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프로방스 즐기기
엑상프로방스는 빛과 색을 사랑한 괴짜 화가 폴 세잔을 낳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꽃이 향기를 숨길 수 없듯 따뜻한 물이 흐르는 분수와 꽃과 햇살이 가득한 이 도시는 '프로방스' 하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단어가 골목과 장을 맴돌며 꽃, 자연, 햇빛과 하늘, 그리고 로맨스, 사랑 고백이나 시 쓰기 같은, 어쩐지 세월이 지나면 무의미 질지 모를 행동들을 해야만 할 것 같은 암시가 이 공기 속엔 있습니다. 토요일 정오 시청 Hotel de Ville 앞 꽃시장이 문을 닫기 전에 꽃 한 다발을 구입하면 먹지도 쓰지도 못하는 꽃다발을 왜 사냐고 옆에서 구박을 할지도 모르지만 5유로짜리 낭만을 한 움큼 들고 꽃시장을 지나 플라스 데 프레쇠르 des Précheurs로 가서 절인 올리브와 빵 반 쪽을 사는 당신의 뒷모습은 로맨틱할 것입니다. 어이구 퍽이나! 하는 동행인의 야유가 등에 꽂히더라도 꿋꿋할 수 있을 때 당신의 로맨스가 비로소 완성된다는 걸 잊지 마세요. 꽃비가 내리는 엑스 Aix에서의 여행이란 이렇게 꿈꾸는 것에서 출발한다는 것도 충분한 낭만적인 스타트가 될 것입니다. 꽃시장과 플라스 드 베르덩 Place de Verdun의 시장은 화요일과 토요일, 그것도 오전에만 열리므로 이런 낭만도 여행 일자가 맞아야 한다는 게 아쉽습니다. 마르쉐 들은 반드시라 해도 좋을 엑스의 첫 번째 볼거리지만 타이밍이 허락하지 않을 땐 보도블록 위에 금빛으로 표시된 세잔의 길을 따라가 보는 것도 충분히 매력이 있습니다. 중심가인 미라보 거리 Cours Mirabeau는 마차가 다니던 17세기 모습 그대로이며 겨울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뜻한 온천수가 솟는 분수대를 보며 세잔이 앉았던 바로 그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주문하고 등을 기대면 자리에 앉은 채 나도 몰래 푸른 꿈을 꾸게 될지도 모릅니다. 이제 프로방스로 떠나보시길 바랍니다.
세잔느의 도시 액상프로방스
화가 폴 세잔느의 발자취가 남아있는 예술의 도시 엑상프로방스는 프로방스-알프스-코트다쥐르 지역의 문화 중심지입니다. '천 개의 분수가 있는 도시'라는 별명처럼 크고 작은 분수들이 도시 곳곳에 자리잡고 있으며, 특히 로통드 분수는 도시의 상징적인 랜드마크입니다. 도시의 중심인 미라보 거리는 17-18세기에 지어진 우아한 저택들과 플라타너스 나무들이 늘어서 있어, 마치 야외 미술관을 거니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거리 양편으로는 전통 있는 카페들과 레스토랑들이 자리 잡고 있어, 여유로운 카페 문화를 즐길 수 있습니다. 세잔느의 작업실은 도시 북쪽에 위치해 있으며, 그가 사랑했던 생트 빅투아르 산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매주 화요일, 목요일, 토요일에는 시청 광장에서 현지 농부들이 직접 재배한 신선한 농산물과 프로방스 특산품을 판매하는 마켓이 열립니다. 특히 6월 말부터 7월까지는 주변 발랑솔 고원의 라벤더 밭이 절정을 이루어, 보라색 물결이 장관을 이룹니다. 도시 전체에 퍼지는 라벤더와 허브의 향기는 프로방스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게 해 줍니다. 여행을 하기 최적기는 4월-6월, 9월-10월 (라벤더 시즌: 6월 말-7월)입니다.
관광 명소로는 4-18세기에 걸쳐 지어진 로마네스크, 고딕 양식의 성당인 생소뵈르 대성당, 프로방스 예술품을 전시하는 그라네 미술관, 세잔느의 화가 작업실을 그대로 보존한 세잔느 아틀리에 그리고 매일 열리는 현지 농산물과 특산품 이 즐비한 프로방스 시장
먹거리로는 칼리송(Calisson)이라는 엑상프로방스의 대표 과자와 로제 와인과 함께 즐기는 프로방스식 요리, 올리브 오일과 허브를 활용한 지중해식 요리 등이 있습니다.
교통편으로는 파리에서 TGV로 3시간, 마르세이유 공항에서 버스로 30분, 아비뇽에서 기차로 1시간이 소요됩니다.
해양의 도시 마도로스의 마르세이유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이자 최대의 무역항인 마르세이유는 다문화적 매력과 해양도시의 활기가 넘치는 곳입니다. 그리스 시대부터 이어져 온 2,600년의 역사는 도시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으며 특히 구항구는 도시의 심장부라 할 수 있으며 도시의 상징인 노트르담 드 라 가르드 성당은 도시의 최고 전망대로 이곳에서는 마르세이유의 전경과 지중해를 한눈에 담을 수 있습니다. 성당 내부의 화려한 모자이크와 외부의 황금빛 마리아상은 마르세이유의 수호신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파니에 지구는 좁은 골목길과 알록달록한 건물들, 예술가들의 작업실, 트렌디한 카페들이 어우러진 곳으로 도시의 문화적 다양성을 잘 보여주며 특히 이곳에서는 스트리트 아트부터 현대 갤러리까지 다양한 예술을 만날 수 있습니다. 또한 해산물 요리의 천국인 마르세이유에서는 반드시 부야베스를 맛봐야 합니다. 최소 세 종류 이상의 생선과 해산물이 들어가는 이 전통 수프는 마르세이유의 맛을 대표합니다. 구항구 주변의 레스토랑들에서는 신선한 해산물 요리를 즐길 수 있습니다.
관광 명소로는 도시를 한눈에 내려다보는 성모마리아상으로 유명한 노트르담 드 라 가르드 성당, 요트들이 정박해있는 아름다운 항구 뷔에유 포르, 13세기에 지어진 섬 요새인 샤토 디프와 예술가들이 모여사는 다문화 지역인 르 파니에 지구를 둘러볼 만합니다.
먹거리로는 마르세이유의 전통 생선 수프인 부야베스, 현지 애니스 리큐어인 파스티스 그리고 해산물 스튜인 나바린 등 다양한 해산물 요리가 많습니다.
교통편으로는 파리에서 TGV로 3시간 15분, 국제공항에서 직항 편이 있으며 시내는 메트로와 트램으로 이동하면 됩니다.