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시골마을에서 세계적인 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면 어떨까요? 런던에서 기차로 2시간, 에이번강이 유려하게 흐르는 스트랫퍼드 어폰 에이번에서는 400년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특별한 여행이 가능합니다. 튜더 양식의 건축물들과 아름다운 정원과 그리고 셰익스피어의 이야기가 살아 숨쉬는 이 도시는 영국에서 가장 로맨틱한 여행지 중 하나입니다. 연중 공연되는 셰익스피어 작품들과 전통 있는 시장 그리고 평화로운 강변 산책로까지, 영국의 진정한 매력을 발견할 수 있는 곳입니다.
셰익스피어의 고향 스트랫퍼드 어폰 에이번
스트랫퍼드 어폰 에이번은 잉글랜드 중부 워릭셔 지역에 위치한 인구 3만의 작은 마을입니다. 1564년 셰익스피어가 태어난 이후 이 마을은 세계적인 문학 순례지로 발전했습니다. 마을의 이름은 로마 시대 도로와 에이번강을 건너는 여울목에서 유래했으며 에이번강의 스트랫퍼드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16세기 튜더 왕조 시대의 건축양식이 그대로 보존된 이 마을은 마치 타임캡슐 속으로 들어온 듯한 느낌을 줍니다. 좁은 골목길과 기와지붕 그리고 목재로 지어진 건물들은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며, 특히 헨리 거리는 셰익스피어 시대의 모습을 가장 잘 보여주는 거리입니다.
마을의 중심부를 흐르는 에이번강은 스트랫퍼드의 상징적인 존재입니다. 강변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와 정원들은 셰익스피어가 영감을 얻었던 장소로 알려져 있으며 현재도 많은 시인과 작가들이 이곳에서 영감을 얻고 있습니다. 특히 봄철이면 강변의 벚꽃이 만개하여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역사적으로 이 마을은 중세시대부터 양모 무역으로 번영을 누렸습니다. 16세기에는 주간 시장이 열리는 상업의 중심지였으며, 셰익스피어의 아버지인 존 셰익스피어도 이곳에서 가죽 장갑 제조업으로 성공을 거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도 매주 금요일마다 열리는 전통 시장은 마을의 중요한 문화적 자산입니다. 교육적으로도 스트랫퍼드는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셰익스피어가 다녔던 킹스 뉴 스쿨은 현재도 운영되고 있으며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는 세계적 수준의 공연과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시간을 거슬러 떠나는 스트랫퍼드 반드시 들러야 할 매혹적인 7곳
1. 셰익스피어 생가
16세기 중반에 지어진 이 목조 건물은 셰익스피어가 태어나고 어린 시절을 보낸 곳입니다. 당시의 가구와 생활용품들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작가의 어린 시절 생활상을 생생하게 엿볼 수 있습니다. 특히 방문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서명의 방'에는 전 세계 유명 작가들이 남긴 서명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코스튬을 입은 배우들이 셰익스피어의 작품 속 장면을 실연하는 것도 특별한 경험입니다. 입장료는 성인 £17.50, 어린이 £11.50이며,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됩니다. 여름철에는 정원에서 특별 공연이 열리니 방문 전 홈페이지 확인을 추천드립니다.
2. 로열 셰익스피어 극장
에이번강변에 위치한 이 극장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셰익스피어 전용 극장입니다. 1,018석 규모의 메인 극장에서는 연중 셰익스피어의 작품이 공연되며,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작품들도 만날 수 있습니다. 극장 투어는 매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시작되며, 무대 뒤편과 의상실도 둘러볼 수 있습니다. 입장료는 공연별로 상이하나 보통 £20-£75 선이며, 당일 티켓은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 가능합니다. 극장 꼭대기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스트랫퍼드의 전경도 놓치지 마세요.
