프레스코화로 장식되어 있으며 지붕 구조가 특히 인상적입니다. 과거 기사들이 비를 피해 체스와 시 낭송을 즐기던 곳으로 현재는 도시의 상징적인 건축물이 되었습니다. 야외 건물이라 24시간 관람이 가능하며 밤에는 특별한 조명으로 더욱 아름답습니다.

4. 알레 베키에 카르세리

1960년대에 티라미수가 처음 만들어진 역사적인 레스토랑입니다. 알바 카마페이와 아도 카마페이가 처음 티라미수를 만든 곳으로 지금도 원조 레시피를 맛볼 수 있습니다. 전통적인 트레비소 요리도 제공하며 특히 라디키오를 활용한 요리가 유명합니다. 예약이 필수이며 점심 12:00-14:30, 저녁 19:00-22:30에 운영됩니다. 티라미수 만들기 클래스도 참여할 수 있으며 와인 셀러 투어도 가능합니다.

5. 무세오 디오체사노

트레비소 교구의 종교 예술 박물관으로 중세부터 현대까지의 종교 미술품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프라 안젤리코의 작품과 지역 예술가들의 종교화가 중요한 컬렉션입니다. 건물 자체도 16세기 주교관으로 역사적 가치가 있으며 정원에서는 운하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입장료는 성인 8유로이며 운영시간은 10:00-17:00(월요일 휴관)입니다. 가이드 투어를 통해 숨겨진 예술품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6. 카사 데이 카르라레시

14세기 궁전을 개조한 문화공간으로 국제적인 수준의 특별전이 열립니다. 건물은 운하에 면해 있어 아름다운 전망을 자랑하며 중세 건축의 특징을 잘 보여줍니다. 내부의 프레스코화와 고딕 장식이 여전히 남아있으며 현대적으로 개조된 전시공간과 조화를 이룹니다. 전시에 따라 입장료가 다르며 카페 테라스에서는 운하를 바라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습니다.

물과 맛이 빚어낸 예술의 특별한 매력

트레비소의 가장 큰 매력은 운하와 건축, 예술, 그리고 미식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점입니다. 도시를 가로지르는 운하들은 베니스를 연상시키지만 더 소박하고 친근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물레방아와 작은 폭포들이 만드는 물소리는 도시에 특별한 음악이 되며 이는 트레비소만의 독특한 정체성을 형성합니다. 도시의 프레스코화들은 단순한 장식을 넘어 트레비소의 역사와 문화를 이야기합니다. 건물 외벽에 그려진 성인들의 이야기, 신화적 장면들, 일상생활의 모습들은 중세 시민들의 삶과 믿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저녁 노을에 물든 프레스코화들은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며 도시 전체가 하나의 야외 미술관이 됩니다.

트레비소의 미식 문화는 여전히 발전하고 있습니다. 티라미수의 전통 레시피는 현대적으로 재해석되고 새로운 요리들이 탄생하고 있습니다. 지역의 프로세코 와인과 함께 즐기는 트레비소의 음식은 베네토 요리의 정수를 보여주며 이는 도시의 중요한 문화 자산이 되고 있습니다. 현대화의 과정에서도 트레비소는 자신만의 특색을 잃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역사적 건물들은 조심스럽게 보존되면서 현대적 용도로 활용되고 있으며 전통 시장과 현대적 상점들이 조화롭게 공존합니다. 특히 도시의 상징인 운하 시스템은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그 기능과 아름다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도시의 문화 행사들도 전통과 현대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합니다. 매년 열리는 음식 축제와 와인 축제는 지역의 미식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기회가 되며 거리 예술 페스티벌은 역사적 건물들을 현대 예술의 캔버스로 변모시킵니다. 이처럼 트레비소는 과거의 유산을 소중히 보존하면서도 끊임없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도시입니다. 물과 예술, 전통과 혁신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트레비소는 현대 이탈리아의 작은 보석으로 빛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