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방스의 보석, 그라스는 세계 향수의 수도로 불리는 매혹적인 도시입니다. 중세의 돌계단과 좁은 골목길 사이로 퍼지는 자스민과 라벤더의 향기는 방문객의 발걸음을 사로잡습니다. 수세기 동안 이어져 온 향수 제조의 전통 프로방스의 따스한 햇살 아래 펼쳐지는 꽃밭 그리고 예술가들의 영감이 된 아름다운 전망까지. 향기로 쓰여진 역사를 간직한 그라스에서 후각과 시각이 어우러진 특별한 여행을 시작해 보세요.
향기로 물든 도시 그라스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알프코트다쥐르 지역에 자리 잡은 그라스는 해발 350m의 언덕 위에 위치한 중세 도시입니다. 칸에서 북쪽으로 20km 떨어진 이 도시는 지중해성 기후의 혜택으로 연중 300일 이상 맑은 날씨를 자랑하며 이러한 기후 조건은 향수 산업 발전의 핵심이 되었습니다. 그라스의 역사는 11세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처음에는 가죽 무두질 산업으로 번영했던 이 도시는 16세기에 이르러 혁신적인 변화를 맞이합니다. 가죽 장갑에 향기를 입히는 기술을 개발하면서 시작된 향수 산업은 점차 도시의 주요 산업으로 발전했고 18세기에 이르러 그라스는 유럽 향수 산업의 중심지로 자리 잡았습니다.
중세 시대의 도시 구조를 완벽하게 보존하고 있는 구시가지는 좁은 골목길과 돌계단, 아치형 통로들이 미로처럼 얽혀있습니다. 파스텔 톤의 건물들과 꽃으로 장식된 발코니 분수가 있는 작은 광장들은 전형적인 프로방스 건축의 아름다움을 보여줍니다. 특히 5월부터 8월까지는 도시 주변의 꽃밭들이 절정을 이룹니다. 장미, 자스민, 튜베로즈, 아이리스, 라벤더 등 향수의 원료가 되는 꽃들이 도시를 둘러싸고 있어 그라스는 말 그대로 향기로운 정원이 됩니다. 이 시기에 열리는 자스민 축제는 도시의 가장 중요한 문화 행사 중 하나입니다. 그라스는 문학과 예술의 도시이기도 합니다. 작가 파트릭 쥐스킨트의 소설 '향수'의 배경이 되었으며 많은 예술가들이 이 도시의 아름다움과 향기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도시 곳곳에는 예술가들의 작업실과 갤러리가 있어 예술과 향수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문화적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라스의 향기로운 여행지
1. 프라고나르 향수 박물관
1926년에 설립된 이 박물관은 향수의 역사를 가장 우아하게 보여주는 곳입니다. 19세기 건물의 화려한 장식과 함께 3,000년에 걸친 향수의 역사를 만날 수 있습니다. 특히 증류기구, 원료 용기, 앙피안(향수병)의 컬렉션이 인상적입니다. 매일 10:00-19:00까지 운영하며 무료입장입니다. 향수 제조 워크샵 프로그램은 사전 예약이 필수이며 2시간에 45€의 별도 비용이 필요합니다.
2. 국제향수박물관
세계 유일의 공립 향수 박물관으로, 5,000년간의 향수 역사와 문화를 보여줍니다. 3,000㎡ 규모의 전시공간에는 향수 제조 과정, 원료, 포장, 마케팅의 변천사를 전시하고 있습니다. 여름철에는 10:00-19:00, 겨울철에는10:00-17:30 운영하며 입장료는 성인 6€, 학생 3€이며 정원 투어일 경우 2€의 추가 비용이 있습니다.
3. 노트르담 뒤 퓌 대성당
12세기에 건립된 로마네스크-프로방스 양식의 대성당으로, 그라스 구시가지의 최고점에 위치합니다. 내부에는 루벤스의 작품 3점을 포함한 귀중한 예술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매일 09:00-18:00에 운영하며 무료입장입니다. 도시와 지중해 전망을 바라볼 수 있어 더욱 인기 있는 코스입니다.
