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서 기차로 단 30분, 테므즈강이 우아하게 흐르는 윈저는 영국 왕실의 품격이 살아숨쉬는 도시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 사용되고 있는 성인 윈저성을 중심으로, 1000년의 역사가 고스란히 보존된 이곳은 왕실의 일상을 가장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여행지입니다. 고풍스러운 건축물과 드넓은 왕실 정원 그리고 전통 있는 상점들이 즐비한 윈저는 영국 왕실의 진정한 매력을 발견할 수 있는 완벽한 장소입니다.
천년의 역사가 흐르는 윈저
윈저는 영국 버크셔 주에 위치한 인구 3만의 품격 있는 소도시입니다. 윌리엄 1세가 1070년경 윈저성을 건립한 이후 이 도시는 영국 왕실의 주요 거처이자 정치적 중심지로 발전해왔습니다. 특히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가장 사랑했던 거처로 알려진 윈저성은 현재 찰스 3세 국왕의 주말 관저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테므즈강이 도시를 감싸듯 흐르는 윈저는 중세의 모습을 간직한 건축물들과 현대적인 시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습니다. 특히 윈저성 주변의 올드 윈저 지역은 조지안 시대의 건축양식이 잘 보존되어 있어 마치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도시의 중심부는 윈저성을 둘러싼 형태로 발전했으며 성벽을 따라 형성된 좁은 골목길들은 중세 시대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특히 피시 스트리트와 하이 스트리트는 3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상점들이 즐비해 있어, 전통적인 영국의 쇼핑 문화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교육적으로도 윈저는 특별한 의미를 지닙니다. 1440년에 설립된 이튼 칼리지는 영국 왕실과 귀족 자제들이 다녔던 명문 사립학교로 현재도 영국 엘리트 교육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윈저 대공원은 과거 왕실의 사냥터였으며 현재는 시민들에게 개방되어 여가와 휴식의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윈저는 영국 왕실의 주요 행사가 열리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세인트 조지 예배당에서는 왕실의 결혼식과 장례식이 거행되며, 매년 6월 열리는 가터 기사단 예배는 영국 왕실의 전통과 의례를 보여주는 중요한 행사입니다. 특히 2022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이 거행된 이후 윈저는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니게 되었습니다.
왕실의 숨결을 찾아서
1. 윈저성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큰 거주 성으로, 현재도 영국 왕실이 사용하고 있는 살아있는 역사입니다. 화려한 국빈 접견실과 세인트 조지 예배당, 퀸 메리의 인형의 집 등 볼거리가 풍성합니다. 특히 근위병 교대식은 놓치지 말아야 할 하이라이트입니다. 성 내부는 계절과 왕실 일정에 따라 개방 구역이 달라지니 사전 확인이 필수입니다. 입장료는 성인 £26.50, 학생 £17.00이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15분까지 운영됩니다. 오디오 가이드는 한국어를 포함한 8개 언어로 제공됩니다.
2. 이튼 칼리지
테므즈강 건너편에 위치한 세계적인 명문 사립학교입니다. 해리왕자를 포함한 수많은 왕족과 정치인들이 졸업한 이곳은 고딕 양식의 건축물과 아름다운 정원으로도 유명합니다. 학기 중에는 제한적으로 개방되며 전문 가이드와 함께하는 투어로만 방문이 가능합니다. 입장료는 성인 £10.00이며 사전 예약이 필수입니다. 특히 도서관과 채플의 스테인드글라스는 꼭 봐야 할 명소입니다.
3. 윈저 대공원
2,020헥타르에 달하는 광대한 공원으로 과거 왕실의 사냥터였던 곳입니다. 특히 롱 워크로 불리는 3마일 길이의 가로수길은 윈저성까지 이어지는 장관을 연출합니다. 사슴 공원에서는 자유롭게 노니는 사슴들을 관찰할 수 있으며 세비지 가든은 계절마다 다른 아름다움을 선사합니다. 입장은 무료이며, 일출부터 일몰까지 개방됩니다. 공원 내 카페와 레스토랑도 이용 가능합니다.
4. 프로그모어 하우스
윈저성 근처에 위치한 18세기 왕실 별장으로 아름다운 정원으로 유명합니다. 메건 마클과 해리 왕자의 결혼 리셉션이 열린 장소이기도 합니다. 내부는 빅토리아 여왕 시대의 장식과 가구들이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일반에게는 8월 첫째 주에만 개방되며 입장료는 성인 £10.00입니다. 사전 예약은 필수이며 정원 투어도 가능합니다.
5. 테무즈강 리버크루즈
윈저와 이튼을 잇는 테무즈강에서 40분간 진행되는 크루즈입니다. 강에서 바라보는 윈저성과 이튼 칼리지의 전경이 특히 아름답습니다. 선상에서는 전문 가이드의 역사 해설을 들을 수 있으며 선셋 크루즈는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요금은 성인 £13.50, 어린이 £8.50이며 4월부터 10월까지 운영됩니다.
6. 윈저 왕립 기차역
1849년에 지어진 빅토리아 시대의 기차역으로 현재는 쇼핑아케이드로 변모했습니다. 역사적 가치가 있는 건축물로 내부에는 왕실 대기실이 박물관으로 보존되어 있습니다. 기차역 쇼핑센터에는 럭셔리 브랜드와 전통 있는 상점들이 입점해 있습니다. 입장은 무료이며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됩니다.
7. 레고랜드 윈저
윈저에서 가장 현대적인 관광지로,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150에이커 규모의 부지에 55개 이상의 놀이기구와 쇼가 있으며 미니랜드에서는 레고로 만든 세계 각국의 건축물을 볼 수 있습니다. 입장료는 성인 £29-60(시즌별 상이), 어린이는 동일하며 온라인 예약 시 할인됩니다. 성수기에는 긴 대기 시간을 피하기 위해 패스트트랙 구매를 추천합니다.
윈저의 왕실 의례 가터 기사단
영국에서 가장 오래되고 권위 있는 기사 작위인 가터 기사단의 전통은 윈저의 자부심이며, 1348년 에드워드 3세가 창설한 이래 매년 6월 세인트 조지 예배당에서 열리는 가터 데이 행사는 영국 왕실의 화려한 의례를 보여주는 중요한 행사입니다.
가터 기사단 예배는 찰스 3세 국왕을 포함한 24명의 기사들이 전통 예복을 입고 참석하는 성대한 의식입니다. 푸른색 벨벳 망토와 깃털 장식 모자를 쓴 기사들의 행렬은 중세의 영광을 재현하는 듯한 장관을 연출합니다. 특히 윈저성에서 세인트 조지 예배당까지 이어지는 기사들의 행진은 수많은 관광객들의 카메라 세례를 받는 명물이 되었습니다.
이 의례는 단순한 전통 행사를 넘어 영국 왕실의 지속성과 권위를 상징하는 중요한 행사입니다. 가터 기사단의 멤버십은 영국의 최고 명예로 여겨지며 영국 왕실과 정부의 주요 인사들, 그리고 해외 왕실 인사들에게도 수여됩니다. 예배당 내부의 기사들의 문장과 깃발은 각 시대의 역사적 인물들을 기억하게 하는 살아있는 역사박물관과도 같습니다.
방문객들은 평소에도 세인트 조지 예배당에서 가터 기사단의 역사를 엿볼 수 있으며 예배당 내부의 정교한 건축 양식과 스테인드글라스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특히 6월의 가터 데이 행사 기간에 윈저를 방문하면 영국 왕실의 가장 화려하고 전통적인 의례를 직접 목격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