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포르투의 이야기, 역사 유적지, 포트 와인

by treblue 2025. 2. 9.

도우루강이 대서양과 만나는 곳에 자리 잡은 낭만의 도시 포르투. 알록달록한 리베이라 지구의 건물들, 세계적인 포트와인의 고향, 그리고 중세의 정취가 살아 숨 쉬는 골목길까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의 도시에서 만나는 포르투갈의 진정한 매력. 해리포터의 영감이 된 렐루 서점부터 100년 전통의 카페까지, 시간이 멈춘 듯한 포르투에서 특별한 여행의 순간을 경험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와인과 역사가 숨쉬는 도시, 포르투의 이야기

도우루강 하구에 위치한 포르투는 포르투갈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이자, 나라 이름의 어원이 된 역사적인 도시입니다. 기원전 로마 시대부터 포르투스 칼레라 불린 이곳은, 중세 시대를 거치며 유럽의 주요 무역항으로 성장했습니다. 포르투의 역사는 기원전 4세기경 켈트족의 정착으로 시작되었으며, 로마, 수에비족, 비시고트족의 지배를 거쳐 8세기에는 무어인들의 통치를 받았습니다. 1143년 포르투갈 왕국이 수립된 후, 포르투는 해상 무역의 중심지로 급부상했습니다. 특히 14세기 영국과의 무역 협정 체결 이후, 포트와인 무역을 통해 도시는 황금기를 맞이했습니다.

19세기에는 산업혁명의 영향으로 도시가 크게 발전했습니다. 이 시기에 건설된 돈 루이스 1세 다리는 에펠의 제자 테오필 세이리그가 설계한 것으로, 오늘날 포르투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또한 상 벤투 기차역의 아줄레주 타일화, 렐루 서점의 네오고딕 건축 등 도시의 주요 건축물들이 이 시기에 완성되었습니다. 리베이라 지구를 중심으로 한 포르투 역사지구는 1996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좁은 골목길과 알록달록한 건물들, 그리고 도우루강변의 전통 와인 저장고들은 중세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특히 포르투는 세계적인 포트와인의 고향입니다. 도우루 계곡에서 재배된 포도로 만든 와인이 도시의 와인 저장고에서 숙성되며, 이 과정에서 포르투만의 독특한 와인 문화가 발전했습니다. 빌라 노바 데 가이아 지구의 수많은 와인 로지 와인 저장고 들은 여전히 전통적인 방식으로 포트와인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포르투는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활기찬 도시로 발전했습니다. 2001년 유럽 문화수도로 선정되었으며, 2012년과 2014년에는 유럽 최고의 관광지로 선정되었습니다. 특히 젊은 예술가들과 디자이너들이 모여들면서 도시는 새로운 문화적 르네상스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포르투 사진

포르투의 시간이 멈춘 듯한 역사 유적지

1. 리베이라 지구

도우루강변을 따라 펼쳐진 리베이라는 포르투의 심장부입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이 지구는 좁은 골목길을 따라 알록달록한 중세 건물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모습이 특징입니다. 2층에서 빨랫줄이 걸린 모습은 여행자들의 카메라에 가장 많이 담기는 풍경입니다. 강변의 테라스 카페들은 전통 음식과 와인을 즐기기에 완벽한 장소이며, 특히 해질 녘이면 스트리트 뮤지션들의 공연으로 더욱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도시의 상징인 돈 루이스 1세 다리의 전경도 이곳에서 가장 아름답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2. 렐루 서점

1906년에 문을 연 렐루 서점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 중 하나로 꼽힙니다. 붉은 계단과 스테인드글라스 천장이 특징인 이 네오고딕 건축물은 J.K. 롤링에게 해리포터의 호그와트를 구상하는 영감을 주었다고 합니다. 화려하게 조각된 나무 장식과 우아한 곡선의 계단은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방문객들을 매혹시켜 왔습니다. 입장료는 5유로이지만 책 구매 시 입장료가 할인되며,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됩니다. 사진 촬영이 허용되어 있어 인스타그램의 성지로도 유명합니다.

