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와 프랑스의 문화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무어텐은 중세의 마법 같은 순간을 간직한 도시입니다. 무르텐 호수를 따라 펼쳐진 아름다운 중세 도시 벽과 성벽 산책로는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특별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화려한 꽃으로 장식된 골목길과 전통 있는 와인 산지의 매력 그리고 수세기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건축물들까지 스위스의 숨은 보석 같은 도시 무어텐에서 로맨틱한 중세 시대로의 여행을 시작해 보세요.
호반의 도시 무어텐 이야기
무어텐은 스위스 프리부르 주에 위치한 인구 8천여 명의 작은 도시지만 그 역사적 가치와 아름다움은 스위스의 어느 도시에도 뒤지지 않습니다. 독일어권과 프랑스어권의 경계에 자리 잡아 두 문화의 정수를 모두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곳입니다. 해발 453m에 위치한 이 도시는 무르텐 호수의 남동쪽 기슭에 자리 잡고 있어 알프스의 웅장한 전경과 호수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습니다. 무어텐의 역사는 기원전 5세기 켈트족 시대부터 시작되며 당시 이곳은 중요한 교역로였으며 로마 시대에는 아벤티쿰으로 가는 주요 거점이었습니다. 11세기에 들어서면서 체린겐 공작가의 통치 하에 계획도시로 발전하기 시작했고 13세기에는 현재 볼 수 있는 성벽과 성이 건설되었습니다. 도시의 가장 중요한 역사적 순간은 1476년 부르고뉴 전쟁 당시의 무어텐 전투입니다. 이 전투에서 스위스 연방군은 부르고뉴의 샤를 르 테메레르 공작의 군대를 상대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이 승리는 스위스 연방의 독립과 결속을 강화하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으며 매년 6월 22일이면 이를 기념하는 축제가 열립니다.
중세의 모습을 간직한 구시가지는 스위스에서 가장 잘 보존된 중세도시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도시를 둘러싼 성벽은 길이가 2km에 달하며 성벽 위 산책로는 1800년대부터 일반인에게 개방되어 있습니다. 성벽을 따라 걸으며 바라보는 무르텐 호수와 구시가지의 전경은 마치 동화 속 한 장면 같은 아름다움을 선사합니다. 구시가지의 중심인 메인 스트리트는 중세 시대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양쪽으로 늘어선 아케이드는 비가 올 때도 쇼핑을 즐길 수 있게 해 주며 화려한 꽃으로 장식된 건물들의 파사드는 도시에 특별한 매력을 더합니다. 도시의 건축양식은 13세기부터 18세기까지 다양한 시대의 특징을 보여줍니다. 특히 베른 게이트는 18세기 후반의 바로크 양식을 대표하는 건축물로 도시의 상징적인 출입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무어텐의 기후는 전형적인 중부 유럽성 기후를 보입니다. 여름은 비교적 온화하며(평균 20-25°C), 겨울은 춥지만 눈 내리는 풍경이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평균 0-5°C). 특히 봄과 가을은 도시를 방문하기에 가장 좋은 계절로 화창한 날씨와 함께 알프스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중세 도시의 특별한 만남 5가지
1. 무어텐 성벽과 산책로
중세의 완벽한 모습을 간직한 성벽은 도시의 가장 큰 자랑거리입니다. 13세기에 축조된 이 성벽은 유럽에서 가장 잘 보존된 군사 건축물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2km에 달하는 성벽 산책로는 계절마다 다른 매력을 선사합니다. 봄에는 알프스의 만년설과 벚꽃이 어우러진 풍경을 여름에는 호수의 쪽빛 물결과 붉은 지붕의 대비를, 가을에는 단풍으로 물든 도시 전경을, 겨울에는 하얀 눈으로 덮인 동화 같은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특히 추천하는 시간대는 일출과 일몰입니다. 아침 안개가 호수 위로 피어오르는 모습과 석양에 물드는 구시가지의 지붕들은 사진작가들이 가장 선호하는 순간입니다.
운영시간: 연중무휴, 24시간 개방 입장료: 무료 추천 코스: 베른 게이트에서 시작해 시계방향으로 순회(약 1시간 소요)
2. 무어텐 성 박물관
13세기 체린겐 공작에 의해 건립된 성은 현재 지역 역사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박물관은 4개의 주요 전시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도시의 설립과 발전 과정을 전시한 중세관과 1476년 무어텐 전투 관련 유물을 전시한 부르고뉴관 그리고 중세부터 현대까지의 일상생활 모습을 전시한 생활사관이 있으며 계절별로 특별 전시를 하는 특별 전시실도 있습니다. 성의 전망대에 오르면 무르텐 호수와 알프스 쥐라 산맥까지 조망할 수 있습니다. 특히 맑은 날에는 몽블랑까지 보입니다. 월요일은 휴무이며 화-일 10:00-17:00 개관하고 입장료는 성인 CHF 8, 학생 CHF 5, 어린이(6-16세) CHF 3입니다. 6개 언어 지원하는 오디오 가이드비용은 CHF3입니다.
3. 메인 스트리트
아케이드로 둘러싸인 중세 시대의 메인 스트리트는 다채로운 상점들과 레스토랑이 즐비합니다. 화려한 꽃으로 장식된 건물들과 역사적인 분수들이 특별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4. 무르텐 호수 산책로
호수를 따라 조성된 산책로는 아름다운 정원과 카페들로 가득합니다. 여름에는 수영과 보트를 즐길 수 있으며 호수 유람선을 통해 주변 마을들을 방문할 수 있습니다. 유람선은 별도의 비용이 있지만 스위스 패스 소지자는 무료입니다.
5. 베른 게이트
1778년에 건설된 도시의 주요 관문으로 바로크 양식의 아름다움을 대표합니다. 높이 33m의 시계탑은 매시간 종을 울리며 내부 계단을 통해 올라가면 도시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건물 내부에는 작은 전시실이 있어 게이트의 역사와 건축 과정을 소개합니다. 운영시간은 탑내부는 09:00-17:00이며, 입장료는 탑등반 CHF 2입니다.
무어텐 주변의 매력적인 여행지
1. 베른
스위스의 수도이자 UNESCO 세계문화유산인 베른은 무어텐에서 30분 거리에 있습니다. 아름다운 구시가지, 아인슈타인 하우스, 장미 정원 등 볼거리가 풍부합니다.
2. 뉴샤텔
아름다운 호수와 중세 성이 인상적인 도시로 와인 산지로도 유명합니다. 구시가지의 황금빛 건물들과 호수가 어우러진 풍경이 매력적입니다.
3. 그뤼예르
스위스의 대표적인 치즈 산지이자 동화 같은 중세 마을입니다. 그뤼예르 성과 H.R. 기거 박물관, 치즈 공장 등이 주요 관광지입니다.
4. 아방슈
로마 시대의 유적이 잘 보존된 도시로 원형극장과 고고학 박물관이 유명합니다. 여름에는 다양한 문화 행사가 열립니다.
5. 프리부르
고딕 양식의 성 니콜라스 대성당과 중세 시대의 다리들이 인상적인 대학도시입니다. 독특한 중세 건축물과 현대적인 문화가 공존하는 매력적인 도시입니다.
무어텐 주변 도시들은 도시별로 별도로 포스팅할 예정입니다. 매력 넘치는 스위스 소도시 많이들 다녀오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