3. 앤 해서웨이의 코티지
셰익스피어의 아내 앤 해서웨이가 살았던 농가로, 마을에서 1.6km 떨어진 샷터리에 위치합니다. 12에이커의 아름다운 정원이 특징이며, 500년 된 가구들과 당시의 생활용품들이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특히 봄부터 가을까지 정원의 장미와 허브, 과수원이 절정을 이루어 방문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입장료는 성인 £14.00, 어린이 £9.00이며,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됩니다. 주말에는 전통 요리 시연도 진행됩니다.
4. 홀리 트리니티 교회
셰익스피어가 세례를 받고, 결혼식을 올리고, 마지막으로 안장된 교회입니다. 13세기에 지어진 이 교회는 에이번강가에 위치하여 아름다운 전경을 자랑합니다. 셰익스피어의 묘지에는 그가 직접 쓴 것으로 알려진 저주의 문구가 새겨져 있어 유명합니다. 입장은 무료이나 기부금(£3 권장)을 받고 있으며,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개방됩니다. 일요일은 예배 시간을 제외하고 방문 가능합니다.
5. 메리 아든 농장
셰익스피어의 어머니 메리 아든이 살았던 농장으로, 16세기 농촌 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살아있는 박물관입니다. 코스튬을 입은 해설사들이 당시의 농사법과 요리법을 시연하며, 전통 공예 체험도 가능합니다. 특히 매 시간 진행되는 맹금류 비행 시연은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입장료는 성인 £14.50, 어린이 £9.50이며, 3월부터 10월까지만 운영됩니다.
6. 버터플라이 농장
영국에서 가장 큰 열대 나비 농장으로, 1,500여 마리의 나비가 자유롭게 날아다닙니다. 열대 정원 속에서 형형색색의 나비들을 관찰할 수 있으며, 이국적인 파충류와 거미도 만날 수 있습니다. 카메라 필수이며, 매시간 진행되는 나비 방사 쇼는 특별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입장료는 성인 £7.95, 어린이 £6.95이며, 연중무휴 운영됩니다.
7. MAD 박물관
현대적인 요소를 더한 독특한 박물관으로, 기계 장치로 작동하는 현대 예술품들을 전시합니다. 관람객이 직접 작품을 작동해볼 수 있어 아이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습니다. 셰익스피어의 도시에서 만나는 색다른 재미를 선사합니다. 입장료는 성인 £7.80, 어린이 £5.20이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됩니다.
문학과 연극으로 물드는 봄의 향연 셰익스피어 축제
매년 4월 23일 셰익스피어의 생일을 기념하여 열리는 셰익스피어 축제는 스트랫퍼드 어폰 에이번의 가장 큰 문화행사입니다. 1824년부터 시작된 이 축제는 20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며, 전 세계의 셰익스피어 애호가들이 모여드는 문학 축제로 발전했습니다. 축제 기간 동안 마을 전체가 16세기의 모습으로 변모합니다. 주민들은 엘리자베스 시대의 의상을 입고, 거리에서는 셰익스피어 작품의 장면들이 즉흥적으로 연출됩니다. 특히 생일 퍼레이드는 축제의 하이라이트로, 전통 의상을 입은 악단과 무용수들이 마을을 행진하며, 셰익스피어의 생가까지 꽃을 들고 행진하는 생일 행렬이 이어집니다.
로열 셰익스피어 극장에서는 특별 공연이 펼쳐지며, 길거리에서는 음악가들의 공연과 함께 엘리자베스 시대의 음식과 수공예품을 판매하는 시장이 열립니다. 축제 기간 중에는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주제로 한 학술 세미나와 워크샵도 진행되어, 전문가들의 깊이 있는 토론을 들을 수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버드 워크라고 불리는 문학 산책로입니다. 셰익스피어의 생가에서 시작하여 그의 묘지가 있는 홀리 트리니티 교회까지 작가의 생애와 관련된 주요 장소들을 걸어서 둘러볼 수 있습니다. 각 장소마다 전문 가이드들이 상세한 설명을 제공하며 셰익스피어의 생애와 작품 세계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