3. 상 벤투 기차역

1916년에 완공된 상 벤투 기차역은 단순한 교통시설을 넘어선 예술 작품입니다. 내부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2만 개가 넘는 아줄레주 타일화는 포르투갈의 역사적 순간들을 생생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특히 중앙 홀의 타일화는 포르투갈의 전투, 왕실의 생활, 와인 수확 등 다양한 역사적 장면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현재도 실제 기차역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입장은 무료입니다. 아침 일찍 방문하면 여행객들이 적어 더욱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4. 클레리고스 타워

1763년에 완공된 클레리고스 타워는 포르투의 스카이라인을 대표하는 바로크 양식의 종탑입니다. 높이 76미터의 이 탑은 한때 포르투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으며, 225개의 계단을 올라가면 도시를 360도로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습니다. 특히 해질 무렵 도우루강과 붉은 지붕들이 만드는 파노라마는 잊지 못할 장면을 선사합니다. 입장료는 성인 6유로이며,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됩니다.

5. 팔라시오 다 볼사

19세기에 건설된 증권거래소 건물로, 네오클래식 양식의 외관과 화려한 내부 장식이 특징입니다. 특히 아랍 궁전을 모티브로 한 '아랍 홀'은 순금으로 장식되어 있어 방문객들의 탄성을 자아냅니다. 현재는 주요 외교 행사와 문화 행사장으로 사용되며, 가이드 투어로만 관람이 가능합니다. 투어는 30분마다 진행되며, 입장료는 성인 10유로입니다.

6. 세라 두 필라르 수도원

도우루강 남쪽 언덕에 위치한 16세기 수도원으로, 포르투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전망포인트입니다. 원형 회랑과 교회가 특징인 이 수도원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의 일부이며, 특히 일몰 시간에 방문하면 도시와 강이 황금빛으로 물드는 장관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입장료는 성인 5유로이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운영됩니다.

포르투의 영혼 포트 와인

포트와인은 단순한 술이 아닌 포르투의 정체성이자 영혼입니다. 도우루 계곡의 포도밭에서 시작해 빌라 노바 데 가이아의 와인 저장고에서 완성되는 포트와인은 수백 년의 전통과 기술이 응축된 포르투갈의 자부심입니다. 포트와인의 역사는 17세기 영국과의 무역 전쟁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프랑스와의 갈등으로 와인 수입이 어려워진 영국은 포르투갈과 동맹을 맺고 와인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긴 항해 도중 와인이 변질되는 것을 막기 위해 브랜디를 첨가하는 방식을 개발했고, 이것이 오늘날 포트와인의 시초가 되었습니다.

빌라 노바 데 가이아에는 테일러스, 그레이엄스, 산데만 등 유서 깊은 포트와인 제조사들의 와인 저장고가 즐비합니다. 이곳의 와인 로지들은 각각 독특한 특징과 역사를 가지고 있고 대부분 와이너리 투어와 시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와이너리 투어 프로그램으로는 기본 투어 12유로이며 와인 저장고 견학과 2종류의 포트와인 시음과 VIP 투어는 40유로로 비공개 구역 방문및 희귀 빈티지 시음, 전문가의 상세한 설명이 있습니다.

포트와인의 종류로는 젊고 과실향이 강한 레드 포트와인 루비, 오크통에서 장기 숙성한 갈색 포트와인 토니, 화이트 포도로 만든 포트와인 화이트, 특별한 해에만 생산되는 최고급 포트와인 빈티지로 나뉩니다. 특히 빌라 노바 데 가이아의 테라스에서 즐기는 포트와인 테이스팅은 잊지 못할 경험이 됩니다. 도우루강과 포르투 구시가지를 바라보며, 다양한 종류의 포트와인을 비교하며 맛보는 것은 이 도시에서만 가능한 특별한 경험입니다.

와인 투어는 사전 예약이 필수(성수기에는 최소 2-3일 전)이며 전문 시음사가 있는 프리미엄 투어는 일정이 제한적입니다.

최근에는 젊은 세대를 위한 현대적인 포트와인 바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포트와인을 칵테일의 재료로 활용하거나, 현대적인 음식과의 페어링을 제안하는 등 새로운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연중 다양한 포트와인 관련 행사가 열리지만, 특히 9월 포도 수확기의 축제는 놓치지 말아야 할 경험입니다. 도우루 계곡에서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포도를 밟는 체험도 할 수 있으며, 도시 곳곳에서 와인 시음회와 문화 행사가 펼쳐집니다.

포트와인은 단순한 주류를 넘어 포르투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미래가 담긴 살아있는 유산입니다. 수세기에 걸친 전통과 혁신이 조화를 이루며, 계속해서 진화하는 포트와인의 세계는 포르투 여행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