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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성지

그린사이드 농장의 성모, 32년간의 대화, 믿음과 의심사이

by treblue 2025. 4. 19.

토론토에서 북동쪽으로 2시간 온타리오주 마르모라 마을 외곽의 작은 농장에 이르렀을 때 내 심장은 기대감으로 두근거렸습니다. 캐나다와 미국 전역에서 수천 명의 순례자들이 찾는다는 그린사이드 농장은 첫눈에 특별할 것 없어 보였지만 도리 탄이라는 필리핀계 이민자 여성이 32년 동안 성모 마리아를 만나온 곳이라는 이야기에 이끌려 온 순례자들 사이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십자가의 길을 시작하며 언덕을 오르자 차가운 가을바람이 말을 막았으며 열 번째 처에 이르렀을 때였습니다. 흰옷을 입은 도리 탄이 무리에서 떨어져 홀로 서 있던 자리에 고요히 다가갔습니다. 그녀의 눈빛이 달라졌고 순간 전혀 다른 음색으로 기도하라, 기도하라, 기도하라는 목소리가 흘러나왔고 순례자들이 무릎을 꿇고 묵주를 꺼냈습니다. 붉은 석양이 지는 들판 위로 어떤 이들은 태양이 맥동하며 회전하는 것을 또 어떤 이들은 태양 속에 성모의 모습이 비치는 것을 보았다고 했습니다. 농장 샘물을 따라 담은 작은 병이 내 손에 쥐어졌으며 이 보잘것없는 곳에서 무수한 기적의 이야기가 피어나는 순간, 믿음과 의심의 경계에서 무언가 더 깊은 평화가 내 안에 자리 잡은 뜻깊은 순례길이었습니다.

그린사이드 농장의 성모

온타리오주의 작은 마을 마르모라 토론토에서 약 19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그린사이드 농장은 캐나다에서 가장 잘 알려진 성모 발현지 중 하나입니다. 이 발현의 역사는 흥미롭게도 어린 소년의 순수한 기도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약 45년 전 현재의 그린사이드 농장이 있는 곳에는 클레멘스 가족이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가족의 어린 아들 칼 클레멘스는 마을에서 상영된 파티마의 성모 영화를 보고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영화를 본 후 그는 농장 뒤편 언덕 꼭대기에 올라가 성모 마리아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신은 그곳 파티마에서 나타나셨어요. 왜 여기서도 나타나시지 않으세요? 그러면 사람들이 당신을 더 잘 알게 될 텐데요. 세월이 흘러 칼과 그의 형제들은 성장하여 농장을 떠났고, 칼은 교직에 몸담다가 결국 사제가 되었습니다. 가족 농장은 팔렸고 1972년에 존과 셀라그 그린사이드부부가 이 농장을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20년 후 성모 마리아는 어린 칼의 기도에 응답하셨습니다.

그린사이드 부부가 종교적 관심을 깊게 가지게 된 계기는 웨인 웨이블의 뉴스레터 메주고리에의 기적과 스테파노 고비 신부의 책 사제들에게 성모님의 사랑하는 아들들이었습니다. 1990년 10월 그린사이드 부부는 자녀들과 함께 당시 유고슬라비아의 메주고리에를 방문했고 존은 그곳에서 자신의 삶을 완전히 성모 마리아께 봉헌하는 강렬한 경험을 했습니다. 1991년 6월 24일 메주고리에 발현 10주년을 기념하여 그린사이드 부부는 자신들의 농장에서 기도와 감사의 날을 열기로 결정했습니다. 준비 과정에서 그들은 농장 뒤편 숲에 십자가의 길을 설치했고 제14처 너머에 자연적으로 형성된 갈바리오 언덕을 발견했습니다. 처음에는 약 50명 정도가 참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입에서 입으로 소문이 퍼져 거의 2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이날 처음으로 많은 사람들이 태양의 춤 현상을 목격했습니다. 태양이 색을 바꾸고, 회전하며, 맥동하고, 지구를 향해 다가왔다가 다시 정상 위치로 돌아가는 모습이었습니다.

