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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의 요람 기마랑이스, 중세의 숨결을 찾아, 전통 축제

by treblue 2025. 2. 10.

포르투갈의 탄생지, 기마랑이스에서 마주한 천 년의 역사 여행. 중세의 시간이 고스란히 멈춘 듯한 성과 궁전들, 좁은 골목마다 울리는 파두의 선율, 그리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의 도시가 간직한 특별한 이야기들. 포르투갈의 첫 번째 수도였던 이곳에서 진정한 포르투갈 여행의 정수를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포르투갈의 요람 기마랑이스 

포르투갈이 여기서 태어났다는 말이 새겨진 기마랑이스 성의 성벽처럼, 이 도시는 포르투갈 국가 정체성의 상징입니다. 12세기 포르투갈의 초대 국왕 아폰수 엔리케스가 태어난 이곳은, 포르투갈 최초의 수도이자 국가 형성의 발상지입니다. 기마랑이스의 역사는 10세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비미아라네스 백작부인 무마도나가 이곳에 수도원을 건립하면서 도시의 기틀이 마련되었습니다. 이후 엔리케 백작과 그의 아들 아폰수 엔리케스가 이곳을 거점으로 레콩키스타를 진행하며, 포르투갈 왕국 수립의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중세 시대의 기마랑이스는 번영을 누렸으며, 성곽 도시로 발전하면서 수공업, 특히 가죽 제품과 칼붙이 제작이 발달했으며, 이는 현재까지도 도시의 전통 산업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좁은 골목길과 화강암 건물들로 이루어진 역사지구는 2001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도시의 건축물들은 로마네스크, 고딕, 마누엘 양식 등 다양한 시대의 건축 양식을 보여줍니다. 특히 올리베이라 광장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중세 도시 구조는 당시의 모습을 거의 완벽하게 보존하고 있어, 마치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현재 기마랑이스는 미뇨 대학교의 캠퍼스가 있는 젊은 대학도시이기도 합니다. 중세의 건축물 사이로 현대적인 문화 공간들이 들어서 있어, 전통과 현대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2012년 유럽 문화수도로 선정되면서, 도시는 더욱 활발한 문화예술 활동의 중심지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기마랑이스 사진

중세의 숨결이 살아있는 기마랑이스 

1. 기마랑이스 성

포르투갈 왕국의 탄생지인 이 성은 10세기에 건설되었습니다. 웅장한 8개의 방어탑을 가진 이 성에서 포르투갈의 첫 번째 왕 아폰수 엔리케스가 태어났으며, 이는 포르투갈 국가 정체성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성벽을 따라 걸으며 중세 도시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특히 주탑에서 바라보는 일몰은 압권입니다. 성 내부에는 중세 무기와 갑옷을 전시한 작은 박물관이 있습니다. 입장료는 성인 3유로이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 가능합니다. 매월 첫 번째 일요일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습니다.

2. 브라간사 공작 궁전

15세기에 지어진 이 궁전은 포르투갈 마지막 왕조인 브라간사 가문의 거처였습니다. 북유럽 고딕 양식의 영향을 받은 독특한 건축 양식이 특징이며, 웅장한 굴뚝들과 내부의 타페스트리, 도자기, 가구 컬렉션이 인상적입니다. 특히 중앙 홀의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들어오는 빛은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입장료는 성인 5유로이며,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운영됩니다. 전문 가이드의 설명을 들을 수 있는 투어도 제공됩니다.

3. 올리베이라 광장

도시의 심장부인 이 광장은 중세부터 이어져 온 도시의 중심지입니다. 14세기 고딕 양식의 노사 세뇨라 다 올리베이라 교회와 옛 시청사가 있으며, 전통적인 카페와 레스토랑들이 둘러싸고 있습니다. 특히 교회 앞의 고딕 양식 십자가는 포르투갈 국가 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광장에서는 정기적으로 전통 시장과 문화 행사가 열리며, 야외 카페에서 현지 생활을 관찰하기에 좋습니다.

4. 알베르토 사마이오 박물관

노사 세뇨라 다 올리베이라 교회의 옛 수도원 회랑에 위치한 이 박물관은 중세 종교 예술품의 보고입니다. 특히 아폰수 엔리케스 왕이 전투에서 착용했다는 은제 십자가와 14세기의 성물함이 유명합니다. 입장료는 성인 4유로이며,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됩니다.

5. 페냐 언덕과 케이블카

도시를 내려다보는 페냐 언덕에는 20세기 초에 지어진 성모 성지가 있습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면 도시와 주변 산들의 파노라마 전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등산로와 피크닉 장소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케이블카 왕복 요금은 성인 7유로이며, 운영 시간은 계절에 따라 다릅니다.

기마랑이스의 축제와 전통

기마랑이스의 가장 큰 축제는 매년 8월 첫째 주에 열리는 기마랑이스의 축제와 순례입니다. 1906년부터 시작된 이 축제는 도시의 수호성인 상 구알테르를 기리는 종교 행사에서 시작되었지만, 현재는 포르투갈의 가장 중요한 문화 축제 중 하나로 발전했습니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역사적 퍼레이드입니다. 포르투갈 건국의 주요 장면들을 재현하는 이 퍼레이드에는 수백 명의 참가자들이 중세 의상을 입고 참여합니다. 특히 아폰수 엔리케스의 전투 장면과 독립 선언 장면은 가장 극적인 순간을 연출합니다.

축제 기간 동안 도시 전체가 중세 시대로 돌아간 듯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거리마다 깃발과 화환으로 장식되고, 전통 음악과 민속 춤 공연이 펼쳐집니다. 올리베이라 광장에서는 중세 시장이 열려 전통 수공예품과 지역 특산품을 판매하며, 밤에는 화려한 불꽃놀이가 도시의 하늘을 수놓습니다. 전통 음식도 축제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쿠즈 도스 콩클루소스라는 지역 특유의 요리와 함께, 다양한 와인과 전통 과자들이 선보입니다. 특히 토르타스 데 기마랑이스는 축제 기간에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디저트입니다.

축제는 단순한 문화 행사를 넘어 기마랑이스 시민들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중요한 순간입니다. 도시의 역사적 중요성과 전통을 기억하고, 이를 다음 세대에 전달하는 살아있는 교육의 장이 됩니다. 특히 젊은 세대들의 적극적인 참여는 전통의 현대적 계승이라는 측면에서 큰 의미를 가집니다. 이처럼 기마랑이스의 축제는 포르투갈의 역사와 전통, 그리고 현대가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특별한 문화 현상입니다. 이는 '포르투갈의 요람'이라는 도시의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살아있는 문화유산이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