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423 로사 미스티카 , 이탈리아의 작은 루르드 , 진정한 순례의 길 산들바람이 불어오는 이탈리아 북부의 맑은 오후 베네치아에서 서쪽으로 향한 기차는 브레시아 지방으로 왔습니다. 목적지는 최근 바티칸의 공식 승인을 받은 성모 발현지 몬티키아리-폰타넬레 로사 미스티카 신비로운 장미라 불리는 이곳은 오랜 기다림 끝에 2024년 7월 교회로부터 초자연적 현상으로 인정받은 진정한 성모 발현지입니다. 가장 최근에 인정받은 곳이라 더 와보고 싶었어요. 푸른 초원과 낮은 구릉이 펼쳐진 폰타넬레 성지에 도착하자 맑은 샘물 주변에 모인 순례자들의 기도 소리가 고요히 울려 퍼지며 성모상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있는 노부인의 얼굴에 맺힌 눈물방울은 세 송이 장미 흰색, 빨간색, 금색 장미를 품에 안은 성모님의 모습처럼 빛났습니다. 성모님이 병든 영혼들의 치유와 성화를 위해 이 땅을 선택하셨.. 2025. 4. 13. 테페약의 기적 과달루페, 틸마의 미스터리, 현대의 순례지 육중한 공기가 숨을 짓누르는 멕시코시티의 한낮에 테페약 언덕으로 향하는 순례자들의 행렬에 저도 끼어 있었습니다. 현대식 바실리카의 거대한 원형 지붕이 시야에 들어오자 뭔지 모를 가슴이 벅차올랐고 이곳에 도착한 수많은 순례자들 중 일부는 무릎으로 성당 입구까지 기어가며 자신의 신심을 표현했으며 화려한 꽃으로 장식된 회전 벨트 위에는 후안 디에고의 틸마 망토가 있었고 그 위에는 500년 전과 똑같은 모습으로 과달루페의 성모가 우리를 바라보고 계셨습니다. 원주민과 스페인인의 혼혈 모습으로 나타나신 성모님은 현대 멕시코의 정체성과 신앙의 중심에 계시며 신실한 할머니들의 속삭이는 기도와 현지인의 애절한 마리아치 노래, 아이들의 순진한 시선이 어우러지는 이곳에서 나는 기적의 순간을 함께 호흡했습니다. 캐주팅으로 만.. 2025. 4. 12. 독일 룰르드 마르핑겐, 신앙의 불꽃, 성모 신심의 중심지 자르란트 지방의 안개 낀 숲속 길을 따라 걷다 보니 푸른 참나무와 가문비나무 사이로 숨겨진 성지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독일의 루르드라 불리는 마르핑겐에서 세 번에 걸쳐 성모님이 발현하셨다고 합니다. 오래된 석조 예배당 앞에 서자, 1876년 세 명의 소녀가 처음 하얀 옷을 입은 여인을 목격했던 그 순간으로 시간이 되돌아간 듯했어요. 예배당 옆 샘물터에서 물을 마시니 차가운 물이 온몸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성지 관리인의 안내로 찾은 발현 장소, 흐르텔발트 숲에는 성모상 주변으로 순례자들의 기도 소리가 잔잔히 울려 퍼져 숙연한 분위기였으며 노부인은 성모님이 1999년에도 나타나셨다며 어려운 시기에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지키셨다고 속삭이셨어요. 이곳은 처음엔 거짓말처럼 시작되었을지 모르나 믿음의 기적은 여전히.. 2025. 4. 11. 프랑켄의 헤롤드스바흐, 희망의 메세지, 기적과 치유 프랑켄의 평온한 전원 풍경 속에서 헤롤드스바흐에 위치한 성모 발현지를 찾으면서 마치 구름 위를 걷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고요한 숲길을 따라 걷다 보니 1949년 그날의 신비로운 사건이 눈앞에 펼쳐지는 것 같았습니다. 성모님이 발현하신 장소에는 작은 경당이 세워져 있었고 그 주변을 둘러싼 나무들은 수십 년의 세월을 견뎌내며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숲 속의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그날의 기적을 떠올리며 마음 깊은 곳에서 울림을 느꼈습니다. 저에게 이곳은 단순한 성지가 아니라 신앙과 위로를 찾는 이들에게 소중한 안식처가 되어 주고 있었습니다.프랑켄의 신비로운 숲 헤롤드스바흐 성모 발현지헤롤드스바흐는 독일 바이에른주 포흐하임 근교에 위치한 작은 마을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의 영성 회복기에.. 2025. 4. 10. 롬바르디아 카라바지오, 평화의 메세지, 샘물의 신비로운 이야기 롬바르디아의 하늘이 황금빛으로 물들어가는 오후에 도착한 카라바지오의 산타 마리아 델 폰테 성지에 들어서자 시간이 멈춘 듯 고요하고 아주 풍요로운 느낌이었습니다. 르네상스 건축의 정수를 보여주는 웅장한 바실리카 앞에서 1432년 그날의 기적을 상상하면서 성당 아래로 흐르는 신비의 샘물에 손을 담그니 여러 세기를 건너뛴 감동이 밀려왔어요. 눈부신 백색 대리석 제단 뒤편에는 성모님이 발현하신 사크로 스페코가 고요히 자리하고 있습니다. 성당을 둘러싼 아케이드를 거닐며 만난 현지 노부부의 이야기에 지아네타의 단순한 믿음이 가져온 평화의 메시지가 내 안에서 살아 숨쉼을 느꼈으며 600년의 역사를 품은 이곳에서 치유의 은총을 듬뿍 받았습니다.롬바르디아 평원의 보석 카라바지오 대성당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 지방에 자리.. 2025. 4. 9. 산골마을의 가라반달, 카르멜산의 성모, 네 소녀의 여정 칸타브리아 산맥 깊은 곳, 하늘과 맞닿은 듯한 가라반달 마을에 들어서자 시간이 멈춘 듯 마음이 고요하면서 차분해졌답니다. 소나무 아홉 그루가 서 있는 피네스에서 바라본 풍경은 60년 전 네 소녀에게 성모님이 나타나신 그 순간과 다를 바 없었으며 경고와 기적 그리고 벌에 대한 예언이 이루어진 이 작은 마을은 논쟁 속에서도 여전히 영적 갈증을 해소하는 오아시스였다. 교회의 공식 승인은 없었지만 순례자들의 발길은 여전히 이어졌습니다. 마을 사람들의 소박한 믿음이 담긴 눈빛과 카르멜 산의 성모상 앞에 무릎 꿇은 순례자들의 모습에서 진리를 향한 인간의 갈망을 보았고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가라반달의 영적 메시지가 내 영혼에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네 어린 소녀와 하늘의 만남 산골 마을의 기적 가라반달스페인 북.. 2025. 4. 8. 이전 1 2 3 4 5 6 ··· 7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