1992년 6월 25일 콜로라도 덴버에서 온 베로니카 가르시아가 농장에서 처음으로 성모 마리아의 발현을 경험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린사이드 가족과 일주일간 머무는 동안, 그녀는 여러 차례 발현을 경험했고 기도하기 위해 모인 수천 명의 사람들을 위한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이후 11세 소녀 마르시 긴토, 요십 테렐리아, 브랑카 체포, 베로니크 드메르 등 여러 사람들이 그린사이드 농장에서 성모 마리아를 보거나 느꼈다고 증언했습니다. 특히 1993년부터는 필리핀계 캐나다인 도리 탄이 주요 발현 목격자로 부상했습니다. 그녀는 현재까지도 매월 첫 토요일과 주요 성모 축일에 성모 마리아의 발현을 경험하고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마르모라 발현의 특징 중 하나는 개인적인 영적 체험을 넘어 집단적인 현상들이 목격된다는 점입니다. 많은 방문객들이 태양 속에 예수님, 성모 마리아, 비둘기 상징, 성체, 십자가 등의 이미지를 보았다고 증언했습니다. 수백 명의 사람들이 태양을 향해 카메라를 들이대고, 나중에 필름에서 성모 마리아, 십자가, 또는 빛의 문과 같은 실루엣을 발견했습니다. 13세 소년은 태양을 직접 볼 수 없어서 옆에 서 있는 어머니를 바라보았는데, 어머니의 안경에 반사된 태양의 기적을 보고 놀랐다고 합니다.

또 다른 현상으로는 언덕과 농장 주변에 거대한 황금빛 에너지장이 형성되는 것을 많은 방문객들이 목격했습니다. 이러한 광경은 어른과 아이들 모두가 목격했으며, 스티븐 레이는 이 에너지장 안에서 약 1.8미터 높이의 천사들의 웅장한 모습을 보았다고 말했습니다. 농장의 또 다른 특별한 요소는 치유의 샘물입니다. 방문객들은 성모 마리아가 치유를 위해 축복했다고 하는 이 샘물을 병에 담아 가져갑니다. 이 물은 또한 성직자들에 의해서도 축복을 받았습니다.

그린사이드 사진

도리 탄과 마리아의 32년간의 대화

도리 탄은 마르모라 성모 발현의 가장 중요한 목격자로 1993년부터 현재까지 32년간 성모 마리아의 발현을 경험하고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매월 첫 토요일과 주요 성모 축일에 정기적으로 발현을 경험합니다. 도리 탄은 필리핀계 이민자로 평범한 가정주부였습니다. 그녀가 처음 성모 마리아를 만난 정확한 날짜와 상황에 대해서는 다양한 설명이 있지만 1993년부터 그린사이드 농장에서 정기적으로 발현을 경험하기 시작했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도리의 발현 경험은 전형적으로 십자가의 길 제10처에서 일어납니다.

도리 탄을 통해 전달된 성모 마리아의 메시지는 전통적인 가톨릭 신앙의 가치를 강조합니다. 주요 메시지로는 하느님의 개인적인 사랑, 묵주기도의 중요성, 예수님의 재림, 교황을 위한 기도 요청 등이 있습니다. 1993년 5월 도리 탄은 성모 마리아로부터 치유를 위해 물을 제공하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같은 해 9월 8일에는 사제들과 주교들을 위해 기도하라. 사제들에게 회심을 위해 매월 첫 토요일에 15단의 묵주기도를 바치도록 요청하라는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1993년 12월 8일에는 성모 마리아가 나는 평화의 여왕이라고 자신을 소개했으며 1994년 12월 8일에는 제10처 뒤에 작은 기도소를 지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최근 몇 년간 도리 탄을 통해 전달된 메시지들은 점점 더 긴급한 톤을 띠고 있습니다. 2024년 12월 8일, 원죄 없는 잉태 대축일에 전달된 메시지에서 성모 마리아는 기도하라, 기도하라, 기도하라. 성경에 쓰인 모든 것이 지금 일어나고 있다. 지진, 전쟁, 홍수와 화재, 가족이 가족에게 맞서고, 이웃이 이웃에게 맞서는 일들이 모두 지금 여기 있다. 이것들이 보일 때, 그것이 오고 있음을 알아라라고 말했습니다. 도리는 이 메시지를 통해 사람들에게 자신의 영혼을 준비하고, 지상의 물질적인 것들에 집착하지 말고,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돕는 일에 집중하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녀는 필리핀에서 직접 태풍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순식간에 집과 재산을 잃는 모습을 목격했으며, 이러한 경험을 통해 삶이 얼마나 빠르게 바뀔 수 있는지를 깨달았다고 말했습니다.

도리 탄이 전달하는 메시지의 또 다른 중요한 측면은 연옥의 영혼들을 위한 기도의 중요성입니다. 그녀는 순례자들이 마르모라를 방문하여 희생을 바칠 때마다 연옥에서 한 영혼이 해방된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많은 가톨릭 신자들에게 깊은 위안과 목적의식을 제공했습니다. 도리 탄의 발현 경험은 주변 사람들에게도 깊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녀의 메시지를 듣기 위해 캐나다와 미국 전역에서 수천 명의 순례자들이 매월 그린사이드 농장을 방문합니다. 특히 성모 축일에는 몬트리올, 토론토, 오타와 등 대도시에서 단체 순례가 조직되어 농장을 찾습니다.

