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북서부에 자리 잡은 체스터는 현대와 중세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매력적인 도시입니다. 로마 시대의 성벽이 도시를 에워싸고 중세의 흑백 목조 건물들이 거리를 수놓은 이곳에서는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듯한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2층 구조의 쇼핑 거리 로우즈와 웅장한 고딕 양식의 대성당과 거리와 디강 강변의 아름다운 풍경은 방문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합니다.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쉬는 이 아름다운 도시에서 영국의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해 보시기 바랍니다.
살아 숨쉬는 중세도시 체스터를 걷다
2000년의 역사를 간직한 영국의 보물 같은 도시 체스터는 잉글랜드 북서부 체셔 주의 중심도시입니다. 웨일스와의 경계에 위치한 이 아름다운 도시는 로마시대부터 전략적 요충지였으며 지금도 영국에서 가장 완벽하게 보존된 로마 성벽을 자랑합니다. 79년경 로마군이 건설한 요새도시 Deva Victrix에서 시작된 체스터는 중세시대를 거치며 번영을 누렸고 빅토리아 시대의 건축양식이 더해져 독특한 도시 경관을 만들어냈습니다. 특히 체스터의 상징인 로우즈는 중세시대부터 이어져 온 독특한 2층 구조의 상가 건물로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건축양식을 보여줍니다. 흑백의 튜더양식 건물들이 거리를 따라 늘어서 있는 모습은 마치 동화 속 한 장면 같은 풍경을 선사합니다. 도시 전체가 박물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거리 곳곳에서 로마시대부터 현대까지의 역사적 흔적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중세 시대에는 영국에서 가장 중요한 무역항 중 하나로 번성했으며 특히 치즈 무역으로 유명했습니다. 오늘날에도 체스터 치즈는 이 지역의 대표적인 특산품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도시의 번영은 건축물에도 반영되어, 정교한 목조 장식과 화려한 조각들이 건물 외벽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리버풀과 맨체스터에서 1시간 거리에 위치한 체스터는 현대적인 편의시설과 고풍스러운 역사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특히 도시를 감싸고 있는 성벽 산책로는 체스터의 전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뷰포인트로 도보여행자들의 천국이라 불립니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화려한 꽃으로 장식된 거리가 겨울에는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활기가 넘치는 이 도시는 계절마다 각기 다른 매력을 선사합니다.
시간이 멈춘 듯한 체스터의 매혹적인 풍경들
1. 체스터 대성당
1541년에 완공된 체스터의 상징적인 건축물로, 노르만, 고딕, 퍼펜디큘러 양식이 혼합된 아름다운 건축미를 자랑합니다. 특히 스테인드글라스와 목조 장식품은 영국 교회건축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대성당 탑 투어에서는 도시 전경을 360도로 감상할 수 있으며 중세 수도원의 흔적이 남아있는 회랑도 필수 관람 포인트입니다. 입장료는 기부금 형식으로 성인 £8 정도이며 매일 9시부터 17시까지 개방합니다. 매시간 진행되는 가이드 투어는 무료로 참여 가능합니다.
2. 체스터 성벽
영국에서 가장 완벽하게 보존된 로마시대 성벽으로 총 길이 3.2km를 따라 도시를 한 바퀴 둘러볼 수 있습니다. 성벽 위 산책로에서는 도시의 역사적 건물들과 디강 강의 전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집니다. 특히 이스트게이트 클락은 영국에서 가장 포토제닉한 빅토리아 시대 시계탑으로 유명합니다. 무료로 개방되어 있으며, 24시간 접근 가능합니다. 성벽 도보에는 약 1시간 정도가 소요되며 봄과 가을이 가장 아름답습니다.
3. 로우즈
13세기부터 이어져 온 체스터만의 독특한 2층 구조 쇼핑 거리입니다. 1층과 2층에 각각 상점이 있는 구조로 비가 와도 쇼핑을 즐길 수 있는 중세의 현대적 쇼핑몰이라 할 수 있습니다. 노스게이트, 이스트게이트, 브리지 스트리트를 따라 이어지는 튜더 양식의 건물들은 현재도 활발한 상점가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24시간 개방되어 있으며, 개별 상점들의 영업시간은 보통 10시부터 18시까지입니다.
4. 체스터 동물원
영국 최대 규모의 동물원으로 500여 종 20,000마리 이상의 동물들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특히 열대 나비관과 박쥐 동굴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합니다. 멸종위기 동물 보호 프로그램으로도 유명한 이곳은 가족 여행객들에게 필수 코스입니다. 입장료는 성인 £28, 어린이 £22이며 온라인 예약 시 할인됩니다. 하절기 10시-18시, 동절기 10시-16시까지 운영됩니다.
5. 그로브너 박물관
체스터의 로마시대부터 현대까지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박물관입니다. 로마 시대 유물 은세공품, 그리고 빅토리아 시대 체스터의 생활상을 재현한 전시가 인상적입니다. 특히 로마 병사들의 무덤비석 컬렉션은 영국 최고 수준입니다. 입장은 무료이며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10시30분부터 17시까지 운영됩니다.
6. 디강 강변
도시의 남쪽을 감싸안고 흐르는 디강 강변은 체스터의 최고 휴식 공간입니다. 여름철에는 보트 투어가 운영되며, 강변 산책로와 그로브너 공원은 피크닉을 즐기기에 완벽합니다. 퀸스 파크 브릿지에서 바라보는 일몰은 체스터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장면입니다. 보트 투어는 4월부터 10월까지 운영되며, 성인 £8, 어린이 £4입니다.
체스터의 타운크라이어 전통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타운크라이어 직위를 자랑하는 체스터의 이 전통은 1500년대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당시에는 문맹이 많았던 시대적 특성상 타운크라이어는 도시의 중요한 소식과 법령을 시민들에게 전달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현재는 관광객들을 위한 포토타임과 함께 그날의 주요 소식을 재미있게 전달하는 퍼포먼스로 발전했습니다.타운크라이어의 전통은 단순한 관광 상품이 아닌 체스터 시민들의 자부심이자 도시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중요한 문화유산입니다. 매일 정오에 울리는 종소리와 함께 시작되는 타운크라이어의 외침은 현대 도시 속에서도 중세의 낭만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체스터의 특별한 매력을 보여줍니다.
특히 매년 여름에 열리는 세계 타운크라이어 선수권 대회는 체스터의 대표적인 축제로 자리잡았습니다. 전 세계에서 모인 타운크라이어들이 자신만의 독특한 외침과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경쟁하는 이 대회는, 전통을 현대적으로 계승하고 즐기는 체스터만의 특별한 문화 행사입니다. 체스터에서 가장 독특한 전통 중 하나는 '타운크라이어'입니다. 중세시대부터 이어져 온 이 전통은 현재까지도 매일 정오에 노스게이트에서 진행됩니다. 화려한 붉은색 튜닉과 삼각모자를 쓴 타운크라이어가 종을 울리며 도시의 소식을 전하는 모습은 체스터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광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