4. 프로방스 예술역사박물관
18세기 저택을 개조한 박물관으로 프로방스 지역의 생활사와 예술품을 전시합니다. 특히 전통 주방과 향수 제조실의 재현이 인상적입니다. 운영 시간은 10:00-17:30이며 입장료는 성인 4€, 학생 2€입니다.
5. 생토노레 광장
그라스의 중심광장으로 17세기부터 이어진 꽃시장이 열립니다. 3단 분수와 아케이드로 둘러싸인 광장은 도시의 만남의 장소입니다. 구시가지 중심에서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고는 08:00-13:00까지 시장이 열리고 있습니다.
6. 국제향수박물관 정원
4헥타르 규모의 정원에는 향수 원료가 되는 400여 종의 식물이 재배되고 있습니다. 5월부터 8월까지가 절정입니다. 운영시간은 10:00-17:30이며 입장료는 성인 4€이며 매주 주말 오전에 가이드 투어가 진행됩니다.
그라스 향수 이야기
그라스의 향수 이야기는 16세기 가죽 장갑에서 시작됩니다. 당시 가죽 무두질 과정의 불쾌한 냄새를 감추기 위해 향을 입히기 시작했고 이것이 오늘날 세계 향수 산업의 중심지가 되는 첫걸음이었습니다. 향수의 탄생 그라스의 자연이 빚어내는 마법그라스가 세계 향수의 수도가 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이 지역의 특별한 기후 조건 따뜻한 지중해성 기후와 충분한 일조량, 적절한 고도 이 최상품 꽃의 재배를 가능하게 했습니다. 5월의 장미, 8월의 자스민, 9월의 튜베로즈까지 계절마다 다른 향기가 도시를 채웁니다. 특히 그라스의 5월 장미와 자스민 그랑 플뢰르는 세계 최고급 향수의 핵심 원료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1kg의 자스민 앱솔루트를 얻기 위해서는 무려 7백만 송이의 꽃이 필요하며 이 진귀한 원료는 순금보다 비싼 가격에 거래됩니다.
향수 제조의 예술그라스의 조향사가 되기 위해서는 최소 7년의 훈련이 필요합니다. 이들은 3,000여 가지의 향을 구별할 수 있어야 하며 이를 조합해 새로운 향을 창조합니다. 현재 그라스에는 30여 개의 향수 제조사가 있으며 이중 프라고나르, 몰리나르, 갈리마르가 3대 메이저 향수 하우스로 꼽힙니다. 그라스를 방문한다면 반드시 향수 공방 투어를 경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라스의 향수는 단순한 제품이 아닌 예술입니다. 수세기에 걸친 전통과 장인정신, 그리고 프로방스의 자연이 빚어낸 이 향기로운 예술은 오늘날에도 계속 진화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고의 럭셔리 브랜드들이 그라스의 원료와 기술을 찾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그라스를 방문한다는 것은 단순한 여행이 아닌 향기로 쓰여진 역사와 예술의 세계로의 초대입니다. 이곳에서 당신만의 특별한 향기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것이 바로 그라스가 선사하는 가장 아름다운 기념품이 될 것입니다.
1. 프라고나르 향수 공방
무료 공방 투어 (30분), 향수 제조 워크샵 (2시간/45€), 개인 맞춤 향수 제작 (90분/69€) 프로그램등이 있습니다.
2. 갈리마르 향수 학교
조향사 체험 프로그램 (2시간/49€)이 있으며 향수 역사 투어가 포함되어 있으며, 자신만의 향수 제작이 가능합니다.
3. 몰리나르 아틀리에
향수 제조를 시연할 수 있으며, 희귀 앙피안 컬렉션이 전시되어 있고 자신만을 위한 맞춤형 향수도 제조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