도리 탄은 발현 외에도 필리핀에서의 자선 활동에 깊이 관여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성모 마리아로부터 오늘 할 수 있는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라. 오늘 할 수 있는 일을 하라. 내일은 내가 너희 모두를 돌볼 것이다라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전하며, 이 메시지에 따라 필리핀의 태풍 피해자들과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구호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이러한 활동은 많은 순례자들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마르모라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종종 필리핀 구호 활동을 위한 기부금을 남깁니다. 이는 발현의 메시지가 단순한 영적 체험을 넘어 실질적인 사랑의 행동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마르모라 발현의 논쟁과 영향 믿음과 의심 사이

마르모라의 성모 발현은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영적 체험과 신앙의 갱신을 가져다주었지만, 동시에 교회 내외에서 다양한 논쟁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가톨릭 교회는 아직 마르모라 발현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으며 현재는 관찰 단계에 있습니다. 킹스턴 대교구의 공식 입장은 저자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공식적인 조사는 진행 중이지 않으며 대규모 군중을 모을 수 있는 초청 연사들의 참여를 권장하지 않습니다. 대신 성모 마리아가 과도한 홍보 없이 진정으로 삶이 변화된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발전을 이끌어 나가도록 하고 있습니다.

일부 성직자들은 마르모라 발현에 대해 신중하면서도 개방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다닐락 주교는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복되신 어머니의 발현에 대한 보고를 듣고 있습니다. 모든 것은 식별되어야 합니다. 성모 마리아는 교회나 성체에 접근할 수 없는 어려운 시기에 세상에 안전한 피난처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초점은 주님에게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어려운 시기와 시련, 박해를 두려워하지 말고 주님께 우리의 마음과 눈을 집중해야 합니다라고 언급했습니다.

클레멘스 신부는 우리는 이러한 순례를 이해하기 위해 직접 참여해야 합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순례의 경험에만 집착해서는 안 되며 그것이 자신의 삶의 일부가 되도록 해야 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일부 비평가들은 마르모라 발현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습니다. 가톨릭 신학자 로널드 롤하이저는 모든 발현 현상에는 건전한 의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비평가들은 특히 종말론적 메시지와 재앙에 대한 경고를 포함한 일부 메시지의 내용에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인터넷 블로그 Defending Vatican II의 저자는 도리 탄에게 주장되는 사적 계시는 형태와 메시지 면에서 교회가 알고 있고 인정한 진정한 사적 계시와 유사하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그는 도리의 메시지 중 식량을 비축하라는 내용이 사람들에게 영적 해를 끼쳤다고 비판했습니다. 가톨릭 웹사이트 CatholicPlanet.com의 저자 론 로웨이는 캐나다 온타리오주 마르모라 근처 그린사이드 농장에서 도리 탄과 다른 사람들에게 주장되는 사적 계시는 하늘로부터 온 진정한 사적 계시가 아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순례자들은 마르모라에서 깊은 평화를 경험하고 영적으로 변화했다고 증언합니다. 이곳은 매우 평화롭고 마음이 진정되는 곳입니다. 우리는 10월 7일, 묵주 기도의 성모 축일에 방문했으며, 너무 붐비지 않고 훌륭한 경험이었습니다와 같은 긍정적인 리뷰가 많이 있습니다. 맥마스터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마르모라 발현은 단순한 종교적 현상을 넘어 방문객들에게 공동체 의식을 제공하며 이는 종교적 배경을 초월한 깊은 유대감을 만들어냅니다. 이러한 공동체 경험은 특히 현대 사회에서 점점 더 파편화되고 고립되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마르모라 발현은 또한 캐나다의 다문화 사회를 반영합니다. 필리핀계인 도리 탄을 통해 전해지는 메시지는 여러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으며 영국,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스웨덴, 네덜란드, 폴란드, 바하마, 온두라스, 코스타리카, 니카라과, 엘살바도르, 트리니다드, 베네수엘라, 탄자니아, 중국, 홍콩, 대만, 한국, 필리핀, 호주 등 전 세계 다양한 국가에서 순례자들이 찾아옵니다. 도리 탄의 발현 경험과 메시지가 많은 사람들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그녀의 단순하고 직접적인 메시지는 복잡한 현대 사회에서 영적 지침을 찾는 많은 이들에게 위안과 방향성을 제공합니다. 특히 그녀가 강조하는 기도, 회개, 이웃 사랑의 메시지는 종교적 배경에 관계없이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그린사이드 농장은 단순한 발현 장소를 넘어 기도와 묵상의 공간, 자연과의 조화, 공동체 경험의 장소로 발전했습니다. 이곳은 현대 사회의 소음과 혼란에서 벗어나 평화와 고요함을 찾는 많은 사람들에게 영적 오아시스가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